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브런치북 오늘 1 15화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경윤 Mar 28. 2023

오늘 15 : 자동차

2023.3.28.

이동이라는 인간의 운명은 계속될 것이다. 이동할 필요가 극적으로 줄어들 리도 없다. 그러나 탄소 배출량을 줄이려면 이동량, 특히 승용차와 비행기의 이동 거리 절대량을 실제로 줄여야 한다. 그렇지만 사람들은 여유가 없다. 내일의 출근과 모레의 출장, 주말의 여행을 위해 제한된 구매력과 시간을 희생해 탄소 저감에 나서라고 할 여지가 과연 얼마나 될 것인가?

이들 질문 앞에서 이동의 위기는 더욱 깊어진다. 일상의 질문과 교과서적인 답 사이에 심연이 있다. 그런데 이런 현상을 초래한 원인은 그렇게 오래된 것이 아니다. 특히 이곳 한국에서는 수십 년에 지나지 않는다. 너무 흔하고 익숙해서 보이지 않는 지배자가 있다. 바로 자동차 이야기다. (64쪽)


- 전현우, <납치된 도시에서 길찾기> 중에서 







민음사 탐구시리즈는 하드카버에 자그마한 크기의 책들로 발간된다. 분량은 적지만 다루는 주제는 만만치 않다. <납치된 도시에서 길찾기>라는 제목을 달고 나온 이 책은 '이동의 위기 탐구'영역을 다루고 있다. 부제를 보니, '기후위기 시대의 도시에서 우리가 걸어가야 할 길'이라 써있다. 이 책을 구성하는 주제어가 무엇인지 능히 짐작할만하다.

 

한양문고에 세들어 살고 있는 책쟁이들(평론가, 작가, 출판사 사장)이 이 책을 놓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설삼아 들어보시고, 만족스럽지 못하다면 직접 읽어보시라. 그럴 가치는 충분히 있다.


개인적으로 가장 충격적인 내용은 교통사고로 죽은 사람(특히 젊은이)들이 무척이나 많다는 사실이다. 

"길은 억울한 죽음을 부르는 공간이다. 지난 30년간 운수사고로 죽은 사람은 총 26만 9775명이다. 길 위에서 도시가 하나 사라졌다. 길을 짓는 건설 현장에서 일어난 죽음처럼 길과 직접 관련된 죽음까지 더하면 그 수는 늘어날 것이다. 분산되어 있어 사람들에게 잘 눈에 띄지 않지만, 이 수는 같은 기간 동안 죽은 777만 명의 사람에 비해서도 4%가량이다."(260쪽)


https://youtu.be/NQmFtsroaH4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