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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인사

by try everything

한동안 길가에 소담하게 핀 장미꽃에 정신이 팔렸다. 가지도 축 쳐질 만큼 주먹만큼 만개한 꽃이 송이송이 피었다. 꽃의 여왕답게 별명에 딱 맞는 화려한 모습으로 시선을 강탈했다.


오늘은 떨어진 꽃잎이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한 잎, 두 잎 떨어진 꽃잎이 레드카펫을 깔았다.

누구를 위해 이다지도 멋진 길을 내었을까.

귀한 손님을 맞이하는 걸까?

아니면 꽃으로 화려하게 잘 살아낸 자신을 향한 찬사인가.
스스로를 배웅하는 자신만의 인사가 그들의 방식인가 보다.


꽃.
너는 지면서도
꽃길을 만드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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