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우체국

교환일기, 플래너, 메모장, 하루 한 장 365 인문학 달력 활용

Jan 13. 2024

이제 11일째 김종원 작가님과 조승우 작가님이 이끄시는 인문학 프로그램 <마음 우체국> 밴드에서 3월 고등학교 입학을 앞둔 아들과 4년 차 이어지는 인문학 필사 낭송은 물론, 이곳에서 교환일기와 플래너 포스트잇 을 활용하는 소통을 시작했다. 점점 아이와 사랑에 빠질 것 같은 마음 떨리는 느낌에 내가 쓴 글을 보고 다시 내가 받아 아들이 쓴 글에서 마치 나의 진한 사랑을 받는 멋진 오빠라도 된 것 같은 당당한 느낌에 다 잘 시간 배시시 귀여운 웃음을 짓게 하는 이 녀석과의 소통이 바로 지성의 깊은 의미가 담긴 일상의 신비한 기적이구나.

깊은 감기를 이겨 낸 아들이 다시 밝아지며 나의 서툰 감정의 표현에 진심을 담아 쓴 글을 잘 읽고 나에게 자신이 기쁨이어서 다행이라며 어떠한 결과와 상관없는 내 보물이 누구인지 아냐는 질문에 바로 자신이라는 단어를 당당하게 써 놓았네. 이 사실은 무엇을 말하는가 바로 내가 쓴 글을 아이가 진지하게 읽고 있다는 감사한 증거가 되는 거라서 더욱 뜻이 깊을 과정이며 우리가 찾아가는 언어가 되는 거라 더욱 소중한 실천에서 발견해 가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나는 해바라기처럼 너의 해를 바라보며 사랑으로 가는 길을 갈구하고 마치 아들이 내 사랑을 받아 준 것 같은 이 묘한 느낌에 내가 지금 좋아하는 가슴 떨리는 대상에게서 어떤 새로운 우리의 새싹이 빛을 흡수해 희망되어 반기는 신선한 소통을 맛볼 수 있어 이 밤길 글의 창을 닫지 못하고 새롭게 시작되는 연인들처럼 밤의 향기에 시간 가는 줄 몰라 한 없이 멈추어야 만나지는 내면이 확장되며 짙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