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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매의 기쁨

by try everything


몇 번의 비와 강렬한 태양, 시원한 바람이 한 평도 안 되는 화분 속 토마토를 키웠다.

날로 길쭉해지는 줄기가 꺾일 새라 튼튼한 지지대도 세워주고, 혹시나 목이 마를까 매일 물을 주었다.

그 사랑 덕에 오히려 너무 물을 많이 줬나 싶은 날도 있었다.


어느 날엔가 하나씩 피기 시작한 노오란 꽃에 환호하고,

꽃이 지자 언제 초록 알맹이가 열릴까 기다림을 배웠다.

콩알만 한 하나의 열매에 30명의 아이들이 감탄을 했다.


이제는 수북한 이파리 사이로 숨바꼭질하듯 열매 맺은 토마토를 찾는다.


"얘들아, 주말 사이에 토마토가 많이 열렸어."

"선생님, 31개 열렸어요."

"그걸 다 셌어?"

"네!"


토마토에 진심인 아이들과 오늘도 우리는 아기 토마토를 찾는다.


"선생님, 여기에도 토마토 열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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