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3.7.
깨달은 게 있어.
다른 사람의 마음을 독점할 수 없다는 거.
나도 남이 날 독점하는 건 싫어.
우리는 모두 인간이란 상자에 들어가게 된 외계인이래.
다들 다른 별에서 온 거라
서로 이해 못 하는 게 당연해.
- 아리무라 카스미 주연, <치히로상>에서 치히로의 대사
아리무라 카스미라는 일본 여배우에게 매력을 느낀 것은 <바람의 검심-더 비기닝>에서 주인공 켄신의 여인으로 등장했을 때였다. 영화 전편에 걸쳐 대사는 별로 없었는데, 영화적 장면을 표정과 눈빛으로 연기하는 것이 놀라웠다. 부드러움 속에 강인함을 내장한, 켄신의 운명조차 바꿔버린 토모에에 빠졌다.
그러다 <치히로상>을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주인공 치히로상이 자신의 과거를 숨기지 않고 거침없이 살아가는 모습이 참 당차보였다. 슬픔과 외로움이라는 기본정서를 깔면서도 결코 놓치않는 인간애가 조용히 깊게 전달되었다. 당분간은 아리무라 카스미에게 깊히 빠져있을 듯 하다.
<추신> 원작은 만화인데, 영화화되었다. 요즘은 웹툰이나 만화가 영화화되는 것이 대세인가보다. 공식예고편을 첨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