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휴헌 간호윤 Mar 01. 2022

<사토라레>를 보고

“켄이치는 다른 사람들보다 단지 조금 더 진실할 뿐이에요.”


거짓말, 거짓말 세상이다. 선거철이라 그런지 더 그렇다. 방송과 각 당을 대표해 나온 패널들은 진실도 거짓으로 거짓도 진실로 만드는 별난 재주로 마음껏 시청자를 유린하다. 유배당한 진실은 어느 곳에 유폐되어 있는지조차 모르겠다.

<사토라레> 감독:모토히로 카츠유키/출연:안도 마사노부, 스즈키 쿄카, 우치야마 리나/개봉:2003. 11. 21.


<사토라레>란 진실을 찾는 영화가 있다. ‘사토라레’란 일정한 범위 내 사람들에게 자기의 생각을 들리게 하는 특이한 존재를 일컫는 용어이다. 마음속의 생각이 너무나 강하여, 그 사념파(思念波)를 주위의 사람들이 듣게 된다. 영화 전반부는 주로 사토라레의 특성을 담은 일상의 일들이 에피소드 적으로 가볍게 터치하면서 지나간다.


영화 후반부는 전반과는 사뭇 다르다. 즉, 사토라레인 주인공 켄이치가 주위 사람들에게 자기의 마음을 들키면서 겪게 되는 ‘인간적 고뇌’와 그를 혼자 키운 ‘할머니의 손자에 대한 따스한 사랑’의 시선을 앵글이 좇고 있다.


켄이치의 마음속은 늘 실시간으로 생중계가 되는 중이다. 그러나 할머니는 남들에게 늘 속내를 모두 들켜 버리고야 마는 사토라레로서 진실이란 고뇌를 앓는 켄이치를 다르게 보지 않는다. 할머니는 다만 이렇게 말할 뿐이다.


“켄이치는 다른 사람들보다 단지 조금 더 진실할 뿐이에요.”


2022년 3월 1일, 봄비가 내리는 삼일절





이전 21화 <트루스>를 보고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