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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여름 Feb 08. 2022

사랑을 말하지 않아도 사랑인 사람이 되고 싶다


사랑을 말하지 않아도 사랑인 사람이 되고 싶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굳이 애쓰지 않아도

물을 타고 흐르듯 투명한 시냇물을 흘러

자연스레 목적지에 도착했으면



아무도 없는 곳

그곳에  발로 누워 가만히 있어도

  낮잠을 깨고 일어나면

모든  꿈처럼 이뤄져 있는 

몽환의 날들이었으면



가만히, 가만히

모든 것을 잊어버려도 괜찮은 마음


새롭게, 새롭게

모든  지워버려도 괜찮은 마음



깨져버린 장미병

하지만 이내  본드로 붙여내면 괜찮아지듯

나는 다시금 그렇게 살아나서

금이 가버린 마음을 가지고   있어



위태하지 않아

네가 걱정해도 나는

산산 조각이 되어도 나는

다시 일어나


짙은 나무 껍질 속에 둘러싸인 여린 풋내기 이슬들

 모든 이슬을 주워담아 하나의 물방울로

물방울이 모여 다시 하나의 웅덩이

웅덩이가 모여 하나의 호수

호수가 모여 바다

윤슬이 내리 쬐는 바다

그곳을 유유히 유영하는  

 모든  

두꺼운 껍집을 뚫고 나온 여린 마음들



그 모든 이슬들이

반짝인다 



햇빛에 비쳐 눈부시게 반짝여


그 누구도 바다에서는 울지 않아

왜냐하면 바다는 크거든

함부로 작은 물방울을 만들어낼  없을 만큼 크거든 



바다를 말하지 않아도 바다인 사람이 되고 싶다

무엇이든 말하지 않아도 이미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사랑을 말하지 않아도 사랑인 사람이 되고 싶다











우중충한 날씨. 나가기 싫어 흰 창문과 노트북만 하염없이 바라보다가 쓴 시. 마음에 드는 걸.. 빳빳한 종이에 내어 말린 흰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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