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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난나무 Jun 13. 2023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

고 이태석 신부님을 생각하며...

무료하다 싶은 오후 시간에 넷플렉스를 서핑하다 '울지 마 톤즈'에 잠시 멈췄다.

이미 한번 시청한 적이 있는 다큐니까 그냥... 그 해맑은 신부님의 얼굴이 보고 싶었나 보다.

그의 이야기를 다 알고, 수단의 아이들의 모습과 상황을 다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냥 아무 감정 없이 신부님의 얼굴을 보고 싶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시작하자마자 나의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애모'를 저렇게 진심을 다하여 부르는 간절한 사람이 있을까?

첫 소절 신부님의 노랫가락 때문에 나는 무너졌다.

살아 있는 천사의 얼굴을 화면으로 본다는 것은... 그가 지금 화면 속에서만 살아있을 뿐이라는 것이

너무나 가슴이 미어졌다.

남부 수단 톤즈... 그의 영혼이 생명이 그리고 영원한 꿈이 살아서 숨 쉬는 곳...

그곳의 아이들이 신부님의 분신이고 생명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

그 맑은 아이들의 눈망울을 가슴에 담고 하느님 나라로 가신 신부님을 생각하며,

내가 세상에 태어나서 본 인간의 모습 중에 가장 아름다운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많은 달란트를 가진이의 짧은 생이라는 것이 왜 이리 허무하고 억울한지...

그가 정말 천사였으련만...

어쩌면 너무나 아름다운 천사여서 우리 곁에 오래 머물지 않았는지...

'사랑해~ 당신을~ 정말로 사랑해~'

수단 아이들의 아름다운 목소리가 신부님께 전해지는 상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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