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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빈창숙 Nov 23. 2022

단풍의 반영

살아온 날의 단상

도솔산 선운사 계곡의 단풍이 

눈에, 마음에 아른거렸다.


시간이 없다고

스쳐 지나가는 듯 눈으로만 담은

단풍의 아름다움은

사진으로는 남아있는데


그 아름다움 속으로 들어가

오래도록 살아온 나무들과 마음을 주고받고  

나누어보는 시간이 짧아서

아쉬움이 많이 남아 헛헛한가 보다.


나무들의 거울이 되어 준

계곡의 흐르는 물에도

네가 있어

나무들이 더 아름답고 숭고해 보인다고

고맙다고 말해주고


두 다리 쉴 곳에 편히 앉아

나무 멍~

단풍 멍~

물 멍~

반영 멍~

하늘 멍~

감나무 멍~

그리고 나를 향해

마음 멍~하는 시간이...


더 오래 머물고 싶은 아쉬움을

마음에 담아 그림으로 채워보았다.


나뭇잎이 다 떨어져도 좋다.

올 겨울엔 가을을 그리고 있을 것이다.


                            단풍의 반영 사진 by 김기섭

                               단풍의 반영 그림 by 빈창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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