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입양하지 못한다는 이유
『에덴 프로젝트』를 읽다가
가끔씩 책을 읽다 보면 고개를 갸웃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특히 외국책인 경우가 그렇다. 요즈음 모 대통령 후보자가 아이를 입양하여 키웠다는 기사며 입양아 학대 문제 등이 설왕설래한다. 뒷 기사는 가슴 아픈 일이기에 이 글이 눈에 들어왔다.
‘너무 행복한 부부라 아이에게 부정적인 경험에 노출시키지 않을 것이기에 입양을 시키지 않았다’는 기사이다. 이런 기사가 진짜 있었는지, 또 진짜 이런 일이 있었는지도 확인할 수 없기에 운운 자체가 의미 없다.
다만 이 책을 지은 이(번역가 포함)는 이를 “입양기관의 지혜로운 결정”이라고 하였다. 과연 그럴까? 또 “너무 행복하기만 한 결혼 생활”을 하는 부부가 어디 있으며, 아이가 부정적인 경험이 없기에 “이 세상을 살아가기에 어려움을 느끼게 될”거라는 유추가 과연 합리적일까.(『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달갑지 않은 책 제목이 생각난다.)
인생이 상처를 받고 이를 이겨내는 과정이라는 데 동의 안 할 사람은 별로 없을 듯하다. 다만 이러한 이유로 “너무 행복하기만 한 결혼 생활”을 하는 경우, ‘아이를 입양하지 못한다’는 결론은 수긍하기 어렵다. 이것이 '지혜로운 결정'이라는 데는 더욱이.
많은 책을 보았다. 많은 글을 보았다. 그러나 내 상식으로는 이해 못 할 책이나 글을 만나면 꽤나 곤혹스럽다. 꽤 지난한 내 책 읽기 길이다.
에덴 프로젝트/저자:제임스 홀리스/출판:리더스 하이
추신: <The Seattle Post-Intelligence> 신문은 온라인으로 바뀌었다가 현재 없어졌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