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소설을 쓴다는 것
우리는 미디어를 통해 다양한 캐릭터를 만난다. 그리고 다양한 캐릭터들을 공감하고 위로받기도 한다.
개성 있는 캐릭터가 등장하는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1'에는 내가 공부할 만한 다양한 인물이 등장한다.
이런 공부 없이 글을 쓰려했다니 새삼 앎의 중요성을 느끼고 있다.
벌써 8개월째 기본기를 다지는 책을 찾아 읽고 있다. 당장이라도 써 내려가야 한다는 불안한 생각에 기획과 시놉을 쓰고 캐릭터 설정과 전체 기승전결을 쓰고 있다. 그러나 끝없이 수정되고 있는 중이다.
누가 봐도 매력적인 캐릭터란 무엇인가? 입체적인 캐릭터가 매력적일까? 입체적인 반전을 줄 수 있는 상황은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 그렇게 만들어진 인물은 많은 사람들이 열광할까? 그것이 관건이다.
나의 주변에 반영할 만한 매력적인 캐릭터가 있나 찾아보지만 보이지 않는다. 슬프다.
롱롱 타임 어고, 프로덕션 PD로 일할 때 대표님은 나와 네 살 차이가 나는 분이었다. 누가 봐도 아랍인같이 생겼던 그분은 이미지와는 달리 다정하고 섬세하고 여린 면이 있었다. 주변사람들을 잘 챙겼고 한편으론 세상물정 모르는 사람이었다. 회사 운영이 어려워져 파산을 했던 기억이 희미하게 나는데 좋은 감정만 남아 있다.
어쩌면 나는 그분을 능력은 부족하나 괜찮은 회사 대표로 기억하고 있는 것 같다. 돈키호테 같은 이미지의 이상향을 추구하는 캐릭터.
가수 김현정을 닮은 기획 PD 언니가 있었다. 나와는 두 살 차이가 났고 큰 키에 여성스러운 외모와는 달리 말술에 말보로 레드를 피우는 골초였다. 친한 사이였던 나에게도 본인 이야기를 잘하지 않았던, 사생활에 대해 알 수 없는 아주 미스터리 한 사람이었다. 미국에 본가가 있고 엄청난 자산가의 딸이며 일을 취미로 한다는 소문이 무성했다. 그러나 담당했던 일은 똑 부러지게 잘했던 도시여성이었다. 엉뚱하고 미스터리했던 그녀.
우리는 주변에 다양한 캐릭터들이 있다. 나도 어떤 캐릭터를 갖고 있을 것이다. 나는 어떤 모습으로 정의할 수 있을까? #다정녀? #엉뚱녀? #외강내유 #차도녀?
웹소설에서 캐릭터는 대단히 중요하다. 100회까지 이끌어 갈 수 있는 엄청난 매력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주인공들 캐릭터 설정하느라 아직도 못 쓰고 있다. 여전히 그런 매력적인 캐릭터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내 이야기를 이끌고 갈 여주를 어떻게 창조해야 할지 고민이다.
이름: 장윤아
#능력녀 #공감녀 #뇌섹녀 #다정녀 #외유내강 etc
역할: 인류 멸종을 막을 수 있는 유전자를 갖은 사람
성별: 여자
생일/나이: 5월 8일/31세
소속/직업: 과학선생님/세계적인 뇌과학자
배경/ 목표/ 성격/ 외모/ 아이디어
▶ 초기 성격: 모태솔로, 모든 환경이 모태솔로의 상황이다. 뛰어난 능력으로 마음만 먹으면 뭐든 잘 해낼 수 있다. 개인주의 성향으로 타인에게 관심이 없었다.
▶ 성격 변화: 자신만이 지구의 위기를 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적극적으로 영웅의 자세가 된다.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과연 나의 캐릭터들이 잘 살아서 움직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