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더
페미니즘은 섹스투쟁이 아니라 젠더투쟁이다.
젠더(gender)는 생물학적 구분이 아닌, 사회문화적 구분으로서의 성별을 일컫는다. 《제2의 성》을 썼던 프랑스 철학자 시몬 드 보부아르는 “여성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여자로 만들어지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는 여성차별이 자연스러운 것도 아니고 정당한 것도 아니라 편견과 불평등의 사회가 만들어 놓은 인위적인 것임을 고발한 것이다.
태어나는 것이 생물학적 성이라면, 만들어지는 것은 사회문화적 성이다. 그리고 그 성은 반드시 일치할 필요가 없다. 여성의 사고나 행동, 지위와 역할은 자연스럽게 정해진 것이 아니다. 생물학적 성을 기준으로 사회적 역할을 고착화시키려 했던 것은 여성이 아니라 사회의 지배적 성이었던 남성이었다. 남녀차별을 자연화하려고 했다. 자연화는 지금의 것을 당연한 것으로, 변경불가능한 것으로 취급하려는 태도이다.
“여성도 인간이다”라는 주장은 초기 페미니즘으로부터 지금까지 유효한 명제이다. 이 명제는 역사적으로 그리고 사회문화적으로 여성을 차별화하려는 사유와 제도에 맞서 외쳤던 페미니즘의 구호이다. 이 구호는 “노동자도 인간이다,”라는 구호보다 훨씬 오래된 것이다. 노동자들에 대한 억압은 자본주의의 탄생과 더불어 시작되었지만, 여성들에 대한 억압은 남성중심적 가부장적 사회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여성의 도구화(물질화, 상품화)는 원시사회의 물물교환의 대상이 여성이었음을 상기하면, 얼마나 오래된 것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여성의 도구화(물질화, 상품화)는 지금도 여전히 번성하고 있다. 페미니즘은 섹스투쟁이 아니라 젠더투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