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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ife B Sep 11. 2021


보스턴 비어. 침몰하는 배일까?

06. 보스턴비어(SAM) [서비스 분석] & [투자 분석]



시가 총액 절반이 증발한 보스턴 비어(SAM), 이대로 괜찮은가?


ⓒ tradingview


미국 1위 수제 맥주 회사 '보스턴 비어'는 새뮤얼 아담스, 트룰리 등 쟁쟁한 브랜드를 바탕으로 2020년 기준, 연 매출 17억 달러에 이를 정도로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여준 기업이다. 그러나 2021년 4월 고점인 1300달러를 찍은 이후, 점차 주가가 떨어지더니 9월 11일 현재 528달러로 떨어졌다.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여준 주가 추세 속에서도 7월 22일에는 200달러 상당의 GAP(폭등 혹은 폭락)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때, 폭락에 가장 큰 영향을 주었다고 여겨지는 원인은 바로 2분기 실적 하락이다. 





2분기 실적 하락, 매도하는 투자자들 


ⓒ Brewbound


실적 하락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 지 알아보기 위해서는 먼저, 보스턴 비어가 이때까지 높은 실적을 내는데 일조했던 하드셀처(Hard Seltzer) 제품군부터 알아야 한다. 하드셀처는 탄산수, 알코올, 과일향이 혼합된 음료로, 저칼로리 및 저알코올 등 기존의 술들과 차별화되는 특징을 가져 맛과 건강을 중요시 여기는 MZ세대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에 따라, 보스턴 비어의 하드셀처 브랜드인 Truly도 분기별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0% 이상 상승할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 Koupon


하지만, 이렇게 주목받던 하드셀처도 주류 성수기인 여름철이 끝나가면서 점차 매출이 감소했고, 하드셀처 시장의 경쟁자들도 계속해서 나타나면서 보스턴 비어의 성장에 제동이 걸렸다. 구체적으로 실적 하락의 주요 원인은 크게 2가지이다. 첫 번째는 트롤리의 성장률이 시장 컨센서스를 밑돈 것, 두 번째는 출하물량이 전년 동기 대비 24%로 1분기의 48%에 비해 크게 줄어 당초 40 ~ 50%로 선언했던 가이던스를 넘지 못한 것이다. 이런 시장 흐름과 보스턴 비어의 감소된 성장세에 따라 투자자들이 잇따라 매도를 진행했고 그 결과, 주가가 급락했으며 바닥이 어디인지도 모른 채 아직도 떨어지고 있는 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스턴 비어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


ⓒ nogood / goodbeerhunting


하드셀처 시장의 성장이 둔화되고는 있지만 성장을 멈춘 것은 아니기 때문에 시장 점유율을 높여 더 큰 매출을 올리는 것은 아직 가능하다. 1분기 48%에 비해 낮아진 27%의 성장률을 기록하긴 했지만기저효과를 제외하고 보면 트룰리의 성장률이 동종 업체에 비해 2.7배 늘어났고 시장점유율 또한 4% 증가했. 이는 경쟁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성장세가 꺾이지 않고 오히려 늘어났음을 알려준다. 



ⓒ mercurynews


보스턴 비어의 성장세는 이때까지 그 자리에서 바로 술을 마시지 않는 Off-Premise(주류 매장) 시장에서 대부분을 견인했는데, 향후 코로나 19 규제 완화 이후에는 On-premise(레스토랑, 펍, 와인바) 시장으로 소비가 넘어감에 따라, 회복세가 가팔라질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최근 트룰리 생맥주 서비스를 4000개가 넘는 요식업체에 설치해 매출 채널을 늘렸 이에 더해, 현재 미국에 존재하는 26만 2000개의 외식업체 중 절반 수준인 12만 5000개 업체와의 거래처로서 앞으로 성장할 여지도 상당하다. 따라서, 코로나가 점차 극복된다면 요식업계 또한 전면 개방될 것이기 때문에 보스턴 비어의 성장도 탄력을 받을 것이다.



ⓒ Investing


그러나, 코로나 19가 더욱 장기화된다면 보스턴 비어는 침체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 아닐까? 단기적으로는 사업의 어려움을 겪는 것은 확실하다. 하지만 보스턴 비어는 언젠가 반등할 수밖에 없다. 바로 그 이유는 경쟁사들에 비해 상당히 건전한 펀더멘탈에서 확인할 수 있다. 거의 모든 지표가 경쟁사들에 비해 우수하고 특히, R/S(주당 수익)와 EPS(주당순이익)가 섹터 평균에 비해 각각 6배, 5배 높은 것이 매력적이다. 게다가, 보스턴 비어의 0.72에 불과한 Beta값은 시장 평균보다 변동성이 낮으니, 안정적인 회사임을 의미한다. 즉, 실적만 뒷받침이 되어 상승 추세가 형성된다면 적은 변동성으로 꾸준히 상승할 수 있는 주식이다.



✓ Earnings


ⓒ Investing


ⓒ finviz

매 분기별 흑자 및 성장성이 좋아서 EPS가 계속 증가하는 회사는 투자자들이 몰려들기 마련인데, 2021년 1분기까지의 보스턴 비어가 바로 그런 회사였다. 비록, 이번 분기의 실적이 낮긴 하지만 향후 1년 그리고 5년 후의 EPS 성장률이 10% 이상을 넘어 각각 30%, 29%로 예측된다는 점에서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으므로 좋은 점수를 줄 수 있다.






✓ SAM 재무비율


ⓒ Investing


보스턴 비어의 P/E Ratio는 낮아진 주가에 따라 28.83을 기록해 섹터 평균인 34.66보다 낮음으로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상태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P/E Ratio의 경우 과거의 실적을 기준으로 판단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미래에 대한 성장성을 보여주는 지표로는 부족하다. 따라서 보스턴 비어에 PEG Ratio(주가 수익 성장 비율)를 적용한다면 성장 가능성을 알아낼 수 있다. PEG Ratio(= P/E Ratio ÷ EPS Growth Rate)를 계산해보면, 1 이하일 때 저평가된 주식인데, 향후 5년 예측치 기준 1.18 이므로 살짝 고평가 되었다. 따라서, P/E Ratio가 낮음에도 불구하고 PEG Ratio가 높기 때문에 성장 가능성이 예상보다는 낮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1.18의 경우 그 간격이 작아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 손익계산서


ⓒ Investing


보스턴 비어의 수익성 비율은 상당히 우수한 편인데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Operating Margin(영업이익률)을 제외한 Gross Margin(매출 총이익)과 Net Profit Margin(순이익률)이 각각의 기준치인 40%와 8%를 넘어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수치 이상으로 수익성이 좋다. 또한 EBITDA(이자, 세금, 감가상각비 차감 전 이익) 마진율 역시 17.8%로 업계 평균인 14.4%에 비해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 대차대조표


ⓒ Investing


대차대조표에서는 유동성 비율이 중요한데, 보스턴 비어의 Current Ratio(유동비율)은 1 이상으로 적합하나, 재고자산까지 고려한 Quick Ratio(당좌 비율)이 1 이하인 0.84를 기록해 보수적인 관점에서 볼 때, 약간 불안하다. 이번 분기 실적 악화의 원인에도 트룰리의 성장세 둔화로 인한 재고 증가가 포함되어 있는 만큼 실적 증가를 위해 보완해야 할 부분이라는 점을 파악할 수 있다. 부채 비율의 경우에는 놀랍게도 장기 부채가 없기 때문에 계산할 필요가 없다. 장기 부채가 없다는 바로 이 점에서, 부채가 상당한 앤하이져부쉬 인베브나 몰슨 쿠어스와는 달리 상당한 경쟁력을 가짐을 알 수 있다.



✓ 현금흐름표


ⓒ Investing


보스턴 비어는 현재 1억 달러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재무상태가 좋다. 2021년 이후 FCF(잉여현금흐름)가 적자로 돌아섰음에도 아직 여유가 있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단기적으로는 계속 적자가 발생할 수는 있지만 장기적으로 코로나 규제가 완화된다면 매출 성장세에 탄력을 받아 흑자로 전환할 수 있기 때문에 모아둔 현금 보유액은 주가가 저점에 도달한 이후 실적이 좋아질 때까지 버틸 수 있는 여력이 될 것이다.






새로운 시장, 보스턴 비어도 성장동력을 얻을까?


ⓒ NY Daily News

2021년 1월 20일, 바이든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대마초 사용 합법화 추세에 따라 음료 업체들의 대마 시장 진출이 잇따르고 있다. 보스턴 비어도 연내 마리화나를 사용한 음료 생산을 앞두고 있으며 보스턴 비어의 자회사 'BBCCC'가 완전 합법화가 이뤄진 캐나다를 시작으로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영역으로 진출하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 Heavy

이미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알코올음료 기업들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은데, 코로나 맥주를 소유하고 있는 Constellation Brands는 마리화나 생산에 선두주자로 평가받는 캐나다의 '캐노피 그로스'에 40억 달러(약 4조 5000억 원)를 투자했다. 버드와이저 맥주를 생산하는 Anheuser-Busch InBev도 '틸레이'와 제휴 계약을 체결했다.



ⓒ Boston beer


이와 같은 시장 흐름에 따라, 마리화나 음료 사업에 진출하는 보스턴 비어도 이번 신사업에서 하드 셀처 성장세 둔화를 이겨낼 새로운 수를 던진 것으로 보이며 새로운 매출 동인을 얻기 위해 도전하는 중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과연, 보스턴 비어 이번 역경을 이겨내고 반등에 성공할지, 성공한다면 주가 신고점을 달성할 수 있을지 지켜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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