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지고, 소리가 울리고, 다시 튄다.
폐허에서 희망이 태어난다는 식의 안이한 낭만주의도 아니고, 위기야말로 희망이 깃드는 곳이라고 하는 한탕주의 도박 같은 아이러니도 아니며, 하물며 적을 "분쇄"하고 완전히 바숴버리는 영웅주의도 아니다. 물론 무상한 섭리에 모든 걸 맡겨서도 안 될 일이다. 무너지고, 소리가 울리고, 바닥에서 튀어 오르는 나무블럭을, 그리고 그 재생의 형태와 부산물로서의 울림을, 여기서는 일단 "분해의 철학"의 기본형으로 삼고 싶다.(118쪽)
- 후지하라 다쓰시, 《분해의 철학》 중에서
한양문고에서 한 달에 한 권씩 책을 읽고, 수다를 떠는 유튜브를 촬영한다. 4월에 읽을 책은 '사월의 책'에서 출간한 《분해의 철학》이다. 성장과 생산과 소비만을 중시하는 오늘날, 분해야말로 모든 생명활동의 근원임을 다양한 각도에서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주장하는 이 책은 소재와 주제 양면에서 워낙 독특하고 독보적인 영역을 차지하고 있어, 읽는 것만으로 교양과 지성미를 뿜뿜 자랑할 수 있는 보물과 같은 책이다. 독서맛을 잃어 책을 멀리했던 독자에게 이 상큼하고 시큼하고 맵고 끈적끈적하고 물컹한 이 괴물 같은 책을 권한다.
<첨가>
유튜브 촬영한 내용을 첨부합니다. 제가 봐도 유익하네요.^^
https://youtu.be/B57f0yapup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