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헌(休軒) 간호윤(簡鎬允)의 ‘참(站)’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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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나라’가 있단다. 지난 2일, 22대 국회 개원식에 현 대통령이 불참하였다. 1987년 이후 행정부의 수장이 입법부의 개원식에 참석하지 않은 유일한 예다. 이유는 야당이 자신을 조롱할 거래서란다. 그러고 그날 간 곳이 자기 부인의 생일 파티였단다. 말썽 많은 그 부인은 “제 인생에서 가장 잊지 못할 만큼 감동적인 생일”이라고 행복해했단다.
한 공직자로 추대된 이는 일제하 ‘조선인의 국적은 일본’이라 하고 또 한 이는 ‘중요한 것은 일본의 마음’이란다. “동성애는 사회주의 혁명, 공산주의 혁명의 중요한 핵심적 수단이요, 진화론에 대해서 과학적 증명이 없다”고 주장하는 이가 ‘성별과 장애, 종교, 성적 지향 등을 이유로 차별받아선 안 된다’는 내용의 차별 금지법을 추진하는 인권위원회의 수장으로 낙점을 받았단다.
‘의사 증원 2000명’의 무리한 밀어붙이기로 의료대란이 왔는데도 국민의 생명을 보호해야할 의무가 있는 대통령은 “잘 돌아간다.”하고 의료대란으로 응급실을 못 찾아 죽어가는 환자들이 속출하고 있다는 보도들이 줄을 잇는 가운데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란 자는 “6개월만 버티면 이깁니다.”고 했단다.
급기야는 ‘충암파의 계엄령 설’까지 흉흉하게 떠돈단다. 대통령의 충암고 1년 선배인 국방장관 후보자가 그의 후배들인 수방사령관, 특전사령관, 방첩사령관을 한남동 공관으로 불렀기 때문이란다. 근거 없는 낭설로 여기기에는 너무 구체적인 게 여기에 또 다른 충암고 출신인 행정부 장관까지 합치면 계엄령을 건의, 선포, 집행하는 주체 세력이 되기 때문이란다.
더욱이 2016년 박근혜 정부 시절 계엄령 준비 문건, 끝없이 추락하는 대통령 지지율, 민주주의의 퇴행과 검찰의 정치 보복,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안하무인 행동과 정치의 불통‧정부의 부도덕‧법치의 부조리인 ‘3불(不)’, 국정 무능‧인문 무지‧단순 무식‧예의 무례‧비전 무책인 5무(無)로 민생(民生,국민들의 삶)은 도탄에 빠져 70%가 넘는 국민들이 현 정부를 불신하고 있는 게 현실이란다. 그러니 절박한 저들로서는 생각해 볼만한 카드가 계엄령이라는 것은 필요충분조건을 갖춘 셈이란다.
여기에 사실을 전달한 언론은 ‘포항 앞바다에 유전 가능성이 높다’는 엉터리 발표를 하여도 ‘검찰이 정권의 시녀’가 되어도 이를 멀뚱멀뚱 바라만 보고 있단다. 한 치 벌레도 닷 푼 결기가 있거늘 오히려 “김치찌개와 김말이 더 주세요.”하며 권력의 주변에 얼쩡거릴 뿐이란다.
‘이런 나라’를 보니 마치 영화 <조커(Joker)>에서 빌런들이 창궐하는 고담시(Gotham City) 같다는 생각이다. <조커>는 2019년에 개봉한 미국 심리 스릴러 영화다. 호아킨 피닉스가 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아카데미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1981년을 배경으로 실패한 광대이자 스탠드 업 코미디언인 아서 플렉이 광기와 허무주의에 빠져, 퇴락한 고담시에서 ‘부유층에 대항하는 폭력 혁명’을 불러일으킨다는 스토리다. 이 아서 플렉으로 인하여 고담시는 ‘빌런’들이 창궐하는 세상으로 빠져든다.
보통 영화에서 악당을 ‘빌런(Villain)’이라 한다. 빌런은 영화, 소설, 만화, 게임 등에서 주인공인 히어로(Hero)와 대립하는 악당 캐릭터이다. 악당, 악마, 마왕, 괴물, 범죄자 등을 뜻하며 상황에 따라 주인공의 대척점에 있는 인물이다. ‘고담시(Gotham City)’는 ‘DC 코믹스(슈퍼히어로 물을 주로 출판하며 대표작으로 배트맨, 슈퍼맨, 원더우먼, 저스티스 리그 등이 있다)’에서 만든 가상의 도시이다. 이 도시는 범죄와 타락, 어둠이 지배하는 곳으로 묘사된다. 이 고담시에서 배트맨은 빌런들과 대결을 벌이며 정의와 도덕적인 규범, 인간성을 지키려 한다. 하지만 영화 <조커>에서 배트맨은 보이지 않는다.
‘부유층에 대항하는 폭력’을 ‘국민에 대항하는 폭력’으로 바꾼다면 고담시는 영락없는 작금의 ‘이런 나라’ 대한민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