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윤율의 경향적 하락과 자본주의의 모순
저술의 배경과 마르크스의 삶
1894년 10월, 『자본론』 3권이 마침내 세상에 나왔어요. 마르크스가 세상을 떠난 지 11년이 지난 후였죠. 76세의 엥겔스는 친구의 유작을 완성하기 위해 마지막 힘을 쏟아부었어요. 3권을 출간한 지 1년 후인 1895년, 엥겔스도 세상을 떠났어요.
3권의 편집은 2권보다도 더 어려웠어요. 마르크스가 남긴 원고들은 대부분 1860년대에 쓰여진 것들이었는데, 그 후 마르크스의 생각이 많이 발전했거든요. 엥겔스는 마르크스의 의도를 파악해서 원고를 재구성해야 했어요.
엥겔스는 3권 서문에서 이렇게 썼어요. "이 제3권은 단지 초고일 뿐이며, 그것도 매우 불완전한 초고다." 마르크스가 살아있었다면 분명히 대폭 수정했을 것이라는 뜻이었어요.
실제로 마르크스는 1권을 출간한 후에도 계속해서 경제학 연구를 계속했어요. 러시아 경제에 대한 연구, 인류학적 연구, 수학 연구 등을 통해 자신의 이론을 보완하려고 했거든요. 하지만 건강 악화로 인해 이런 연구 성과들을 『자본론』에 반영하지 못했어요.
3권의 주제는 '자본주의적 생산의 총과정'이에요. 1권에서 생산 과정을, 2권에서 유통 과정을 다뤘다면, 3권에서는 생산과 유통을 통합한 자본주의 전체의 운동 법칙을 분석해요.
특히 3권에서는 마르크스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이윤율의 경향적 하락 법칙'이 제시돼요. 이는 자본주의가 왜 위기에 빠질 수밖에 없는지를 설명하는 핵심 이론이에요.
하지만 3권은 미완성작이라는 한계가 있어요. 마르크스가 직접 완성했다면 더 체계적이고 완결된 형태가 되었을 텐데, 엥겔스의 편집만으로는 한계가 있었던 거죠.
저술의 핵심 내용 정리
『자본론』 3권은 총 7편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잉여가치의 이윤으로의 전환부터 시작해서 자본주의의 전반적 위기까지 다뤄요. 마르크스 경제학의 완성판이라고 할 수 있어요.
제1편: 잉여가치의 이윤으로의 전환과 잉여가치율의 이윤율로의 전환
1권에서 마르크스는 잉여가치가 어떻게 생산되는지 분석했어요. 하지만 현실에서 자본가들이 직접 보는 것은 잉여가치가 아니라 이윤이에요. 3권에서는 잉여가치가 어떻게 이윤으로 나타나는지 설명해요.
잉여가치율은 m/v (잉여가치/가변자본)로 계산되지만, 이윤율은 m/(c+v) (잉여가치/총자본)로 계산돼요. 여기서 c는 불변자본(기계, 원료 등), v는 가변자본(노동력)이에요.
예를 들어 불변자본 80, 가변자본 20, 잉여가치 20이라면:
잉여가치율 = 20/20 = 100%
이윤율 = 20/(80+20) = 20%
자본가는 전체 투자 자본에 대한 수익률인 이윤율에 관심을 갖지, 노동 착취 정도를 나타내는 잉여가치율에는 관심이 없어요. 이렇게 해서 착취의 본질이 은폐되는 거죠.
제2편: 이윤의 평균이윤으로의 전환
현실에서는 산업마다 자본의 유기적 구성(c/v의 비율)이 다른데, 이윤율은 비슷해요.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요?
마르크스는 자본들 간의 경쟁을 통해 이윤율이 평균화된다고 설명해요. 이윤율이 높은 산업에는 자본이 몰리고, 낮은 산업에서는 자본이 빠져나가요. 이런 과정을 통해 평균이윤율이 형성되는 거죠.
하지만 이 과정에서 가치와 가격이 분리돼요. 상품의 가치는 투입된 노동시간에 의해 결정되지만, 실제 가격은 생산가격(생산비 + 평균이윤)에 의해 결정되거든요.
이는 마르크스 이론에서 매우 복잡한 문제예요. 가치법칙이 직접적으로 작동하지 않고, 평균이윤율을 통해 간접적으로 작동한다는 거거든요.
제3편: 이윤율의 경향적 하락 법칙
3권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에요. 마르크스는 자본주의가 발전할수록 이윤율이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고 주장했어요.
그 이유는 자본의 유기적 구성이 높아지기 때문이에요. 기술이 발전할수록 기계(불변자본)에 대한 투자는 늘어나지만, 노동력(가변자본)에 대한 투자는 상대적으로 줄어들어요.
문제는 잉여가치가 오직 가변자본(노동력)에서만 나온다는 점이에요. 기계는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지 못하고, 기존 가치를 상품에 이전할 뿐이거든요.
따라서 가변자본의 비중이 줄어들면 잉여가치의 원천도 줄어들고, 결국 이윤율이 하락하게 되는 거예요.
예를 들어보면:
초기: c=50, v=50, m=50 → 이윤율 = 50/100 = 50%
발전 후: c=80, v=20, m=20 → 이윤율 = 20/100 = 20%
기술 발전으로 생산성은 높아졌지만 이윤율은 오히려 떨어진 거예요.
이윤율 하락에 대한 반작용 요인들
하지만 마르크스는 이윤율 하락을 상쇄하는 요인들도 제시했어요:
노동 착취도의 증가: 노동시간 연장이나 노동 강도 증가
임금의 억압: 노동력 가치 이하로 임금 지불
불변자본 요소의 저렴화: 기계와 원료 가격 하락
상대적 과잉인구: 실업자 증가로 인한 임금 억제
대외무역: 저렴한 원료 수입과 상품 수출
주식자본의 증가: 이자율 하락으로 인한 이윤율 상승 효과
이런 요인들 때문에 이윤율 하락이 '경향적'이라고 표현한 거예요. 절대적으로 하락하는 것이 아니라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는 뜻이죠.
제4편: 상품자본과 화폐자본의 상업자본으로의 전환
마르크스는 상업자본(유통업)의 역할을 분석해요. 상업자본은 직접 생산에 참여하지 않지만, 상품의 판매를 담당함으로써 산업자본의 유통 시간을 단축시켜줘요.
상업자본도 평균이윤을 받지만, 이는 새로운 가치를 창조해서가 아니라 산업자본이 창조한 잉여가치를 분배받는 것이에요. 사회적 분업의 한 형태라고 볼 수 있어요.
제5편: 이자낳는 자본으로의 분할
마르크스는 자본이 기능자본과 이자낳는 자본으로 분할되는 과정을 분석해요. 돈을 빌려주는 사람(화폐자본가)과 실제 사업을 하는 사람(기능자본가) 사이에 이윤이 분배되는 거죠.
이자는 이윤의 일부이지만, 마치 돈 자체가 저절로 이자를 낳는 것처럼 보여요. 마르크스는 이를 '물신숭배의 완성된 형태'라고 불렀어요. M-M' (돈이 저절로 더 많은 돈을 낳는 것)의 환상이 만들어지는 거죠.
신용제도의 역할
마르크스는 신용제도가 자본주의 발전에 미치는 이중적 영향을 분석해요. 한편으로는 자본 축적을 촉진하고 생산을 확대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투기와 과잉생산을 부추겨서 공황을 더욱 심화시켜요.
특히 주식회사의 발전을 주목했어요. 주식회사는 개별 자본가의 한계를 넘어서 사회적 자본을 형성하지만, 동시에 소유와 경영의 분리를 통해 새로운 모순을 만들어내요.
제6편: 초과이윤의 지대로의 전환
마르크스는 토지에서 발생하는 지대를 분석해요. 지대는 토지의 독점적 소유에서 발생하는 초과이윤이에요.
차액지대는 토지의 비옥도나 위치의 차이에서 발생해요. 좋은 땅에서 농사를 짓는 사람은 나쁜 땅에서 농사짓는 사람보다 더 많은 이윤을 얻을 수 있거든요.
절대지대는 토지 소유권 자체에서 발생해요. 토지 소유자는 자신의 땅을 사용하게 해주는 대가로 지대를 받을 수 있어요.
제7편: 제수입의 분배
마르크스는 자본주의에서 창조된 가치가 어떻게 분배되는지 종합적으로 분석해요. 임금(노동자), 이윤(산업자본가), 이자(화폐자본가), 지대(토지소유자)로 분배되는 과정을 설명하죠.
하지만 이런 분배 관계가 생산 관계를 은폐한다고 비판해요. 마치 노동, 자본, 토지가 각각 독립적으로 가치를 창조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노동만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한다는 거였어요.
핵심 개념 정리
이윤율의 경향적 하락 법칙: 자본주의가 발전할수록 자본의 유기적 구성이 높아져서 이윤율이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는 법칙이에요. 마르크스가 자본주의의 근본적 모순을 설명하는 핵심 이론이에요.
자본의 유기적 구성: 불변자본(c)과 가변자본(v)의 비율을 의미해요. 기술 발전과 함께 이 비율이 높아지면서 여러 모순이 발생한다고 봤어요.
평균이윤율: 자본들 간의 경쟁을 통해 형성되는 사회적 평균 이윤율이에요. 개별 산업의 이윤율은 이 평균이윤율 주위에서 변동해요.
생산가격: 생산비(c+v)에 평균이윤을 더한 가격이에요. 상품의 가치와는 다를 수 있지만, 사회 전체적으로는 가치의 총합과 생산가격의 총합이 일치해요.
상업자본: 상품의 유통만을 담당하는 자본이에요. 직접 생산에 참여하지는 않지만 유통 시간을 단축시켜서 산업자본의 효율성을 높여주는 역할을 해요.
이자 낳는 자본: 돈 자체가 상품이 되어 이자를 받고 대여되는 자본이에요. M-M'(돈→더 많은 돈)의 형태로 나타나면서 물신숭배의 완성된 형태를 보여줘요.
차액지대 vs 절대지대: 차액지대는 토지의 비옥도나 위치 차이에서 발생하는 초과이윤이고, 절대지대는 토지 소유권 자체에서 발생하는 지대예요.
삼위일체 공식: 노동→임금, 자본→이윤, 토지→지대라는 부르주아 경제학의 공식을 마르크스가 비판한 개념이에요. 이 공식이 진정한 가치 창조의 원천(노동)을 은폐한다고 봤어요.
물신숭배의 완성: 이자낳는 자본에서 사회적 관계가 완전히 은폐되고, 마치 돈 자체가 저절로 증식하는 것처럼 보이는 현상이에요.
『자본론』 3권은 마르크스 경제학의 완성판이지만 동시에 가장 논란이 많은 책이기도 해요. 특히 이윤율의 경향적 하락 법칙은 지금도 경제학자들 사이에서 치열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어요.
실제로 자본주의 역사를 보면 이윤율이 항상 하락한 것은 아니에요. 20세기에는 오히려 이윤율이 상승한 시기도 많았거든요. 하지만 1970년대 이후 선진국에서 이윤율 하락이 관찰되면서 마르크스의 예측이 다시 주목받고 있어요.
또한 3권에서 제시된 금융자본에 대한 분석은 현재의 금융화 현상을 이해하는 데 매우 유용해요. 2008년 금융위기 같은 사건들은 마르크스가 분석한 신용제도의 모순이 현실화된 것으로 볼 수 있거든요.
3권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마르크스가 자본주의의 역사적 한계를 명확히 제시한 것이에요. 이윤율 하락 법칙을 통해 자본주의가 영원할 수 없다는 것을 논증하려고 했거든요.
하지만 마르크스는 단순히 자본주의의 붕괴만을 예언한 것이 아니에요. 자본주의 내에서 사회주의의 맹아가 어떻게 자라나는지도 보여줬어요. 주식회사의 발전, 신용제도의 확산 등을 통해 사적 소유가 점차 사회적 소유로 전환되는 과정을 분석했거든요.
엥겔스가 마르크스의 미완성 원고를 정리해서 완성한 이 책이 경제학사에 미친 영향은 정말 크다고 할 수 있어요. 비록 모든 예측이 맞아떨어지지는 않았지만, 자본주의의 구조적 모순을 체계적으로 분석한 최초의 시도였거든요.
특히 현재의 플랫폼 경제, 금융화, 부동산 투기 등의 현상들을 이해하는 데 3권의 분석틀은 여전히 유효해요. 마르크스가 150년 전에 제시한 통찰들이 지금도 현실 설명력을 갖고 있다는 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에요.
물론 3권은 미완성작이라는 한계가 분명해요. 마르크스가 직접 완성했다면 더 체계적이고 설득력 있는 형태가 되었을 거예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3권은 자본주의를 이해하려는 모든 사람이 읽어야 할 고전 중의 고전이에요.
마르크스와 엥겔스가 평생에 걸쳐 완성한 『자본론』 3권이 자본주의 분석의 최고봉이라는 평가를 받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어요. 단순한 경제학 교과서가 아니라 자본주의 사회 전체를 해부한 종합적 분석서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