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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늘빛 Oct 04. 2024

가을 타기

그리움

날이 맑다.

바람이 분다.

하늘이 쨍하다.


그리움이 깊어진다.


항상 곁에서 바라봐주었는데

멀리 있다.


보고 싶다.


안타깝다.


사실 고등학교 때까지 공부만 하던 아이가 머리를 깎고 군대에 가서 훈련을 받고 총을 들고 힘든 행군을 해야 한다는 그 격차가 너무 크다.


그 격차 때문에 안타깝다.


'서서히'가 아니라 '급격히' 바뀌는 것이라서 낯설다.


예전에는 더 했다거나 요즘 군대는 별거 아니다는 말로 그 격차를 설명하기에 너무 심리적인 거리가 크다.


어쩔 수 없이 모두가 다 견뎌야 할 시간이라면 좀 더 신경 써서 잘해줄 수는 없을까.

그런 대우를 받아야만 된다고 여기는 것은 그들의 존재 자체를 우리와 달라야 한다는 전제 하에서 일까.


굳이 더 가혹하고 혹독하게 해야만 강인해지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여러모로 설득력이 없다.


잘해주자.


젊음과 자유를 나라를 지키기 위해 희생하는 이들에게 말이다.
그들은 오롯이 주어진 의무를 수행하고 견디고 참아내고 있다.


그것이 어쩔 수 없는 운명이라 하더라도, 그것이 꼭 해야 하는 당연한 의무라 할지라도, 그것을 굳건히 해내고 있는 모든 아들들에게 충분히 감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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