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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을 즐겁게 펼칠 수 있는 습관 하나

by 김주영 작가

필사나 인문학에 대해서 철학이라는 과목처럼 어렵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언제나 언급하지만 필사와 인문학과 사색이란 일상에서 배고프지 않아도 식사를 챙기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나보다 더 훨씬 많은 종류의 책을 읽는다는 것을 알게 된다. 사실 나는 그분의 인문학 책을 한 권씩 접하며 다른 책은 잘 읽지 못하고 있다. 주변에 가장 가깝게 책들을 쌓아두고 하루 매일 마음 가는 기분이나 느낌에 따라 책을 펼치고 읽다 보면 눈과 생각이 교차할 때 그때 필사를 한다. 그것은 곧 그 순간에 영감이 떠오르며 내 생각을 쓰고 정리한다.

우리가 일상에서 필사하기 가장 쉬운 방법을 네 가지로 구분하고 자신의 삶에서 쉽게 적용할 수가 있다.


1. 새벽이나 저녁시간을 이용한다. 절대 놓치고 싶지 않고 방해받고 싶지 않은 그 시간 하루 '10분' 이면 충분히 할 수 있다.

2. 나는 책을 오래 많이 읽지 않는다. 좋아하는 책 읽고 있는 책을 한 페이지나 반페이지만 읽고 노트에 반드시 연필로 따라 쓴다. 틀린 글자는 지우개로 지워가면서, 사각사각 소리를 즐겨 듣는다.

3. 혼자 하는 필사보다는 공개적인 습관처럼 필사 카페에 사진을 올린다. 필사를 공유하는 뿌듯함 속에 오래 실천할 수 있는 자신의 공간이 되고 약속이 되기 때문이다.

4. 생각하는 어른의 모습이 다르듯 생각하는 시간을 갖는 아이의 행복지수는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처음에는 ''아이가 왜 해야 해?'' ''꼭, 해야 하나요?''라고 물으면 쉽게 이해시킬 수 있는 엄마는 이미 필사의 힘을 알고 있는 거다. 모르기에 알아간다는 마음이 중요하듯 알고 있다면 더욱 실천에 옮기자.

아이와 내가 진정 행복한 생각의 시간을 가질 이유를 어떻게 말로 설명할 수 있을까, 나부터 좋아하는 책을 들고 그 시간을 실천해야 한다. 그리고 분위기를 만들며 필사의 다정하고 즐거움을 느끼게 해 주는 거다.
'' 엄마 필사 중인데 함께 책 읽고 이야기 나눌까?''
'' 우리 필사 다 마치고 마트 가지 않을래?''
''오, 이 책을 읽고 네가 이런 생각을 했구나, 책 읽고 필사를 하며 기특한 글을 쓴 걸 보니 네가 참 자랑스럽구나.''

''역시, 필사의 힘은 위대해''
따스하게 정성스럽게 필사의 시간을 느끼게 하며 스스로의 존재감을 인정해주면 아이가 그 시간을 그만큼 귀하게 받아들일 수 있고 하다 보면 스스로 하는 필사가 가능해진다.

배가 고프지 않아도 사람들은 먹방을 하며 좋은 곳에 가서 즐기길 좋아하듯 필사도 그런 마음으로 나와 가깝게 생각한다면 실천의 가장 소중하지만 매일 나와 같이 가는 친구가 될 수 있다. 꾸준하게 필사를 하며 마음과 생각의 근육을 키우고 공유하며 가끔 행운의 이벤트도 열리는 따스한 공간에 많은 사람들이 사랑방에 드나들듯 네이버 ‘하루 한 줄 인문학 필사 카페’로 자꾸 와주시면 늘 함께 존재해 드리고 싶은 게 가장 큰 소망이다.

202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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