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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원 Dec 13. 2022

오늘의 문장 #. 5

니체, 즐거운 학문, 자신, 고유함, 새로움

우리는 본래의 우리 자신이 되기를 원한다. 새로운 자, 고유한 자, 비교할 수 없는 자, 자신만의 법칙을 만드는 자, 자기 자신을 창조하는 자!

- 니체, 즐거운 학문 335절 / 고명섭, 니체 극장, 김영사, 2020, p.309 -


고유한 나를 발견하는 것(본래의 자신)과 새로운 내가 되는 것(새로운 자신)은 다른 것일까?


성공과 성장을 기대하며 나를 내가 원하는 모습으로 변화시키고자 애쓰기도 했고, 투병 과정에서 나를 인정하고 이해하려 노력했으며, 기본학교를 거치며 본래의 나를 찾고자 노력했다. 그리고, 아래의 (1), (2)와 같은 생각들이 뒤섞여 혼란스러웠다.


(1)

이 과제를 잘 수행하며 나도 성장할 것이다.

아니, 나의 최대 과제는 건강이니 다른 기대는 내려놓아야 한다.

내려놓을 만큼 쌓지도 않았으면서 무엇을 내려놓는다는 것인가? 지금은 더 쌓아야 한다.


(2)

나는 누구인가?

내가 원하는 삶은 어떤 것인가?

나는 내가 원하는 길로 나아가고 있는가?


그리고 지금, 고유한 나를 발견하는 것과 새로운 내가 되는 것은 같은 지향임을 이해한다. 그 둘은 대립되지 않는다. '나'를 중심으로 같은 선 상에 있다. (1), (2)의 생각을 품는다. 사랑으로 품고 몸을 움직인다. 머리에서 시작된 생각이 몸을 움직이게 하나 부지런한 손과 발이 생각을 일으키기도 한다는 사실을 기억한다. 움직이며 품고 싶다. 품는 데 필요한 것은 사랑이다.


좌와 우, 갑과 을, 경영진과 노조, 부모와 자식, 남편과 아내, 이 모든 것들은 서로가 있음으로 인해 존재한다. 그리고 그 대립면을 포함한 각각의 사이에는 수많은 것들이 존재하며 각각은 이 세계의 일부이다. 대립면에 선을 긋고 벽을 치고 싸울 수도 있고 대립면을 포함한 모든 것을 품을 수도 있다. 대립되는 그것들은 국가, 사상, 기업, 가족을 중심으로 보면 같은 선 상에 있다.


대립면에 선을 긋고 벽을 치는 일

대립되는 것과 대립면 모두를 품는 일

대립되는 그것들이 놓인 위치와 높이를 이해하고 품는 일


이 일들은 동일한 수준에서는 일어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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