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에선 부활절을 맞이하여 매년 한 차례씩 교인들에게 부활이란 무엇인지 묻는 간단한 앙케이트 조사를 한다. 올해에도 예외는 없었는데 위의 대답은 그 일부이다.
올해에는 생활형 응답이 많이 나왔는데, 병이 들었다가 나아 다시 삶을 시작하는 일, 갱년기 이후 인생이 끝이라고 생각했는데 다른 삶이 열렸다는 고백. 부부싸움 이후 부부로서의 의무를 방기하자 자신에게 새로운 삶이 시작되었다는 이야기, 맹장수술할 때는 죽을 것 같았는데 이제 괜찮다는 이야기, 일본만화에 나오는 명대사 "진짜 죽음은 아무도 자신을 기억하지 않는 거", 이전과는 다른 사람을 새로이 만나는 것, 그리고 처녀에게 태어나지 않아도, 죽은 지 3일만에 다시 살아나지 않아도 부활을 사유할 수 있다는 깨달음 등등의 대답이 나왔다.
게중 가장 엉뚱하지만 재치있는 답은 MZ세대인 우리 아들의 답이었는데, 부활하면 무슨 생각이 나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고 한다.
"음~ 부활하면 명곡이 많다고 생각해. 예를 들면 네버앤딩 스토리 같은 곡?"
추신 : 부활절 특송으로 부른 일본민중가요 <인간의 노래>를 한국과 일본합창단이 함께 부른 버전으로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