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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ife B Sep 25. 2021


체그. 무시할 수 없는 잠재력

08. 체그(CHGG) [서비스 분석] & [투자 분석]



체그, 대학생인데 들어본 적 없다고?


ⓒ Chegg


체그, 경영학과에 재학 중인 저자도 들어본 적이 있는 기업이다. 사실 대학생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다고 해도 될 정도로 유명하다. 특히 이공계에서 체그는 시험 기간만 되면 솔루션을 구하기 위해 몸부림치는 대학생들에게 한 줄기 빛과 같은 존재로 여겨진다. 코로나 이후, 체그의 위상은 더 높아졌는데 이는 사이버 강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면서 서비스 이용자가 큰 폭으로 늘어나는 등 수혜를 봤기 때문이다.





24/7 학생 초점의 맞춤형 교육 솔루션


ⓒ Chegg


체그의 서비스는 기본적으로 방대한 전공서적 솔루션과 문제를 찍어 올리면 인도의 프리랜서 전문가들이 풀이과정을 알려주는 Q&A가 주를 이루는데, 전통적으로 해오던 교재 대여와 함께 최근 추가된 플래시카드 복습, 동영상 강의, 보고서 문법 및 표절 피드백까지 학습과정 전반에 도움을 주는 서비스들을 한 달에 14.95$의 가격으로 제공하고 있다. 



양과 질 모두 앞서는 압도적인 경쟁력


ⓒ Chegg

 

현재 6천 6백만개의 솔루션을 보유한 체그는 솔루션을 계속 확보함과 동시에 질문을 올리면 최소 30분 안에 전문가들의 답변을 받을 수 있는 통합 서비스를 구축해, 기타 경쟁업체에 비해 빠르고 정확한 솔루션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경쟁우위를 지니고 있다. 또한 점점 이용자가 늘어남에 따라 쌓이는 데이터들이 같은 교육과정과 교재라는 이유로 재사용되는 횟수가 늘어나면서 마진율이 점점 높아지기 시작했다. 이러한 성장이 지속될수록 진입장벽은 더 높아지기 때문에 향후 원가 우위에 따른 경제적 해자도 공고해질 것이다. 





 Earnings


ⓒ investing


체그는 이번 2021년 Q2 실적으로 매출 1억 9800만 달러, 영업이익 3500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0% 늘었고 영업이익은 21.5% 증가했다. 2018년부터 꾸준히 증가해온 매출은 이번 연도에도 여전하며, 체그 내부적으로도 시장 컨센서스인 연간 7억 9000만 달러를 상회하는 8억~8억 1500만 달러를 매출 가이던스로 설정할 정도로 성장세에 확신 가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CHGG 재무비율


ⓒ Yahoo finance / stockrow


체그의 변동성은 생각보다 낮은 편인데, 특히 개별주식의 수익률이 시장수익률에 얼마나 민감한가를 나타내는 수치인 베타값은 0.84로 시장보다 낮은 변동성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TTM(최근 12개월)기준, 순이익이 적자기 때문에 PER Ratio의 계산은 생략하지만 P/B(주가순자산비율)와 P/S(주가매출액비율)수치는 체크하고 넘어가야 한다. P/B는 13.9, P/S는 7.9로 각각 시장 평균인 5.19와 3.54를 넘는데, 이때 P/S는 문제가 없지만 P/B가 높다는 것은 시장에서 고평가 되어 있음은 물론, 부채가 많음을 의미하기 때문에 대차대조표를 자세히 확인해야 할 필요가 있다. 



ⓒ investing / stockrow


ROE와 ROA 수치들 역시 큰 액수는 아니지만 순이익 자체가 적자이므로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다행히 이러한 부분은 수익성 개선에 노력을 기울이면 금방 해결될 문제인 데다가 체그가 성장기업이기 때문에 이를 감안하고 본다면 나쁘지 않다. 현재, 이러한 지표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순이익 자체의 성장세인데, 2014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순이익의 그래프를 볼 때 조만간 흑자전환을 할 것이라는 기대를 해도 좋으며 향후 1~2년 이내에 전환이 가능할 것이다. 



 손익계산서


ⓒ investing / stockrow


체그의 마진율은 코로나 수혜를 가장 크게 누린 2020년 당시보다 조금 낮아진 66% 이지만 시장 평균인 48%에 비해서는 10% 이상이나 높은 마진율을 기록해 원가 우위에 있어서는 할인 정책과 같은 방식으로 경쟁업체들을 쉽게 견제할 수 있어 가격경쟁력 측면에서는 여유가 넘치는 상황이다. 하지만 Operating Margin(영업이익률)과 Net Profit Margin(순이익률)의 경우에는 기준치에 한참 못 미치는 것을 볼 수 있어, 매출 총이익에 비해 다른 두 비율이 왜 이렇게 낮은지 그 이유를 확인해봐야 할 필요가 있다. 



 대차대조표


ⓒ investing


제조업 기업이 아니기에 크게 중요하진 않지만, 유동성 비율 측면에서 Current Ratio(유동비율)은 18.6으로 안정적인 재무상황임을 알 수 있다. 한편, P/B가 고평가 된 배경인 많은 부채가 과연 지금 회사의 수준에 적절한지,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이 매출 총이익에 비해 왜 이렇게 낮은지 등 우리에게 의문을 갖게 했던 것의 해답을 얻기 위해서는 부채의 비율을 살펴봐야 한다. 



ⓒ  stockrow


현재 체그의 Debt to Equity(부채비율)는 125.2%로 부채가 자본보다 1.2배 많음을 의미해 언뜻 보면 위험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산업마다 다르긴 하지만 보통 200% 이상부터 위험한 정도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고 체그가 현재 성장 중인 기업이라는 것을 미루어 볼 때 말 그대로 재무 레버리지를 극대화하는 과정에서 부채 비율이 높아진 것이며 이는 적정한 수준이라고 받아들일 수 있다. 


구체적으로, 영업이익률이 낮은 이유는 연구개발비와 판매·관리비 지출이 영업이익의 60~80%를 차지할 정도로 많기 때문이다. 이 또한 체그가 버는 돈을 재투자해 성장을 지향한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순이익률의 경우에는 영업외 기타 비용과 부채에 따른 이자 비용으로 인해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이때, 영업외 기타 비용과 이자 비용 모두 수익성 개선을 시작한다면 곧바로 줄일 수 있는 비용이므로 겉으로 보기에는 안 좋은 수치지만 향후 재무건전성에는 이상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P/B 고평가와 기준치에 미치지 못하는 영업이익률 및 순이익률 또한 향후 자연스럽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 



 현금흐름표


ⓒ investing / stockrow


순손실을 기록하는 체그지만 그 액수도 적을뿐더러, 현금흐름의 측면에서 2019년 이후 잉여 현금흐름을 창출할 정도로 현금흐름 상태가 좋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부채 상환 등의 이유로 마이너스여야 하는 재무활동 현금흐름이 투자활동 현금흐름과 낮은 영업 현금흐름을 감당하기 위해 플러스인 점은 부채를 계속 늘어나는 근본적인 이유로 점차 개선해나가야 할 점이다. 





마무리


ⓒ Chegg


성장 기업의 범주에서는 평균 이상으로 좋은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체그는 이 기조대로 성장한다면 충분히 1~2년 이내에 흑자전환과 함께 10억 달러 매출을 달성할 수 있다. 이 모든 성장에는 탄탄한 구독자 수 증가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데, 전년대비 67%의 성장률을 보여주는 수치는 말 그대로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로 매출 또한 이를 뒤따라 연평균 40% 수준으로 성장하고 있다. 



ⓒ Chegg


가파른 성장세, 평균 이상의 재무 건전성, 높은 인지도도 물론 체그의 장점들이지만 체그의 잠재력을 무시할 수 없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시장에서 성장할 여력이 아직 너무나도 많이 남은 것이다. 미래의 전망이 아닌 현재 수치만으로도 앞으로 전 세계 9천 5백만 명의 학생이라는 잠재고객이 존재하고 대학에 의존하는 정도가 높은 교육 시스템 자체가 변화에 보수적인 경향이 있기 때문에 체그가 제공하는 서비스가 불필요해질 가능성도 아직은 적다. 따라서, 체그가 시장 1위의 자리를 위협받기 전에 원가 우위를 비롯한 상당한 경제적 해자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경쟁업체를 상회하는 경쟁력과 진입장벽은 향후 찾아올 교육 시장의 변화에도 충분히 대응할 수 있을만한 힘을 줄 것이다. 이에 더해, 성인 교육 시장에도 진출하는 체그의 행보는 주목할 만하다. 특히, 교육과 취업연결해 인턴쉽 매칭과 부트 캠프 등으로 현재 40%에 달하는 미국 학생들의 졸업 직후 취업 실패를 해결하려는 시도 앞으로 어떤 가치와 성과창출할지 기대감마저 갖게 한다. 놀라운 성장세를 보여주며 발전하는 체그가 과연 시장 선두의 자리를 넘어 고통받는 대학생들에게 교육 이상의 긍정적인 영향력을 가져올 있을지 함께 지켜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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