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3.18 베르테르와 로테의 마음으로 독서하고 낭송하기
나와 태어난 생일이 같은 요한 볼프강 괴테는 나폴레옹을 열렬히 좋아했으며 나폴레옹 또한 책을 즐겨 읽는 다독가였다. 전장에서도 괴테가 쓴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읽고 그는 이렇게 한마디 했다. '' 음, 이곳에도 사람이 한 명 살고 있군'' 그렇게 시작된 인연이 서로를 바라보게 하는 끈이 되었고 나폴레옹은 그 책에 관한 질문을 세심하게 갖기도 했다.
사실 사람들은 책을 좋아한다면서 넘쳐나는 책의 홍수 속에서 진정 마음에 담고 늘 마주하는 책이 무엇인지 질문하지는 않는다. 전쟁 중에도 나폴레옹은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읽었으며 단순히 충동스런 생각에 권총 자살로 생을 마감한 베르테르의 죽음만 연상한 것이 아니라 그렇게 써야만 했던 ‘괴테와의 대화’를 위한 자리를 마련하기도 했다.
결국 사람이 살아가는 모든 이유는 진정한 ‘사랑’이다.
지금 말하지 못하고 우는 아이도 사랑의 시선으로 보면 배가 고픈지 잠자고 싶은지 안아달라고 하는지 다 알 수가 있는 것처럼 한 권의 책을 읽으며 진정한 사랑을 느끼는 것 오래오래 사랑하는 사람이 그의 영혼을 바라볼 수 있게 된다.. 베르테르는 단숨에 사랑을 이루지 못해 죽은 게 아니라 자기가 사랑한 여인과의 영원한 사랑을 위한 완성의 선택을 한 것이다. 약혼자가 있는 이성을 흠모한 몰래한 사랑이 아니라 그의 순수한 동기와 결과를 바라보는 사람이라면 괴테가 로테를 사랑한 경험에 의해서 ‘4주’ 만에 미친 듯이 써 내려간 그의 글에 담긴 숭고 하며 영원으로 사랑했던 그의 마음을 그대로 바라보아야 한다. 사랑해 본 사람은 안다. 이 세상 끝까지 어떤 상황에서도 사랑으로 함께 할 수 있는 마음을 가질 수 있는 사람의 공통된 습관은 늘 영혼으로 마주하는 책을 가까이 두었고 사람들이 어느 곳에 어떻게 머물고 있든지 뜨겁게 끓어오르는 순수한 사랑의 열정만큼은 꼭 간직하며 살아간다.
괴테가 아니 베르테르가 번역하고 로테를 위해 마지막 한 글자까지 떨리는 마음을 안고 '오시안의 시'를 낭송해 주며 그녀를 눈물바다에 빠지게 했던 그 감격을 생각하면 지금 내 마음도 함께 떨린다. 지금 나도 그처럼 영혼의 길을 찾아 걸어가는 중이니까, 그처럼 순수한 마음의 동기를 찾아 오늘도 그대의 삶이 스스로 행복해질 수 있도록 한 권의 좋은 책을 들고 시집처럼 때론 소설처럼 에세이처럼 자신의 시간과 공간을 가꾸며 살라. 진정, 아름답게 다시 살고 싶은 당신의 가치 있는 삶을 위하여,
2020. 3. 18
‘낭송’ 은 근사한 미래를 스스로 부르는 일이며, ‘필사’는 살고 싶은 내일을 일상에서 쓰는 일이다. 좋은 문장이 입에 머물고 다시 손으로 기억할 수 있을 때 아이는 혼자서 고요히 오래 머무를 수 있는 어른으로 성장한다.
(인문 시리즈 ‘하루 한마디 인문학 질문의 기적’ 중에서 )
가족들과 혹은 내가 만드는 행복한 순간은 영원히 함께 하며 지워지지 않는다. 좋은 추억을 만들어가는 하나의 소통이 될 수 있기를 그리고 늘 행복한 마음을 함께 하기를 그 하나에 안부를 묻는다. 필사 카페에서 가끔 김종원 작가의 책을 읽고 ‘낭송회’를 주최한다. 그 안에서 함께 만나게 될 선물 같은 의미를 엄마와 아이들에게 전해주는 시간을 만들고 싶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망설이던 분들도 해보면 알게 된다. 자신의 목소리가 곧 그 사람임을 실감하며 또 다른 자신을 만나는 특별한 기회가 되는 거니까, 처음 자신의 목소리를 들으며 당신 안에 뜨거운 한 사람이 밖으로 나오는 감격을 경험하고 좋은 글을 읽으며 그 길로 당신의 삶이 초대하게 된다. 자신과 사랑하는 가족에게 좋은 마음으로 좋은 느낌을 준비하는 시간이 될 수 있다면 가장 큰 의미가 되기에 충분하다.
독서 그리고 필사와 글쓰기 낭송하는 삶의 가치를 자신의 일상에 두는 삶에서 우리는 품격 있는 가치와 철학하는 근사한 인생을 만들며 살아갈 수 있다.
2020. 9.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