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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s the Deer Feb 15. 2024

영화를 보며 나를 본다: 존윅 4 John Wick 4

꺾이지 않는 투지

<주의> 스포의 여지가 있습니다


Intro


회사 일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연휴 끝 스트레스 + '기상천외'한 일들이 벌어지며 스트레스가 거의 극에 달했다. (  일들이 무엇이었는지 지금은 기억이 안난다. 주님이 인간에게 망각을 주셔서 다행이다 ㅜㅜ)


뭔가 때려부수는 영화가 보고 싶었다. 하는 수 없이 (?) 존윅 4를 틀었다. 한번 본건데 더 보고 싶었다. (잔인하지만, 시원시원하니까)


존윅 2를 우연히 보게 된 후, 존윅 시리즈는 계속 챙겨보고 있다. 잔인하고 스토리도 뻔하지만 뭔가 매력이 있다. 그 매력을 이번 존윅4를 보며 언어화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Body


존윅을 보면서 항상 궁금했다. 존은 이 복수극의 끝을 생각하고 있는 것인지. 가로막는 건 일단 죽이고(?) 보는 존은 계획이 없어보였다. 다행히 윈스턴의 조언 덕분에 이번에 존윅은 현명한 결말로 나아간 것 같다. (윈스턴의 조언이 없었다면, 존윅은 5,6,7,8. 계속 나왔을 것 같다 ㅎㅎ)


영화에는 특이하게 경찰이 없다. 등장을 아예 안한다.  '무법천지구만' 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그렇지 않다. 그들은 정해진 룰을 목숨을 걸고 지키며 신의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버린다. 처음에는 경찰이 없다는 설정에 허무맹랑하다고 생각했지만, 이 영화에는 굳이 필요가 없었다. 어차피 등장인물들이 다 킬러이거나 킬러조직의 인물들이다. (어린이도 등장 안한다)



영화의 매력 중 첫번째는 역시 액션신이다. 항상 일관된 방식으로 사람을 죽이지 않고, 다양한 무기와 격투기와 살인방법을 적용하며 창의적으로(?) 적들을 처치해 나간다. 총, 칼, 무술로 화려하게 처치해나간다. 어떻게 보면 게임처럼 사람이 죽어나가는 영화이긴 하다. 그래서 게임처럼 빠져드는 영화다. 처음엔 끔직하다고 생각이 들지만 (어떤 장면은 정말 끔찍하다 ㅜㅜ) 나중에는 무뎌진다. 그리고 점점 영화가 스피드가 붙는다. 



영화의 매력 중 두번째는 지쳐가는 주인공을 보는 것이다. 무수한 악당을 물리치면서, 히어로처럼 모두를 거뜬히 이기는 것이 아니라, 비틀비틀하면서, 낑낑대면서, 우여곡절 끝에 이겨나간다. 영화 도중에 주인공이 죽지 않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 낑낑대면서 비틀대면서 적들을 물리쳐나가는 모습이 어떤면에서는 안타까우면서도 감정이입이 되는 것 같다.


 "나는 인생의 주인공이니까 책임이 있다. 죽는건 당연히 말이 안된다. 그러나, 이겨나가는 과정은 역시 쉽지 않다"


 이런 느낌인 것 같다. 여기서 말하는 '책임'은 책 '죽음의 수용소에서' 말하는 책임이다.

https://brunch.co.kr/@fullarmor/126


세번째 영화의 매력은 존윅의 투지이다. 사실 이 부분이 많이 감동적이었고, 이 부분이 이번에 영화를 보면서 발견한 부분이다. (발견해서 감사하다)


존윅은,

포기하지 않는다. 그리고 타협하지 않는다.

무섭도록 전진하고 무섭도록 타협없이 앞으로 나아간다.

속도를 늦추는 법도 없다. 온 몸이 만신창이가 되어도 그는 전진한다.

끝을 본다.



영화의 마지막 무렵 계단에서 굴러떨어지는 씬이 있는데, 감독이 의도가 있었던건지 정말 시원시원하게 굴러떨어진다. (보면서 '아 안돼 그만 굴러떨어져'라고 외쳤다) 목표물에 거의 다다랐는데, 발차기 한방에 데굴데굴 굴러서 거의 초기화 되는 느낌. 그 안타까움이란. 으.. 상상만해도 괴롭다.


그때, 딱 친구가 등장하며, '친구야 도와줄께! 같이 가자!'를 외친다.


크...! 의리가 역사하는 곳! 절명의 순간에 의리의 가치가 빛나는 곳! 그 곳이 존윅4의 세계다!

(그리고 그 의리에 힘입어 그는 목표물에 더 가까워진다!)


포기하지 않는 마음, 의리, 투지, 그리고 약속의 가치.


어쩌면 영화 감독은 생사의 순간에  이 가치들을 재조명하고 있다는 생각이든다.


Outro


정말 떼거지로 우루루 적들이 몰려오면, 낙심과 좌절이 들 것 같은데, 존윅은 그렇치 않다. 물론 그 상황에서 존윅의 표정은 밝지않다. 어둡다. 그러나, 그 표정에 두려움은 없다.


물러나지 않는 것, 그리고 그 목표를 향해 계속 전진해 나아가는 것.


액션영화지만, 지금의 나에게 더 큰 의미를 부여하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위의 내용들에 공감하신다면, 영화는 정말 재밌게 보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


존윅4,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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