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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경윤 Jun 25. 2024

오늘 : 이수연 작가

2024. 6. 25.

1.

고양시에서 글쓰기 수업을 한 지 한 5년 됐다. 지금은 가파도로 내려와 그만두었지만, 글쓰기 수업을 인연으로 많은 문우를 만났다. 수업은 일방적으로 글쓰기를 가르치는 방식이 아니라, 각자 써놓은 원고를 카톡에 보내면 수업에 참여하는 모든 문우들이 글을 읽고 서로의 느낌과 감상평, 문제점 등을 지적해 주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교수와 학생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교학상장하는 방식으로 매주 진행하였다.

그리운 나의 젊은 친구들. 나경호와 수연이가 항상 있네.^^

그때 수업의 처음부터 끝까지 참여한 문우 중에 나경호 작가와 이수연 작가가 있다. (자칭 타칭 나의 애제자들인데, 좌경호, 우수연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나경호는 공동으로 에세이집을 하나 내고 지금 단행본을 준비 중에 있고, 이수연은 이미 에세이집을 2권이나 낸 경력을 가지고 있었다. 지금도 가장 열정적으로 글을 쓰는 작가다. 최근 쓴 소설이 인기를 얻어 해외에서 여러 나라의 언어로 번역 출간되고 있고, 국내에서도 8쇄에 들어갔다 한다. 인기작가다.^^


2.

어제 이수연이 가파도로 들어왔다. 나경호는 바빠서 가파도에 한 번도 못 왔지만, 이수연은 벌써 3번째 방문이다. 블루오션에 방을 잡아놓고 한 일주일 정도 머물면서 작품을 집필할 예정인데, 하필이면 수요일부터 장마가 시작되어 일주일 가량 지속되니 집필 환경이 좋은 편은 아니다. 어쨌든 지내는 동안 알차게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다.

어제는 첫째 날이라 가파도에 알고 있는 지인들을 소개하고 같이 저녁식사도 하고, 밤늦은 시간에는 낚시에서 잡아온 벤자리로 회도 떠서 먹었다. 제주도에서도 아는 사람들이 생겨 잘 지냈다는데, 가파도에서 아는 사람들이 생겨 편안하기를 소망한다.

3.

최근 서울의 작업실도 바뀌어 경복궁 근처에 얻었다고 한다. 작가가 작업실을 갖는 것은 안정적인 글쓰기를 위해 유리한 조건을 갖는 것이다. 일찍이 버지니아 울프는 <자기만의 방>이라는 에세이를 써서 여성의 독립적 활동을 주장했는데, 이수연 작가는 그러한 필요성을 절감하고 자기만의 작업실을 만들기 위해 늘 노력했다. 이번에 얻은 작업실에서도 좋은 작품들을 많이 썼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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