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상준 Mar 12. 2019

제주살이 1월, 삼분의 일

한국에 돌아와 하연이와 함께 다시 프리랜서 일을 시작하면서, 스튜디오 리프(studioLEAF)란 이름을 붙였다. 우리가 일을 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일상', 좀 더 구체적으로는 '일'과 '일상'사이에 균형이었다. 새로 클라이언트를 만나고, 이름에 얽힌 이야기를 나눌 때면, 우린 '9개월 일하고, 3개월 놀겠습니다'라는 농담을 하곤 했다. 물론 하연이는 전혀 농담이 아녔을 테고, 나는 농담30 - 진담70 정도였으려나. 어쨌거나 일을 하는 동안에는 균형을 유지하는 게 쉽지 않았기에, 그렇게라도 단순한 방식으로 리듬감을 찾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성수기에 몸과 마음이 지쳐갈 때면, 농담처럼 건네던 3개월이 아주 큰 힘이 되었다. 역시 단순한 사람에겐 단순한 목표가 더 강력한 법이다. 진지하게는 3개월까진 모르겠지만, 1개월 정도 외국에 나가 있을 생각이었다. 미얀마, 뉴질랜드, 발리 등의 생각하다, 결과적으로는 최종 목적지를 제주로 정했다. 기간도 1개월이 아니라 3개월으로. (후배가 제안한 일 덕분에 머물 수 있는 숙소가 생긴 덕분이다.)


제주에서도 어영부영 금세 시간이 흘러가버리고 있지만, 서울에서 일에 치이던 시기보단 일상을 돌보고 있다. 덕분에 카메라에 남은 기록들이 좀 더 많다. 그래서 제주살이는 한 달을 열흘 정도씩 나누어 정리하기로 했다. 첫 열흘 간의 기록은 2018년 12월 31일부터 시작한다.



제주, 남원 | 19.01.01

아직 진행하던 일이 마무리된 건 아니었다. 하지만 하루 이틀 서울에 더 머문다고 마무리될 일이 아니었다. 그럴 거면 제주에서 새해를 맞고 싶었다. 제주에서 새해를 맞을 때 경험할 수 있는 몇 가지가 있다. 성산일출봉에서 자정에 시작되는 불꽃놀이을 보거나, 다음날 일출을 보는 일. 혹은 특별히 개방되는 한라산 야간등반을 하고 정산에서 일출을 보는 일 등. 일출을 볼만큼 부지런한 타입은 아니었기에, 성산일출봉에서의 불꽃놀이을 보기로 했다. 마침 먼저 제주에 내려간 병준과 연락이 닿았다. 병준이 사는 남원 근처 오름에서도 성산일출봉이 잘 보인다 하여, 몇몇 사람들이 모였다. 함께 저녁을 먹고 시간을 맞추어 오름에 올랐다. 생각보다 거리가 멀어 불꽃이 크게 보이지 않아 아쉬웠지만, 좋은 사람들과 함께 새해를 맞았다는 데에 의미가 있다.



제주, 동규투어 숙소 앞 감귤 밭 | 19.01.05

지난 시즌 취향관 멤버였던 동규, 알, 제쓰 등이 제주를 방문했다. 여행에는 동규투어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웃사촌 잔님과 우리도, 이 기회에 제주 나들이를 하자며, 동규투어에 동참하기로 했다. 지난밤 늘봄흑돼지에서 저녁을 함께하고 각자 숙소로 돌아갔다가, 이날 아침 다시 동규투어 일행의 숙소에 모였다. 숙소에는 작은 감귤밭이 딸려있었다. 귤을 따먹어도 된다길래 몇 개 따서 먹었는데, 생각보다 너무 맛있어서 깜짝 놀랐다. 며칠 전에 당근마켓에서 직거래로 산 귤이 맛이 없어서 아쉬워하고 있었는데, 이 귤은 대체 뭐 때문에 이렇게 다른가 고민이 들만큼. 하연이랑 네다섯 개는 따먹은 거 같다. 이른 아침이라 귤이 너무 차가웠는데, 몇 개를 연달아 먹다 보니 속이 너무 차가워져 더 먹고 싶어도 먹지 못하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제주, 천백고지 | 19.01.05

첫 목적지는 천백고지. 며칠 차이로 상고대가 멋지게 핀 설경을 놓쳤다. 하지만 천백고지가 처음인 하연이와 나는 그저 신이 났다. 동규투어라는 이름에 걸맞게 가이드 코스프레를 소화하는 동규님의 모습도,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아서 거의 무슨 출사 동호회처럼 서로를 찍어주는 분위기도 즐거웠다. 왼쪽 사진에서 동규님이 가리키고 있는 건, 나무에 맺힌 물방울이 얼어있는 모습이다. 무언가 예쁜 순 우리말이 있을 법한데...


제주, 천백고지 | 19.01.05

사진을 찍는 거만큼이나 찍히는 것도 즐거워하는 사람들이라, 서로 찍고 찍히는 재미가 있었다. 특히 하연이는 찍을 수 있는 모델이 나 하나가 아니라는 상황에 엄청 신이 났다. 이날 최고의 사진 스팟은 이곳.


제주, 천백고지 | 19.01.05

그냥 짧은 산책로를 한 바퀴 도는 것뿐인데, 이제야 제주살이/여행이 시작된 기분이었다. 제주 숙소가 너무 제주시 중심가에 잡히게 되었다. 동네를 돌아다닐 때면, 제주보단 지방 번화가를 돌아다니는 기분이었다. 그나마 차를 타고 바닷가가 보이는 카페에 가곤 했지만, 아직 싸들고 온 일을 마무리하기 전이라 맘 편히 나들이를 간 적이 없던 시기였다. 그러던 차에 동규투어를 핑계로 이렇게 첫 제주여행을 하게 된 셈이었다. 당연히 즐거울 수밖에.


제주, 천백고지 | 19.01.05

제법 쌀쌀한 날씨였기에, 전날 급하게 귀마개, 귀도리를 샀다. 유하연씨는 귀도리가 무척 잘 어울렸다. 날이 좀 덜 추우면, 귀도리에 밝은 색 따뜻한 질감의 아우터를 입고 사진 찍으면 좋겠다 싶었다. 나는 머리를 자른 지 얼마 되지 않아서 그런지 모자를 쓰면 뭔가 아픈 사람 같아 보이던 시기. 얼핏 보면 아픈 남편을 데리고, 휴양차 제주에 내려온 부부 같네. (우리 사진 찍어준 분이 누구였더라...)


제주, 천백고지 | 19.01.05 | Photo by 잔

간단히 천백고지 산책로를 돌고, 다음 장소로 떠나기 전 다 같이 사진을 남겼다. 잔님의 위치선정이나 표정때문일까. 뭔가 코난같은 만화에서 사건이 일어나기 전 마지막 단체사진 느낌이 난다.


제주, 천백고지 | 19.01.05 | Photo by 잔, 고밍지, 나

방주교회를 한 바퀴 돌고, 바로 옆 카페에서 한가로운 시간을 보냈다.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랑 함께하다 보니 하연이와 함께 담긴 사진들이 꽤 많이 남았다. 대여섯 명이서 여행 다니면 이런 게 좋은 것 같다.


둘이 다니면 서로 찍히는 것이 일이 되기도 한다.(장기여행 중엔 서로가 거의 유일한 모델이었는데, 컨디션이 안 좋은 날엔 찍히는 게 부담이 되기도 했다. 그래도 풍경이나 빛이 좋은 장소에서 상대방을 담고 싶은 마음에 욕심을 내다보면, 그게 또 스트레스가 되기도 했다.) 서넛이면, 아무래도 다 같이 모여서 다니게 된다. 그런 상황에서 하연이와 같이 찍히려면 인위적으로 타이밍을 만들어야 한다. 대여섯이 되면 그 안에서 따로따로 대화를 하거나 움직이는 게 자연스럽다. 덕분에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은 함께 담긴 자연스러운 사진이 남는다.


제주, 본태박물관 | 19.01.05

본태박물관을 둘러봤다. 박물관이나 갤러리를 둘러보는 건 여전히 익숙지 않은 일인데, 여럿이 둘러보니 나름 둘러보는 속도를 맞추면서 리듬감이 생기는 게 좋았다. 혼자였음 쓱 보고 지나갈 작품도, 누군가가 오래 머물고 있으면 한 번이라도 더 보게 된다.

원래 첫 번째 사진의 담장에선 물이 흐른다고 하던데, 겨울이라 그런지 물이 흐르지 않아 아쉬웠다. 다음에 또 올 일이 있으려나.


제주, 협재식물원 | 19.01.05 | Photo by 동규, R

엄청나게 카페가 많은 제주에서도 기어코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 카페들이 있다. 협재식물원도 요새 인스타에서 핫한 곳인 듯한데, 아무것도 모르고 일행들을 따라오게 되었다. 사실 오전에 일정 들을 때까지만 해도 진짜 식물원인 줄 알았다. 그나저나 두 번째 사진에서 우리 쫌 귀여운 듯. 첫 번째 사진은 사촌형제 혹은 삼촌과 조카 느낌이...


제주, 금능해변 | 19.01.05

금능해변의 풍경. 해 질 녘의 색감, 물 빠진 해변의 질감, 멀리 보이는 비양도의 형태까지. 여러 가지로 매력적인 풍경이었다. 얼어 죽어도 코트를 고수하는 이들이 대다수여서 뭔가 모델이 훌륭한 느낌이었다. 덕분에 사진 찍는 재미가 있었다. 그중 제일의 모델은 R님.


제주, 금능해변 | 19.01.05

R님에 버금가는 매력의 모델 동규님. 동규투어라는 이름에 걸맞는 가이드 고유의 매력 포즈를 선보였다.


제주, 금능해변 | 19.01.05

금능해변에서 해지는 것을 봐도 충분히 좋았을 테지만, 해가 건물에 가리는 게 아쉬웠을 테다. 제주에서 생활 중이신 R님의 친구, Keith님이 좋아하는 장소가 있다고 해서 장소를 옮기기로 했다. 해가 완전히 떨어지기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그래도 금능을 떠나기 전 사진을 몇 장 더 남겼다.


제주, 신창풍차해안도로 인근 | 19.01.05

신창풍차해안도로는 하연이와도 몇 번 왔던 장소이다. 제법 넓은 구역이다 보니 저마다 좋아하는 스팟이 다를 텐데, Keith님이 추천한 장소는 2군데였다. 첫 번째 장소에서는 모처럼 챙겨 온 드론을 띄워봤다. 바람에 거세어 약간 조바심이 났었는데, 아니라 다를까 고도를 조금 올리자 바로 바람세기가 강하다는 주의알람이 떴다. 워낙 쫄보인지라 바로 드론을 내리고 정리하고 하는 사이 해는 바다에 잠기기 시작했다.


제주, 신창풍차해안도로 인근 | 19.01.05

강렬한 주황빛의 일몰보다, 차분하게 남은 붉은 황혼이 더 좋다. 전자가 모든 걸 화려하게 빛나게 한다면, 후자는 화려함에 정신이 팔려 미처 보지 못했던, 느끼지 못했던 것들을 차분히 둘러볼 수 있게 이끈다. 아트래블 썼던 첫 원고(<여기 사랑이 자니가네>)에서도 생말로에서 만난 풍경에 사랑을 빚대어 비슷한 이야기를 썼다.


강렬한 일몰에서 사랑의 뜨거움을 느낄 수 있다면, 일몰 후 남아있는 잔잔한 노을에서는 이유 없는 애틋함이 느껴 진다. 석양의 강렬함 때문에 미처 드러나지 못했던 풍경들이 잔잔한 노을과 함께 모습을 드러낸다. 차갑게 식어 가는 하늘은 사랑을 닮아있었다. 서로의 아름다움에 취해있던 시간을 지나, 이제 상대방의 약함과 상처가 보이기 시작한다. 서로의 모든 것을 끌어 안아 가슴속에 전에 없던 새로운 상처 하나가 나는 시간. 그 시간이 지나 면, 불빛 하나 없는 어둔 밤에도 홀로 외로움을 느끼진 않을 것이다.

- ’여기 사랑이 지나가네’ 중, <ARTRAVEL TRIP.23 'FALL IN LOVE'>


제주, 침봉산장 | 19.01.06

다음날 늦은 아침 카페 침봉산장으로 향했다. 네비를 찍었을 때만 해도, ‘산장’이란 단어가 어울리지 않은 위치라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카페 문 앞에 썼을 때에도 마찬가지였는데, 문을 열고 들어가니 영 다른 세계가 펼쳐졌다. 공간 전체의 분위기도 좋았고, 마침 날씨나 시간대가 딱 맞았다. 문 위로 난 창문을 통해 강렬한 빛이 들어왔고, 그 빛이 영화 같은 장면을 만들었다.  


제주, 침봉산장 | 19.01.06 | Photo by 하연

좋은 공간에서는 유작가님께 사진을 부탁하지 않을 수 없지! 그나저나 이렇게 누군가의 취향으로 가득 채워진 공간을 만나면, 그 취향이 내 것과 사뭇 다를지라도 일단 감탄이 먼저 나온다. 운 좋게 내 취향과 비슷한 곳을 만나면, 그저 그곳에 머무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이런 공간을 만날수록 올해는 작업실을 만들면 좋겠다는 욕망이 스멀스멀 피어난다.ㅠ


제주, 용눈이오름 | 19.01.06

제주에서 보낸 시간이 제법 길었는데도, 이번 동규투어에서 오른 용눈이 오름이 우리의 첫 오름이었다. 사실 오름 산책로 입구에 도착했을 때만 해도 바람이 너무 거세서 오를 의지가 별로 없었다. 하지만 다들 즐거운 마음으로 오름을 오르기 시작하니 혼자 미적거릴 순 없었다. 이런 게 함께 하는 여행의 장점이라면 장점이랄까. 내 부족한 의지를 타인에 채워준 덕분에 혼자였음 하지 않았을 경험을 할 수 있는 것 같다.(물론 반대의 경우로 서로 의지를 깎아먹는 경우도 있지만)


제주, 용눈이오름 | 19.01.06

오름을 오르기 시작하니, 이탈리아 토스카나 생각이 많이 났다. 지난 장기여행 중 처음으로 내가 하연이보다 흥분하면서 좋아했던 장소가 토스카나이다. 내가 좋아했던 토스카나의 특징 중 하나가 넓게 펼쳐진 평원이 만드는 부드러운 질감인데, 오름에서도 비슷한 매력을 느꼈다. 멀찍히서 오름을 바라보면, 능선이 만들어낸 곡선의 형태가 아름다웠다. 제법 높은 곳에 오르니 멀리 보이는 들판과 나무들이 만들어낸 풍경이, 토스카나의 어딘가를 떠오르게 했다. (특히 마지막 사진!) 내가 좋아했던 건 저기에서 나무나 들판이 좀 더 정돈된 풍경이었지만, 그래도 거친 건 거친 대로 매력이 있었다.


제주, 용눈이오름 | 19.01.06

풍경 덕에 한층 기분이 업되었지만, 오름 꼭대기가 가까워질수록 바람도 거세어졌고, 그만큼 몸도 움츠러들었다. 나만 바람에 몸을 움츠리고, 걸음에 속도를 더하는 건 아니었다. 하지만 여기서 유하연 씨는 이 정도 바람 따윈 자신의 여행욕구를 꺾을 수 없다고 증명이라도 하듯, 얼굴에 미소를 가득 머금고 오랫동안 사진을 찍고 다녔다. 역시 유하연 씨가 최고야.


제주, 용눈이오름 | 19.01.06 | Photo by 동규

숙소로 돌아간 저녁이 되면 단톡방에 불이 났다. 동규님이 찍어준 이 사진은 넘나 마음에 들어 두 달째 폰 잠금화면으로 쓰고 있다.


제주, 용눈이오름 | 19.01.06

오름에서 내려오는 길, 해 질 녘 빛과 구름이 만든 신비로운 풍경을 만났다. 거센 바람에 움츠러들어 있다가도, 이런 풍경을 만나면, 설레는 마음에 몸이 움직이게 된다.

동규투어 덕분에 며칠간 제주의 멋진 풍경들을 만났다. 이런 시간을 자주 가지려면 그만큼 부지런히 움직여야 할 텐데, 계기가 생기지 않으면 한없이 게을러지기만 한다. 그 게으름이 아주 싫은 것만은 아니지만, 가끔씩은 조금은 고쳐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달리 고칠 방법이 있을까. 그저 계기를 좀 더 만들기. 기꺼이 그 계기를 함께 만드는 사람들과 가까이 살기. 그 순간들을 이렇게나마 기록하면서 다시 한번 추억하기. 내가 할 수 있는 건 이 정도이지 않을까.



제주, 월정리 | 19.01.10

제주살이의 이웃사촌 잔님의 뮤직비디오 촬영장에 놀러(?)갔다. 사실 스탭으로 갔다고 하기엔 옆에서 놀기만 해서 민망했다. 손이 많이 필요한 촬영장은 아니었다는 핑계로, 촬영장에서 온돌바닥에 몸을 지지고 있던 시간에 대한 변명을... 어쨌거나 이렇게 놀러 간 덕분에(?) 작년 헬로루키 대상을 수상한 '우주왕복선싸이드미러(우싸미)'를 만났고, 감사하게 싸인 CD도 받았다. 이번 뮤직비디오의 노래가 워낙 좋아서, 촬영장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를 듣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시간이었다.


제주, 월정리 | 19.01.10 | Photo by 하연

왼쪽 사진만 보면 촬영장에서 뭐라도 하고 있는 것 같아 보이지만, 사실은 오른쪽 사진처럼 조명 안 쓰러지게 잡고 있는 정도가 전부였다. 같이 간 유하연씨가 찍어준 사진들이 우싸미에게도 도움이 되었기에 다행이었다. 역시 나는 유하연 씨에게 묻어가는 인생.


제주, 월정리 | 19.01.10

1월 첫 열흘은, 동규투어와 잔님 촬영장 방문이 굵직한 추억으로 남았다. 사실 제주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건, 숙소 근처 에스프레소 라운지인데 거기서 찍은 사진 중엔 맘에 드는 게 하나도 없어서... 1월의 다른 기록에는 등장하겠지... 여하튼 동규투어의 멤버들, 잔님 모두 취향관을 통해 맺어진 인연이다. 이런 인연을 생각하면, 바쁜 시기에도 무리해서 취향관 멤버십을 등록했던 게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다. 여행에서 돌아온 이후, 나름대로 이전과는 다른 형태로 맺어지는 인연들이 생기곤 한다. 그런 인연들을 소중히 여길 수 있기를, 그들에게도 우리가 소중한 인연이 되기를 바란다.

매거진의 이전글 일상, 12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