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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3 대 2 자녀와 엄마의 인문학 홈스쿨링

인문학 달력 낭송

by 김주영 작가

1. 흑두루미를 칭찬하라 엄마 필사

(김종원 작가님 저서)

2. 66일 자존감 대화법 221p를 읽고 중3 필사


무슨 일이든 정직하면 더 가치가 빛난다.


한 줄 문장

“정직은 사람을 정한다”

3. 기적의 30 단어

4. 하루 한 줄 인문학 qna 다이어리

5. 하루 한 줄 인문학 qna 다이어리 대 2 필사

6. 우리 아이 첫 인문학 사전

7. 66일 밥상머리 대화법

8. 하루 한마디 인문학 질문의 기적 일본판 필사


둘째는 이제 밤 8시부터 학원에 가 10시에 집으로 돌아온다. 그래서 보다 일찍 필사 시간을 가지며 벌써 해놓은 필사도구를 이제 보았다. 인문학 워크북 시리즈 중 ‘기적의 30 단어’ 필사 글이 왜 이리 시처럼 좋은가


책가방, 선생님, 학생의 단어에서 책가방은 바람이라고 하고 그 이유는 어디든 들고 가기 때문이라고 쓴다. 역시 책가방을 바다에 비유했고 그 이유는 수없이 들어가서라고 표현했다는 게 반가운 우리의 통함이 있는 것 같아 아직 오지 않은 아이들을 기다리며 지성스러움 질문과 생각을 보며 따스한 미소를 혼자 지을 수밖에.


가끔 가는 식물원 휴게 공간에 커피를 만날 수 있는 신상 원두커피 무인 자동 판매기계가 입구에서 방문객을 맞이한다. 지난여름 제부가 사준 이곳에서 판매하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신적이 있는데 커피맛이 어쩐지 신맛이 나는 게 썩 입에 맛있게 느껴지지는 않았었던 기억을 떠올리며 친정 엄마께 드리고 싶은 따뜻한 카페 라테를 사드리고 싶어졌다. 이제는 그 맛이 아니기를 기대하며 내가 마실 아이스 아메리카노 커피를 사려고 매대 앞에 서 있었다.


커피 한 잔에 보통 2500 원의 가격인데 내가 이런 자동 기계를 다루는데 더딘 이유는 늘 카드 사용이 가능해야 하는데 일상에서 생활비로 쓰이는 공용의 체크카드 말고 내가 먼 거리를 이용할 때 만 따로 입금해서 쓰는 용도의 카드만 소지하고 있어 90 % 이상의 지출을 현금만을 쓰기에 신용 카드를 쓰지 않는 나로서는 2500+2잔이라고 해도 카드를 자주 쓸 수가 없는 카드 사용에 불편한 현실을 살고 있다. 왜 기계와 시대가 자는구먼 마그네틱 신용 카드만을 인간에게 요구하는가.


어쨌든 엄마께 드리고 싶은 한 잔의 라테를 체크카드로 사고 내 커피를 주문하려는데 도통 이 기계의 화면에서 아무리 구석구석 찾아봐도 그 흔한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없다니 더구나 기계만 있지 사람이 없으니 어디다 질문할 것인가 엄마는 사주고 나는 사지 못 하는 걸 친정 엄마께서 더 아쉬워해 어떻게든 구하고자 식물을 관리하는 선생님께 가까이 다가가 물으며 커피 뽑기가 가능해졌다. 기계의 떠 있는 화면에서 오른쪽으로 터치하듯 밀면 다른 메뉴를 다양하게 만날 수 있는 거였다.


그 간단한 걸 나는 남아 있는 잔액의 체크카드로 두 번을 그으며 자동으로 갈아서 자리를 이동해 한 잔의 커피가 되어 나오는 맛있는 커피를 기계에 주문하는 신세계를 경험한 것이다. 이전 마셔본 커피와 달리 이 커피는 마치 라테처럼 색깔이 뽀얀 게 내가 주문을 잘 못 했나 자꾸 확인했으나 역시 아메리카노이며 원두커피 맛이다. 이 식물원에서 무성하게 자라고 있는 빨간 열매와 노란 열매 초록 열매를 볼 수 있고 점점 익어가더라도 변하지 않은 본연의 커피 열매를 보게 되는데 노랗게 익어가는 커피가 마치 보통의 진한 갈색 커피에 크림을 섞어 놓은 것 같은 바로 이 노란색 열매를 띈 커피 열매에서 이 맛을 내는 건가 엄미랑 함께 커피잔을 건배하며 추측해 보았다.


삶에서 주변을 바라보며 찾게 되는 관찰자의 눈은 언제나 보면 이해할 수 있는 일상을 이해하는 접근법에 가까워진다. 늘 좋은 글과 언어를 쓰며 삶의 많은 부분들이 지성으로 다양해지고 가득해지는 젊은 날을 보내며 살게 이끄는 중심이며 그 합이다.


20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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