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어둠 속에서 시작된 여정
깊고 깊은 어둠 속,
퍼플과 블랙의 반짝이는 먼지와
희미한 연기가 자욱한 공간.
그 한가운데 새로 산 듯한 색연필 케이스가 조용히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순간 이 고요함을 뚫고, 엄청난 진동이 울렸고,
들은 적 없는 큰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이 진동의 주인공은 루카와 니코. 5살 3살의 남매입니다. 아이들은 신이 나서 달려들어와 크리스마스 선물을 열어 봅니다.
루카는 자신의 선물박스를 열어봅니다.
선물상자 안에는 색연필케이스가 들어있고, 꼬마는 색연필 케이스의 뚜껑을 열어봅니다. 그 안에는 가지런히 놓인 색연필들이 반듯하게 누워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중 하나, 작고 부러진 블루 색연필이 눈에 띄었습니다. 모두 다 조용히 잠을 자는 듯 보였으나, 부러진 작은 블루 색연필은 작은 몸을 움츠리며 두려움에 눈을 깜박였습니다.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때 어디선가 거대한 손이 나타나 조심스럽게 그 부러진 색연필을 들어 올렸습니다. 그 순간, 작은 색연필은 몸이 떨리기 시작했습니다.
손은 작은 색연필을 들고 어디론가 이동합니다. 블루 색연필은 자신만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것이 너무나 무서워 손을 향해 소리쳤습니다.
"나도 여기 있고 싶어요! 친구들에게 돌려보내줘요!"
부러진 색연필은 간절히 손을 뻗었습니다. 다른 색연필 친구들과 헤어지는 게 너무나 두려웠습니다.
"제발! 저도 함께 있고 싶단 말이에요!"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거대한 손에서 벗어날 수가 없었습니다.
작은 목소리는 점점 더 멀어져 갔습니다. 그 소리는 더 깊은 어둠 속으로 삼켜졌고, 부러진 블루 색연필은 점점 더 먼 곳으로 사라져 갔습니다. 이 작은 색연필은 혼자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