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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북큐레이터 에드가 Jan 12. 2023

커피 수혈이 필요합니다

카페인 없는 삶을 기대하며​


언제부터인가 아침에는 당연하게 아메리카노를 주문한다. 

" 따듯한 걸로 드릴까요? 아이스로 드릴까요?"

"아이스로 부탁드려요"


몸이 시릴정도로 날카로운 바람이 부는 추운 겨울. 나는 당당히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들고 걷는다. 내 자리에 컴퓨터 전원을 켜고, '아아'를 빨대를 통해 쭉 들이킨다. 이제야 일할 수 있겠군. 


언제부터였는지 나는 커피를 마시지 않으면 몸이 무겁다는 느낌을 받았다. 나 이제 '아아' 안 마시면 살 수 없는 건가? 커피 안에 담긴 카페인이 내 몸속에 흘러야만 움직일 수 있는 몸이 된 건가 라는 생각을 해봤다. 진짜 카페인 없으면 몸이 못 움직일꺼 같다는 느낌이다. 카페인이 나를 움직이고 있는게 분명하다. 한 잔도 부족해 점심먹고 한 잔. 업무량이 많아지고 카페인이 부족하다 싶으면 또 한잔. 이 정도면 중독 수준 아닌가 싶다. 


이미 무리를 하는가 싶기도 하다. 내가 소화할 수 있는 업무량을 초과해 내 몸은 점점 더 지쳐가는데 지쳐가는 몸을 어떻게든 부여잡고 끌고 나가려고 하는 게 카페인이지 않을까? 그렇다 보니 나는 자주 번아웃을 경험한다. 특히 주말이면 침대 위에 올라가면 내려갈 생각을 못 한다. 


업무량을 줄여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아! 물론 희망사항만..... 내 맘대로 업무량을 줄이고 살 수 있는 꿈을 꾼다. 그걸 누구는 경제적 자유라고 하지?  나는 언제쯤 카페인 없이 살 수 있는 날을 맞이할까. 경제적 자유 말고 일단은 카페인 자유를 누리고 싶다. 카페인이 없어도 기운 넘치는 날을 기대하며 오늘은 여기서 커피 한 모금을 더 마셔본다. 크~ 캬! 역시 '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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