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바람이 확실히 다르다. 하늘도 확실히 다르다. 더위에 힘들어하고, 태풍에 마음 졸이는 동안 성큼 가을이 옆에 와 있었다.
출근길 항상 보이는 여름의 짙은 초록이 좋았다. 하지만 한여름에는 아침부터 내리쬐는 따가운 햇살에 여름이 빨리 지나갔으면 했다. 어느 순간 아침 바람이 시원해지기 시작했다. 어느날 아침 갑자기 가을이라는 생각에 가는 여름이 시원하기도 하고 아쉽기도 했다. 화려하게 피어있던 백일홍도 어느새 지고 있었다.
하나 둘 나뭇잎이 가을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앙증맞게 물드는 나뭇잎들이 너무 귀여워서 찰칵!!!!
가을은 겨울을 준비하는 기간이다. 나무는 추운 겨울을 준비하기 위해 긴 겨울을 건강하게 나기 위해서 준비해야 하는 가을이 필요한 것이다. 우리 눈에는 엄청 이쁘게만 보이는 낙엽이 살아남기 위한 삶의 힘겨운 현상이라니........
우리의 삶도 그런 거 같다. 인생은 전반부를 잘 지내고 인생이막 후반부로 넘어가기 전에 준비기간이 필요하다. 나무는 가을을 잘 준비해야 겨울을 잘 지낼 수 있다. 사람도 잘 준비해야 인생의 후반을 잘 지낼 수 있다. 이번 가을에는 겨울을 준비하는 나무와 같이, 인생 후반을 잘 지낼 수 있도록 준비하는 인생의 가을을 지내고 싶다.
국화
가을을 준비하는 국화는 봉우리를 튀우려고 준비하고 있다. 국화향이 나는 가을이 너무 기다려진다. 이젠 아침이 춥다. 그리고 앙증맞던 나뭇잎이 나무 전체 아름답게 물들었다.다경앤 인생의 가을은 어떻게 피어나서 어떤 향이 날지 설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