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이 가득한 오후, 본연의 모습이 아니라 그림자로 비친 모습이 아름답다 생각될 때가 있다.
벽에 비친 나무가 그러하고,
거실 마루에 비친 화분 속 식물의 모습이 그러하다.
나를 완전케하는 색을 빼앗겼는데도 한 가지 색으로만 고운 자태를 뽐낸다. 형태에 더 집중하게 된다. 입체의 모습이 평면으로 포개어지면서 생기는 또 다른 아름다움도 재미있다.
너희는 색이 있어도, 없어도, 언제나 예뻐서 좋겠다.
시작해보는 걸 좋아하는. 소소한 행복을 기다리는. 교실의 흔한 이야기를 수집하는. 얼렁뚱땅 빈틈 많은. 엄마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