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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s the Deer Mar 27. 2024

면접볼때 주의사항 4가지

를 적어보았다.





#1 떨려도 괜찮다.



면접 볼 때 떨게 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다. 물론 하나도 안떨고 또박또박 말을 잘하면, ' 이사람은 하나도 떨지 않는 구나. 잘하네' 라는 인상은 줄 것이다. 하지만 떨지 않는 것이 당락의 척도 일까?


어떤 회사의 임원이 ‘이사람 왜 뽑았어?’ 라고 인사 담당자에게 질문을 했다. 그러자 그 담당자가 말했다. 


‘이 사람은 떨지 않아서 뽑았습니다.’


시트콤이다. 말이 되지 않는다. 


차라리,


‘아 이 친구가 긴장해서 좀 떨긴 했는데, 사람이 진정성이 있고, 질문의 핵심을 잘 이해하고 대답했습니다. oo 업무에 적합해 보입니다’


이렇게 대답하는 것이 훨씬 더 현실적인 대답이다. 면접 볼 때 떨고 안 떨고는 정~말 중요하지 않다. 면접은 ‘이 사람이 내가 질문 했을 때 떠는 정도가 어떠한가? 사시나무 떨듯이 떠는가? 목소리만 떨리는 가?’를 보는 것이 아니다.


긴장하게 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긴장하면 떨 수 있다. 떠는 것은 모든 사람에게 마찬가지이며, 단지 ‘많이 훈련하고 연습한 사람’만 그 정도가 덜 할 것이다. 장담하건대, 포커페이스를 갖고 있는 면접관들도 다른 곳에 면접을 보러 가게 된다면, 그들도 십중팔구 떨 것이다.


정신과 의사가 쓴 ‘당신의 뇌는 최적화를 원한다’라는 책에 따르면, 긴장이라는 정신적 자극에 의해 우리 몸에서는 ‘카테콜아민’이라는 물질이 분비된다. 이 카테콜아민은 아드레날린의 일종으로, 중요한 전투를 앞두고, 우리 몸이 전투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집중력과 근력 증가) 자연스럽게 반응하는 것이다. 즉, 중요한 일전인 면접을 앞두고 가슴이 뛰고 떨리고 긴장하는 현상은 우리 몸이 제대로 반응하는 것이다.


만약에 사시나무 떨듯이 떨릴 것 같고 너무 긴장되면, 약국에서 우황청심환이나 ‘면접보거나 발표할 때 마음을 좀 안정시키는 약을 달라’고 해서 사먹으면 된다. (약국에서는 그럼 ‘면접보기 한시간 전쯤에 마시라’고 친절히 알려준다. 생각보다 떠는 사람들이 많다. ㅎㅎ)


중요한 것은 컨텐츠다. 내 이야기를 잘 알리는 것이다.




#2 공격적인 질문이나 태도에 당황하지 않는다.



‘내가 하면 다 불게 되어 있어’


어느 범죄 스릴러 영화에 나올 법한 말이다. 이처럼 압박면접을 하는 이유는 그 사람의 진실성 또는 진위를 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보면 된다. 마치 당황하면 불게 되어있는 것처럼, 혹시 숨기는 게 있는지, 더 불게(?) 있는지 보는 것이다.


그리고, 면접관들의 공격적인 질문은 내가 싫어서가 아니다. 이러한 난처한 상황에 어떻게 대처 하는지 나의 대처능력이 궁금한 것이다. 그리고, 보통 난처한 질문은 한번 만에 끝내진 않는다. 두번, 세번 연속적으로 질문할 수도 있다. 압박질문의 의도는 내가 얼마나 빨리 그 당황스러움에서 회복하는지 보기 위한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호랑이한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된다’는 고전 속담처럼 하면 된다.  


당황스러워 머리가 하얘졌다면, 질문자에게 정중히 다시 물어보며 잠시라도 여백의 미를 갖는다. ‘혹시 죄송하지만 질문을 다시 한번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라고 물어보는 것은 전혀 감점요인이나 탈락요인이 아니다. 오히려, 몽뚝했던 질문이 더 다듬어질 확률이 높다.


이런 압박 질문의 의도는 ‘솔직한 너의 생각이나 마음을 듣고 싶다’의 의도가 대부분이어서, 가장 좋은 것은 본인의 생각을 얘기하면 된다. 그 이유는, 2차 3차로 질문이 연속해서 들어올 수 있기 때문에, 여기서 무리수를 두면 대답이 꼬일 수 있다.


다만, ‘나는 사실 이 회사보다 B회사가 더 가고 싶은데 못 갔다’, ‘나는 사실 이 팀 말고 다른 팀 가고 싶다.’ 이런 얘기를 하면 안된다. 내가 말하는 솔직함은 순진함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예전에 운용사에 있을 때 들은 얘기다. 어떤 친구가 대체투자분야에 지원을 하고 최종면접을 하고 있었다. 대표님께서 인자하신 얼굴로, ‘혹시 기회가 된다면 가고 싶은 팀이나 분야가 있나요?’ 라고 물었는데, 그 친구가 스스럼없이 ‘퀀트운용을 하고 싶다’고 했다. 그랬더니 대표님께서는 빙긋이 미소를 지으면서, ‘아 그렇군요. 맞아요. 하고 싶은 걸 해야죠’ 라고 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 친구는 탈락했다.


2차 3차 연관질문을 염두한 진솔한 답변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리고, ‘어차피 떠날 수 있다는 뉘앙스가 담긴 말’ 또는 ‘여기는 관심은 없지만 왔어요’ 라는 식의 진중함이 떨어지는 답변은 면접 시간에 절대 얘기하지 않도록 한다.




#3 내가 너무 자신있는 부분에 과열되지 않는다.



그대로, 내가 너무 자신 있는 분야라고 해서 과열되지 않도록 한다. 면접을 볼 때 뭔가 본인이 알고 있는 바를 입증하기 위해서, 본인이 말한 것이 맞다고 열을 내며 말하는 면접자를 본적이 있다. 그리고 나는 그 뒤로 그 친구를 본 적이 없다.


면접 장소는 토론의 장이 아니다. 내가 이겨도 소용없다. 면접의 목적은 저들에게 내가 적합한 사람인지 그들에게 보여주는 것이다. 



#4 면접관들의 말에 도발되거나, 상처받지 않는다.



그들이 비꼰다고, 상처 받지 말자. 면접장안에서 벌어지는 질의응답과 나눠지고 있는 모든 대화는 면접의 연장선상에 있음을 명심하자. 면접관들은 단지 우리가 궁금할 뿐이고 우리를 알고 싶을 뿐이다. 그들도 우리가 두렵다. 왜냐하면 앞으로 오랜기간 같이 일할 사람을 몇번의 면접으로 선별해야하기 때문에 그들에게도 사실상 고민의 시간이자 고통의 시간이다. (또한, 업무시간을 쪼개면서 면접을 보기 때문에, 그들에게도 쉬운 자리가 아니다. 힘든 면접을 끝내고 다시 밀린 업무를 해야하니.. 표정이 밝기는 어렵다.) 


그들이 인상쓰고 있다면, 그들에게 고충이 있음을 생각해보자(아니 생각해주자). 그들의 표정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오해할 필요도 없고 동요될 필요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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