05. 도큐사인(DOCU) [서비스 분석] & [투자 분석]
연간 1억 건 이상의 서비스 사용 횟수, 100만 개에 달하는 사용 기관 개수, 이에 더해 포춘 500대 기업 선정된 기업 중 글로벌 Top에 위치한 15개의 금융회사와, 13개의 테크 회사, 14개의 헬스케어 업체가 이용하고 있는 기업은 무엇일까? 펜과 종이 대신 사용하는 이것은 바로, 기업이 돌아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계약, 결제, 문서관리 전반에 쓰이는 전자서명 서비스를 제공하는 도큐사인(DOCU)이다.
도큐사인은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성장에 가속도가 붙은 회사 중 하나다. 재택근무와 비대면 서비스의 확산에 따라 프로젝트 문서관리 기술에 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도큐사인은 이 프로젝트 문서관리 분야에 속한다. 따라서, 말 그대로 도큐사인은 회사의 클라우드를 통해 여러 스마트 기기에서 문서의 전자 결제를 가능하게 해 주는 전자서명 서비스 기업이다.
도큐사인의 사업 모델은 구독형 모델로 크게 전자서명, 부동산 플랜, API 플랜 등을 제공하고 있다. 실제로 매출액의 96%가 구독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FY(회계연도) 2022년 2분기 기준으로, 매출 총이익 5억 1200만 달러, 구독 매출 4억 9300만 달러를 달성해 각각 전년 대비 50, 52% 수준의 고성장을 유지하고 있다.
눈여겨보아야 할 점은 종이로 된 계약서에 비해 전자서명이 구독 모델 및 업데이트에 최적화된 형태이기 때문에 동일하게 클라우드 기반인 마이크로소프트 365와 같은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에 적합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SaaS와 같은 기술의 성장세에 따라 도큐사인도 성장할 여력이 충분하다.
100만 개가 넘는 고객 기관의 수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약 70%란 압도적 시장 점유율을 가진 도큐사인은 이미 전자서명 자체라고 볼 수 있을 만큼 시장 지배적인 위치에 자리하고 있다. 게다가 언택트 · 코로나의 장기화로 인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과 클라우드 시대의 한 발 앞선 도래로 성장에 탄력을 받기까지 해 트렌트의 중심에 선 회사가 되었다.
도큐사인은 기업 및 기관 고객 부분에서 이번 분기까지 53%의 CAGR(연평균 성장률)을 기록하였다. 2021년 기준, 3년 만에 약 3배에 달하는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으며, 이에 더해 28.9%에 달하는 전자서명 시장의 성장률까지 더해져 이전에 없을 극적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2027년까지 79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 예상되는 전자서명 시장에서 앞으로도 도큐사인이 성장하기 위한 재무 안전성과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지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도큐사인의 P/E Ratio(주가/주당순이익:EPS)는 EPS가 적자이기 때문에 생략하고, 나머지 관련 재무 비율들을 살펴본다면 모든 지표가 섹터 평균을 상회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구체적으로, Gross margin(매출 증가율)은 76%로 섹터 평균 72%에 비해 높고, Net profit margin(순이익률)도 -9%로 섹터 평균 -16%보다 높다. 이는 재무적으로 다른 경쟁 기업에 비해 평균적으로 경쟁우위에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영업이익과 순이익을 개선한다면 더욱 건전한 재무 안정성을 가질 수 있다.
손익 계산서의 경우, 매출 성장률이 인상 깊은데 작년 동기 대비 49% 성장해 지속적인 발전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영업 이익과 순이익도 아직 적자이기는 하지만 꾸준히 그 손실액이 줄어드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향후 1~2년 뒤 흑자 전환을 목전에 두고 있다. 또한 경쟁업체인 어도비사의 Adobe sign이 15억 달러 매출에 연간 21% 성장을 한 것에 비해 매출액과 성장률 모두 이를 크게 넘어 도큐사인의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미 경쟁업체를 넘는 경쟁력을 가진 도큐사인이지만, R&D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모습을 보면 누구라도 이 회사의 미래가 밝다고 생각할 것이다. 특히, 전년도 동일 반기 대비 52%가량 늘어난 R&D 투자 비율 증대는 회사가 순이익에서 적자를 겪는 것이 납득될 정도의 양이며 실제로 순손실에서 R&D 비용을 더하면 흑자 전환이 가능할 정도이다. 이는 말 그대로 시장 1위 자리를 공고히 하기 위해 정도를 걷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부채비율(부채/자산)은 90%로 높은 편이고 유동비율(유동자산/유동부채) 역시 98%로 부채가 자산에 비해 많은 편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유동 비율의 경우 1년 이내 만기가 다가오는 부채를 모두 갚을 수 있는 여력을 보여주는데, 2%가 부족하기는 하지만 그렇게 큰 위험요소는 아니다.
Retained Earnings(이익 잉여금) 항목을 보면 Net profit margin(순이익) 손실 때문에 적자를 계속해서 기록해오고는 있지만 이를 모두 커버할 수 있을 만큼 Additional paid in capital(주식 초과금)을 발행하여 감당하고 있다. 이는 모두 급격한 주가 상승 덕분이며, 이러한 자본금을 원동력으로 계속해서 도큐사인이 발전해 올 수 있었다.
현금흐름표에서는 기업이 사업에 대해서 어떠한 자세를 취하고 있는지 살펴볼 수 있다. 이때, 영업 현금흐름은 +, 투자 현금흐름은 -가 되는 편이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꼭 필요하다. 영업으로 현금을 많이 벌어들이고 이 돈을 투자하는 데 사용한다면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도큐사인은 정석대로 최근 2분기 동안 영업 현금흐름은 +, 투자 현금흐름은 - 를 기록했다.
영업 현금흐름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35%, 잉여 현금 흐름의 경우 32%가 증가해 이전 년도와 비교해 보았을 때 확연히 증가한 실적을 보여주었다. 특히 2분기 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전년도와 비슷하거나 초과하는 현금흐름을 보여준 것으로 보아 이번 연간 실적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Net dollar retention(NDR)은 월간 구독 형태인 SaaS 비즈니스 건전성과 성장 잠재력을 보여주는 지표이다. NDR = 100 X [Starting(기존 고객) MRR(월간 순환 매출) + Expansion(추가) MRR - Contraction(축소) MRR - Churn(이탈) MRR) / Starting MRR]로 구할 수 있다.
120% 이상은 아주 좋은 신호, 100% 미만은 문제 파악이 필요한 신호로 NDR을 통해 신규 사용자 확보 없이 얼마나 성장할 수 있는지, 현재 사용자가 지금 제품이 주는 가치에 얼마나 만족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도큐사인의 경우 124%로 사용자들이 서비스에 아주 만족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도큐사인은 자사가 제공하는 전자서명 서비스 덕분에 거래 당 36 달러를 감축할 수 있고, 83%의 전자서명 거래가 24시간 안에 끝나게 하며, 그중 50%는 15분 이내에 끝나 기존 종이 서명에 비해 80%의 시간을 절약한다고 밝혔다. 특히 NPS(Net Promoter Score)가 66에 달하는 것은 인상적이다. 100명 중 66명이 도큐사인을 남들에게 추천하고 싶다는 의견이므로 사용자 경험이 매우 만족스럽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솔루션의 우수성을 바탕으로 도큐사인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시장 확장 전략을 펼치고 있다. 180개 국가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이며, 현재는 영국, 프랑스, 독일 등을 비롯한 8개 국가에 우선적으로 집중하고 있다. 국외 매출이 매출 총이익의 22%를 차지함은 물론, 전년 동기 대비 71% 성장했고 전 분기에 비해 투자 현금흐름을 늘리고 있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앞으로 성장세가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한다.
도큐사인은 수평적 확장은 물론, 정부 문서, 부동산 문서 등 다양한 거래에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은 완제품뿐 아니라 간편한 API를 고객에게 제공한다는 점이다. 계약을 커스텀할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해 사용자들이 자신의 수요에 맞는 전자 서명 문서를 만들 수 있어 사용자 경험 측면에서 경쟁력이 있다.
물리적인 종이를 배제할 경우 보안과 편의성 그리고 효율성 측면에서 큰 폭으로 효용이 증가해 전자서명 시장의 장기 성장은 필연적이라고 할 수 있다. 본질적으로 모든 종류의 공식적 합의는 서명과 공증 과정을 수반하는데, 주택 구입부터 채용, 세금 등 무수히 많은 거래들이 이에 전부 해당된다. 이에 더해, 전자서명 시장은 잠정적으로 250억 달러로 예상되며 현재 전자서명 시장의 침투율은 6~8%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되어 도큐사인이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고 볼 수 있다.
2021년 9월 4일 현재, 실적 발표 이후 시장의 컨센서스를 상회한 도큐사인은 전 고가인 300달러 선을 돌파하여 현재 310달러에 이르렀다. 전문 분석가의 의견을 모은 사이트 Tipranks 역시 도큐사인을 "Strong Buy" 항목으로 추천, 타겟 Price를 338달러로 잡으며 이번 회계연도 2분기의 실적 개선을 반영했다.
언택트 ·코로나를 제외하더라도, 매출 성장세, 사용자 경험, 시장 점유율 등 도큐사인의 경쟁력은 충분한 상황, 뮤 변이를 비롯해 코로나 19의 장기화가 확실시되는 지금 흑자 전환에 성공한다면 도큐사인의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비즈니스의 가장 근본적인 과정인 합의 절차와 서명 단계를 책임지는 도큐사인이 과연, 전자서명 시장의 1위를 계속해서 지킬 수 있을지 지켜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