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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W Dec 06. 2020

12/6일의 영화들.

14th FIWOM_두 개이지 않은 성

두 개이지 않은 성(Intersexion)

4.5/5


‘당신의 성별은 무엇입니까?’ 

우리가 어딘가에 회원가입을 하거나, 병원 진단서를 작성하는 등 다양한 것들을 할 때 마주하는 질문이다. 선택지는 여성과 남성 두 항목뿐인데, 둘 다 속하지 않는다면 어떨까. 이 다큐멘터리는 간성인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들의 생활과 그들을 향한 편견과 제도의 부당함을 담는다. 저명한 한 박사의 이론으로 인해, 여성 아님 남성으로 성별이 정의되어야 한다는 이분법적 사고가 보편화되었다. 이 영향으로 간성으로 태어난 대부분의 아이들은 자의가 아닌, 부모와 의사의 결정으로 한 가지 성별로 전환하는 수술을 받는다. 하지만 실제로 수술을 여러 차례 한다고 해도, 완전히 여성과 남성의 생식기관으로 보일 확률은 아주 희박하다고 한다. 결국 성장 과정에서도 그들이 정상의 범주에 있지 않다는 생각을 심어주고, 끝없는 혼동과 절망감을 마주한다. 영상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간성인들이 태어날 때부터 수술을 강요당한 세대이다. 왜 성별을 생식기관의 모양으로 나뉘어야 하는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선택하는것이 뭐가 문제인지 그들은 의문을 제기한다. 결국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기 위해 북미 간성인 모임을 만들게 되었고, 덕분에 지금은 간성인에 대한 정보들을 많이 접할 수 있는 때가 되었다.      


영화는 당시 전환 수술을 받지 않고 현재까지 살아가고 있는 간성인 또한 인터뷰한다. 그들에게 성별은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 선택하는 것이라며, 다양성을 존중해준 좋은 영향력을 준 사람들이 있었다. 자신이 여성과 남성의 좋은 점들을 다 가지고 있어서 행운이라고 말하는 분도 있다. 마지막으로 영상에 나오는 모든 간성인들은 미래 세대에게 선택할 자유를 주어야 한다고 말한다. 자신의 의견에 따라 누구든지 자연스러운 나를 받아들이거나 성별을 하나로 정할 수 있다고 말이다. 그동안 수차례 ‘다양성’을 강조해온 사회이지만, 과연 그들이 설 자리는 있었는가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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