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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책을 읽다 04화

『에덴 프로젝트』를 읽다가

아이를 입양하지 못한다는 이유

by 휴헌 간호윤






『에덴 프로젝트』를 읽다가


가끔씩 책을 읽다 보면 고개를 갸웃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특히 외국책인 경우가 그렇다. 요즈음 모 대통령 후보자가 아이를 입양하여 키웠다는 기사며 입양아 학대 문제 등이 설왕설래한다. 뒷 기사는 가슴 아픈 일이기에 이 글이 눈에 들어왔다.


‘너무 행복한 부부라 아이에게 부정적인 경험에 노출시키지 않을 것이기에 입양을 시키지 않았다’는 기사이다. 이런 기사가 진짜 있었는지, 또 진짜 이런 일이 있었는지도 확인할 수 없기에 운운 자체가 의미 없다.


다만 이 책을 지은 이(번역가 포함)는 이를 “입양기관의 지혜로운 결정”이라고 하였다. 과연 그럴까? 또 “너무 행복하기만 한 결혼 생활”을 하는 부부가 어디 있으며, 아이가 부정적인 경험이 없기에 “이 세상을 살아가기에 어려움을 느끼게 될”거라는 유추가 과연 합리적일까.(『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달갑지 않은 책 제목이 생각난다.)


인생이 상처를 받고 이를 이겨내는 과정이라는 데 동의 안 할 사람은 별로 없을 듯하다. 다만 이러한 이유로 “너무 행복하기만 한 결혼 생활”을 하는 경우, ‘아이를 입양하지 못한다’는 결론은 수긍하기 어렵다. 이것이 '지혜로운 결정'이라는 데는 더욱이.


많은 책을 보았다. 많은 글을 보았다. 그러나 내 상식으로는 이해 못 할 책이나 글을 만나면 꽤나 곤혹스럽다. 꽤 지난한 내 책 읽기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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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덴 프로젝트/저자:제임스 홀리스/출판:리더스 하이



















추신: <The Seattle Post-Intelligence> 신문은 온라인으로 바뀌었다가 현재 없어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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