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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인미D Apr 22. 2024

78.업무 스타일이 인성이다.

<스스로 대응하지 못하는 소심한 피해자 코스프레 혹은 악랄한 가스라이팅>


회사에서 만나는 동료들은 이런 말을 자주 한다.

“저분은 착한 거 같긴 한데 일을 참 드럽게 못해.”


그러나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참 착한 사람이 일을 못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일을 못하는 그들은 착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부자는 불행하다와 마찬가지로 일 못하는 사람은 착하다는 말도 안 되는 흑백논리적인 해석일 뿐이다.


SNS에서도 논란이 되는 주제다. 착한데 일 못하는 애 VS. 성질 더럽고 일 잘하는 애.

그러나 회사에서는 일을 잘하는 놈이 착한 거다.(사실 가정에서도 일상을 딱 부러지게 잘 챙기는 사람이 착하고 모두에게 이로운 사람이다. 게으른 놈들은 가정에서도 책임을 방만하며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

이것은 인터넷의 편협한 관점이라기보다 실제로 일 잘하는 사람은 올바른 인성을 가진 사람일 때가 많다.

인성 바른 사람이 대의를 생각하여 선택한 행동은 스스로의 본능적인 편안함을 거부하는 절제력까지 포함한다. 자신의 편안함만 추구하는 이기심이(주로 일 못하는 애들의 스탠스) 인성 바르다고 말하기 힘들다.


착한 것 같은 것과 인성이 바른 것은 다르다. 사회적인 힘이 없어서 몸 사리는 것을 착하다고 오해하고 있는 건지도?

어떻게 보면 화를 안(못)내고 약자의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을 착하다로 퉁쳐서 잘못 평가되기도 한다.

솔직히 업무력이 떨어지는 사람들이 화를 낼 상황은 많지 않다. 욕을 먹을 가능성은 높아도.

당연히 이들은 늘 기가 죽어있고 자신이 없고 변명이 총알처럼 장전되어 있다. 본인의 무능으로 인해 강제로 선택된 착함(화 못 내는 상황)이 된 것이다.


그들의 무능과 무책임을 착하고 유약한 모습을 꾸며내 숨기고 있는 것이다. 솔직히 일도 못하고 책임감도 없는 이가 할 말 다 하고 마음껏 화내며 성질대로 지르면 그 사람은 사회생활이 가능하겠는가?

입바른 말과 솔직한 의견을 낼 수 있는 사람은 주로 유능한 사람이다. 왜? 그들의 의견은 사심 채우기와 다른 모두를 위한 중재된 제안이며, 입바른 말을 하고 스스로 수습할 수 있는 책임의식, 능력, 자신감을 가졌기 때문이다.


정말 올바른 정신을 가진 사람은 일을 엄청나게 못할 수가 없다. (초보의 미숙함과는 다르다.)

남에게 피해 갈까 봐 일을 미룰 수 없고 자신을 갈아서 넣어 어떻게든 업무를 미리 바로 잡아가기 때문이다.

역지사지를 잘해서 내가 힘들고 버겁다고 동료에게 그 일을 떠넘기겠다 생각하지도 않는다. 죽으나 사나 스스로 해내고 만다.


일에서 문제가 발생할 때 남탓하며 책임 회피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시시비비는 나중으로 미루고 우선은 일을 올바르게 해결해 내는 것을 목표로 하는 사람도 있다. 문제가 생겼을 때 상식적인 사람이라면 일을 먼저 바로 잡아야 한다. 타인의 잘못을 찾아내며 혼자 그 일의 책임과 수습에서 빠져버리는 것을 착하다고 볼 수는 없다.

무책임한 대응은 미성숙한 방어기제 중 하나다.

업무에서 무능은 그래서 늘 인격적인 결함을 함께 보여준다.


이런 동료와 함께 업무를 진행하며 속으로 이런 생각을 자주 한다.

‘너 어른 맞니?? 아기처럼 도망만 치고 변명만 할래?‘ ‘남 탓만 한다고 남들이 바보처럼 너는 무고하다고 속아줄 거 같아?’

생각보다 자신의 잘못을 솔직히 인정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사람이 많다. 남탓하고 도피하는 것만 선택한다. 자기 눈만 가리면 없었던 일이 된다고 생각한다. 정말 아기가 아니고서야 내 눈만 가린다고 진실을 숨길 수 있겠는가? 몸만 컸지 의식은 유아에 머물러 있다.

내가 회사에서 제일 화가 나는 순간이다. 나는 누구 잘못인지 안 궁금하고 그냥 그 문제를 잘 해결하는데 집중했으면 좋겠다.

그래서 솔직하게 “제가 놓쳤어요. 제 실숩니다.”라고 말하는 사람은 어떻게 해서든 도와주고 있다.

그러나 남탓하는 말을 시작하는 사람이면 일단 내 손에서 놔버린다. 그런 사람을 도와줘봤자 결국 나중에 도움 준 사람까지 끌고 가 책임을 전가한다. 정말 이런 이기적인 사람 때문에 도와주고도 욕먹거나 결국 내 일이 되어 수습하기에 이른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순자의 성악설에는 사람은 악하게 태어난다고 한다. 그러나 사회화와 타인과의 교류를 통해 점차 자신을 통제하고 양보하며 남을 위한 선한 마음을 배울 수 있다고 한다. 교육과 후천적인 경험으로 인간은 선함을 선택할 수 있다는 말에 나는 동의한다.

직장생활을 하기 전에는 나도 성선설과 인간의 선함을 믿었다.

그러나 아기시절의 마인드에 머물러 있는 직장인들은 스스로 유아적인 성악설을 그대로 체득하며 살고 있는 것을 목격했다.

같이 일하는 동료로서 상당히 괴롭고 불편하다. 무능과 게으름을 포장하기 위한 이들의 계산된 이기심들이. 무능한 이들이 회사에서 살아남는 방법은 남에게 기생하며 성악설을 몸소 실천하는 길 밖에 없다.


성숙한 성인 직장인이라면, 내 잘못이 아니라고 해도 내 손을 거쳐간 프로젝트에서 발생한 문제를 스스로 수습하고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내가 잘못한 것도 아닌데 왜 내가 수습해야 하냐는 마음으로 업무에서 생기는 문제를 방관하는 사람이 많다. 물론 자기가 잘못한 일조차도 해결 못하고 변명하고 도망하는 사람 역시도 수두룩 하다.

회사 일에서 생기는 문제는 대체 어디서 발생했고 누가 잘못했는지 무 자르듯 깔끔하게 규명할 수 없는 것도 많다. 이럴 때 내 잘못 아니니까 잘못한 누군가가 해결하든가 말든가 하는 수동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은 유아적인 마음이다.

하지만 내가 잘못한 것이 아니지만 문제를 해결해 보겠다는 이타심이야 말로 인성이 바른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은 제대로 된 학습과 타인과의 교류를 할 줄 아는 성숙한 어른의 태도라 생각한다.


업무진행이 원활하지 않은 동료는 대체로 평소 일상생활의 인간관계가 상상이 간다.

이들은 말투가 굉장히 무례하고 커뮤니케이션 방식이 공격적이다. 모든 것에 자신이 없으므로 방어기제로서 말과 행동이 전투적으로 나오는 것이다. 앞뒤 잘라먹고 본인 위주로 상황을 조작하면서 일을 더 어렵게 만든다. 업무의 큰 흐름을 파악하거나 통찰력 있는 지각이 어려우므로 스스로 업무를 복잡하게 만들뿐더러 함께 일하는 사람들 모두 미궁 속에 빠트린다.

회사에서 남에게 조차 저렇게 무인성으로 행동하는데 집에 가서 가족과 배우자, 가까운 지인들에게 얼마나 막돼먹는 말과 행동을 하며 불화를 조성할까.

업무에 있어 중요하거나 사소한 부분을 대하는 태도는 일상에서 마찬가지로 자신도 모른 채 체화된 대로 내뱉고 행동하게 된다.

회사와 가정의 성격이 다르다고 구분 지을 수는 없다. 업무 성격과 일상의 성격이 완전히 떨어져 있다고 말하기 힘들다. 결론적으로 같은 인간 아닌가?


책임감이 강하다는 건 예민할 수는 있지만 업무에 있어서는 확실한 사람이다.

이들은 일을 그르치게 두지 않는다. 내 이익이 아니라 모두를 위해 일을 잘 해결해 내기 위해 무엇이든 해보려고 한다.

어떻게든 잘 해내서 서로 좋은 관계를 맺고 싶고 모두를 위한 방법을 먼저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업무 스타일은 곧 인성이라고 볼 수 있다.

내 욕구를 통제하고 귀찮아지는 본능을 절제하며, 분노를 다스려 최선의 상황을 먼저 고려한다.

나 자신의 편안함 보다는 이 일의 완수가 우선이다. 이를 위해 자신의 안락을 희생하기도 한다.


게으르고 무책임하며 책임 회피나 변명과 거짓말이 습관화된 업무 스타일은 그 사람의 인성과 인생관을 반영한다.

왜냐면 하루 1/2~1/3을 업무를 하며 보내는 업무적인 인성과 일상의 성격이 다르다고 보기 힘들다. 누가 일부러 회사에서 대충 쓰레기처럼 굴다가, 퇴근과 동시에 휴머니스트 & 열정맨이 되겠는가.

인간의 성격은 원하는 곳에 따라 스위치 온오프하기 어렵다. 그냥 자연스럽게 가장 많이 생각하고 행동한 본성대로 사는 것이다.


업무 스타일은 일상의 생활방식이나 평상시의 가치관을 담고 있다.

늘 거짓을 일삼는다면, 사기로 포장할 수밖에 없는 자신의 어떤 결핍이 있는지, 왜 솔직해질 수 없는지 돌아봐야 할 것이다. 일상에서도 많은 것이 거짓으로 점철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

화를 직접 내진 않지만 습관적 남 탓과 변명으로 업무상황의 진실을 조작하는 사람들도 많다. 이런 업무 스타일은 평소 인성이 제대로 박힌 사람이라고 보기 힘들다. 가족과 지인과의 관계에서도 상대 탓만 하거나 습관화된 변명을 해서 올바른 관계가 어려울지도 모른다.


나약한 겁쟁이거나 모든 면에서 정면으로 싸워 이길 자신이 없어 꼬리를 내리고 거짓으로 포장하는 비겁자들일 수도 있다.

실력 없고 나약한 자신을 지키는 유일한 방법이 화를 못 내는 것이다. 유약한 겉모습으로 안정망을 만들어낸다.

정면으로 맞닥뜨려 인간관계의 문제를 풀거나 상황을 책임질 성숙한 마인드 없이 회피함으로써 순간을 모면한다. 솔직한 감정과 대화에 책임지고 싶지 않은 유아적인 겁쟁이로 머물러 있을 뿐이다.


이런 유아적인 겁쟁이들은 대부분의 업무를 남에게 미루게 된다. 또한 적극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정 앞에서 늘 도망치기 때문에 세월이 지난다고 실력의 깊이가 쌓이는 것이 아니다.

그렇게 수년이 지나도 물경력과 무능한 자신의 실력으로 인해 이들은 더욱 수동적이며 방어적이다. 극도의 이기심과 부정적인 성향 때문에 점점 사람들이 이들을 불편해하고 멀리하게 된다.

자신을 거짓으로 포장하고, 무능을 숨기기 위해 도피와 책임회피가 일상이 된 것이다. 그러기 위해 늘 누군가를 기만하고 남 탓을 해야 했을 것이다.


정면으로 대응하고 싸워서 해결한 자신 없는 비겁자는 스스로 힘없는 착한 사람이라고 착각에 빠진다.

비겁한 것과 착한 것은 전혀 다르다. 자기는 늘 피해자라고 피해의식에 사로잡혀 우울하게 살아갈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건 세상 탓이 아니라 본인 잘못이다.


어른으로써 응당 책임지고 맞설 자신과 능력이 없으면서 늘 사회 약자인 척한다.

진실을 왜곡하기 위해 거짓말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결국에는 스스로도 그 거짓말을 진실로 믿게 되는 심각한 환각상태에 빠진다.(리플리 증후군)

거짓말이 삶을 지배하게 될 때 스스로도 어떤 것이 진실이고 거짓인지 구분하지 못한다. 이런 사람들의 인성이 바르다고 볼 수 있겠는가?


약자라는 역할극은 무능한 스스로가 내린 배역이다.

실력이 없어서 약자의 위치에 서게 된 것을 타인의 권력 때문이라고 오해한다. 스스로 무능한 겁쟁이라는 것을 인정하지 못하는 자기 합리화다.(거의 정신병에 가까울 정도로 착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당신은 약자가 아니야.

아주 약고 약았어.

오히려 자기보다 더 약자에게 나쁘게 행동할 것을 계획하고 결심할 정도로 악의를 품은 사람도 봤다. 강약/약강의 비겁한 전형이었다.

다만 지금 약자인 위치에 있어서 피해자라고 스스로 착각하고 악행을 실천할 타이밍이 안될뿐.

정말 당신이 좋은 사람이라면, 세상을 이롭게 하고 싶다면, 타인을 위해 더 많은 일들을 주도적으로 지원하고 도움을 나누면 그게 좋은 사람이라는 팩트가 된다. 굳이 본인 입으로 허황된 부연 설명할 필요 없이…


수시로 자기 일을 타인에게 미루면 안 되냐고 물어보는 사람이 있다.

자기만 편하면 남이야 죽어나 든 말든 아무 상관이 없다는 무표정으로. 그런 생각과 태도를 보면 무섭기까지 하다. 어떻게 저렇게 지독하게도 본인만 생각하고 남을 배려못하는지.

멀쩡한 모습으로 타인을 이용하고 싶은 이들의 나약함 때문에 사람이 무서워진다.

이들을 좋은 마음으로 도와줬다가는 오히려 역공격 당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이들의 악독함은 어디까지인가??


업무의 무능은 꼭 인성의 바닥과 연결이 되어있다.

아니면 회사 와서만 이러는 건지, 진짜 묻고 싶다. 제발 평소에는 정상이겠지? 내 앞에서만 이렇게 극도로 약았고 이기적이고 피해자인 척하는 거겠지?


나는 화가 전혀 나지 않았다. ^^;(위 글들이 상당히 화난투로 들릴 거 같아서.)

이 글은 무려 3개월 전에 써놓은 것이며, 지금은 쿨다운 상태로 다듬는 중이기 때문이다.


회사에서 일을 회피해 봐야 무능해질뿐더러 이렇게 자신을 속여봤자 무엇을 얻겠는가? 결국 세월이 지나 빈깡통인 자신을 마주할 뿐.

지금 모든 책임을 회피하면 얻을 게 없다.

기왕이면 유능한 시간이 쌓아낸 자신을 만드는 게 더 멋지지 않을까?

월급 루팡처럼 편하게 사는 게 목표일 수는 있지만 수십 년 세월이 지나서 그 시간들 후회하지 않을까?

물론 게으름을 벗어나는 게 어려운 건 알겠지만. 그토록 다 귀찮으면 그냥 다 관두고 집에서 휴식하는 것도 방법이다.

누가 등 떠밀어서 억지로 회사에 가게 한 적이 없다. 일이 싫다면 굳이 안 다녀도 그만이다. 일하는 척하느라 인생 낭비하지 말고 진짜 원하는 것을 찾아 의미 있는 시간을 채워가는 것이 정답이다.


회사에서 일잘러가 되는 건 정말 너무 간단하다.

그저 자기에게 주어진 일들을 기한 내에 문제없이 해내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그냥 자기 일만 잘 해내도 기본이 된 훌륭한 사람이다. 이조차도 못하는 사람이 수두룩하다.(그렇게 다 귀찮고 하기 싫어서 미루면서 대체 회사는 왜 다니는지 궁금한 사람이 많다.)


남들이 사고를 내거나 펑크 낸 것들 약간씩 수습해 주고, 남들이 하기 싫거나 능력이 안돼서 못하는 일들까지 하내면 초초 유능한 사람이 된다.

회사에서 일 잘하는 사람이 되는 건 범접지 못한 기준이 아니라 내 거 잘 해내고 남들이 기피하는 일들 도맡아 하는 작은 선택으로 이룰 수 있다.

수능 1등급보다 쉽다. 아니다 다시 생각하니 수능 1등급이 더 쉬운 거 같다.

회사 일은 아무리 내가 뼈를 갈아도 게으른 수십 명들을 커버치지 못해 사고가 나고 기한 내에 성공하지 못하는 경우가 수두룩 하다.

수능은 나 자신만 컨트롤 잘하면 1등급을 하는 건 남이라는 변수가 들어올 여지가 없다. 세상에 나만 잘해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일들은 참 쉬운 일이다. 그래서 회사는 어렵다. 혼자서 고군분투해봤자 도무지 답이 안 나오고 있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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