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치민마담 백서 중 '메이드'편을 마치며.

by Choi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 이라는 말이 맞는 걸까? 엄마들이 아이를 보는 순간 그 힘든 산통을 다 잊는다고 한다. 그리도 또다시 임신을 하고 후회를 하고 다시 임신을 한다.


사람의 뇌는 참으로 신기한 것 같다. 나 또한 지금은 이렇게 웃으며 글을 쓰고 있으니 말이다. 한국과는 분명 다른 생활이다. 한국보다 해외에서 더 많은 생활을 하고 있다. 해외 생활이 처음은 아니었지만 유난히 베트남은 고통스러웠다. 처음 베트남 생활을 시작할 때 이미 다름을 인정할 줄 아는 어른이었다면 어처구니없고 황당한 경험은 굳이 하지 않아도 되었다. 베트남에 살고 있으며서도 이곳이 베트남인지 몰랐던 나의 모습을 떠올리면 헛웃음만 지어진다.


모든 기준은 나의 편협된 사고였다. 머릿속에 화석처럼 굳어진 시각으로 베트남을 바라보았고 현실 생활의 잣대로 이용했다. 난 도도하고 오만했다. 도대체 그 기준은 어디서 자리 잡은 것일까? 당연시했던 일들은 베트남이기 때문에 안 되는 것 투성이었다. 그러면서 더욱 불평과 불만이 늘어 나 스스로를 그 속에 가두었다.


그 기준은 대한민국에서 자라고 공부하면서 가득 채워진 기준이었다. 다름을 인정하지 않고 불편하게 보는 대한민국 시선이었다. 특히 그 다름을 이상하게 생각했던 나의 교육 세대에서 난 벗어나지 못하고 색안경을 낀 채 베트남에서 살고 있었다. 기준을 기준이라 할 것도 없었음을 그땐 난 몰랐다. 그 기준조차도 내가 만들었다는 것을 알게 된 어느 날, 난 누군가에서 머리를 한대 얻어맞은 듯했다. 한국 육아와 베트남 육아를 비교하면 할수록 문화생활 하나 없는 이곳이 싫었다. 무서워할 필요도, 두려워할 필요도 없었음을 이제야 알게 되었다. 아이를 낳아 기르는 육아 책임은 엄마인 나의 온전한 몫이라는 것도 알게 된다. 난 너무도 어리석은 철부지 아줌마였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 듯 호치민 겉모습은 화려하다. 하지만 여전히 새로 정착하는 분들이 어려움을 호소한다. 특히 메이드와 관계에서 그러했지만 이전보다는 많이 개선되었다. 호치민 마담 백서 편은 메이드 편, 교육 편, 생활 에세이 3파트로 기획을 했다.


그중 '마담 아무나 하나?' 편은 메이드 편에 속한다.


생각보다 어두운 이야기 많아 마지막에 행복한 나의 추억 일기장을 첨부했다.


가벼운 마음으로 가볍게 인생을 살고 싶은

나의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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