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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힐아카데미 III

by As the Deer Mar 19.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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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내 신분은 주부, 아니 백수다.


백수인데, 학부모모임에 가야한다.


내가 이미 '아는' 사람들이야 아무런 상관이 없다. 그들은 나를 '나'로 보니까.


걱정되는 부분은 새로 만나는 학부모님들이다.


나조차도 새로운 사람을 보면,


'아 새로운 분이신가보다.. 누구 아버지시지? 음 옷이 세련되셨네.. 뭐하는 분이시지? 돈 많이 버시나보다 흥! (?)' 이라는 생각이 가끔 스칠때가 있기 때문이다.. (맞다.. 내 문제다;;)



나도 모르는 사이, 츄리닝을 입었다가 청바지로 갈아입고, 머리에 에센스를 발랐다;





시티힐 위례캠퍼스에 도착하고, 학부모모임이 시작되었다.

오늘은 중고등 전입생 부모님들이 나오셔서 간단하게 자기소개 하는 자리가 마련되어졌고, 한 14~15 쌍의 학부모님들이 나오셨다.



무슨 얘기를 할까? 

혹시 자기 직업을 얘기할까? 사는 곳을 얘기할까?



웬지 살짝 긴장도 되었다. (??이게 뭐라고;;)




그런데 그것들이 모두 기우였다.



대부분 많은 고민 끝에 결단을 내리고 분들이었고, 나눔들은 모두 humble했다. 그리고 나눔은 100% 아이들에 포커스 되어 있었고, 그 나눔에는 감사가 깊게 묻어있었다.



기억나는 나눔들이 몇가지가 있었다.


'사춘기인 아이와 대립각이 있었는데, 이번에 러브피스트 (※학기 시작전 2박3일 다녀오는 캠프)에 다녀오고 아이의 마음이 부드러워졌다 (애가 야들야들해져서 돌아왔다!) 너무 감사하다'


'아이가 이번에 핸드폰을 두고 나와 함께 등산을 가더라. 문자랑 전화만 되는 전화기는 무겁기만 하다고 했다 (※ 공신폰을 학교에서 권장하고 있다) 미디어에서 멀어지는 아이를 경험하고 있다' 


'이번에 우리 아이가 학교 채플 시간에 성령세례를 받고 방언을 받았다. 어떻게 이렇게 쉽게(?) 받는지 정말 감사하면서도 신기하다'



전입생 학부모님들의 한마디 한마디에 진지하게 반응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아니 나뿐만이 아니라 모든 시티힐 학부모님들이 집중해서 듣고 있었다. 




오늘에서야 교육공동체라는 말이 와닿았다. '우리가 아이를 함께 키우고 있구나' 라는 생각.


아이들은 가정에서 부모와 함께 있다가 시티힐에 간다. 시티힐에서 기독교 세계관과 가치, 특히 학벌이 아닌 좋은 뇌를 빚어내기 위한 학교의 노력이 오롯이 아이들에게 입력된다. 그리고, 그 아이들을 집에서 학부님들이 경험하고, 변화를 받는다. 변화되는 아이들을 통해 각 가정에 공통된 흐름이 동기화하고 있는 것이다.


아이들의 변화를 나와 아내만 경험하고 은혜 받고 있는 것이 아니었다. 시티힐 모든 학부모님들이 경험하고, 은혜를 받고 있었다.




시작할때는 뭔가 쭈뼛쭈뼛했으나, 한분 씩 나와서 간증할때 마음문이 열리기 시작했고 마지막 학부모님이 나누었을때는 우뢰와 같은 박수가 나왔다.



"As one!" 이라고 외치던 글래디에이터의 장면이 생각났다.


브런치 글 이미지 1


다들 각자의 삶이 바쁘지만, 아이를 위해 똘똘 뭉쳤다.



웬지 멋지다. 



다음 학부모 모임도 기대된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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