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담의 로망 '메이드' 찾기

우렁각시 메이드 찾기 프로젝트

by Choi

설레는 마음으로 호치민에 첫 발을 내 디딘다. 집과 학교를 알아보고 호기심 가득 찬 눈빛으로 여기저기를 살피느라 분주하다. 기다란 야자수와 강렬한 햇빛이 내리쬐는 새파란 하늘을 바라본다. 가슴이 탁 트인다. 한국과는 공기 냄새가 다르다. 오토바이 매연이 섞여 있으나 동남아 특유 텁텁한 냄새를 한껏 들이마시며 카페 쓰어다 혹은 카페 덴다를 들이킨다. 더움과 갈증이 진한 커피맛과 뒤엉켜 이곳이 베트남임을 다시 한번 직시한다.


주부들은 3년에서 5년 사이 베트남에서 야무지게 해치우고픈 인생 버켓 리스트를 나열한다. 정보탐색을 위해 안테나를 뾰족이 세운 후 직감, 육감, 본능 온몸의 모든 촉을 동원한다. 국제학교에서 영어, 악기, 운동, 외국어 공부를 목표로 세운다. 동시에 귀국 준비도 한다. 오자마자 3년 5년 후 인생을 계획한다. 국어, 수학, 과학 그리고 골프도 배운다. 아이들은 정말 바쁘다. 마담은 골프 싱글 수준이 목표다. 주변 동남아 여행은 필수다. 이 모든 스케줄을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해 ‘가사도우미’ (메이드)가 필요하다. 뭐 없이 생활도 가능 하지만, 한국인 99프로가 베트남 메이드 도움을 받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가사 도우미를 메이드라 호칭하니 ‘메이드’란 용어로 통일한다.


메이드 찾는 방법

메이드 단톡 방

부동산

아는 지인 / 회사 선임 동료

아파트 경비 아저씨

Btaskee

메이드의 고향 가족

메이드 친구

Facebook

업체 (Savill, Exhome)


학교 친구 엄마, 부동산 아줌마, 아파트 동네 주민 그리고 회사 선임분에게 도움을 받아 여러 단톡 방에 가입을 한다. 또는 그분들의 소개로 괜찮은 메이드를 만난다. 요즘 한창 유행하고 있는 앱 혹은 사이트 https://www.btaskee.com/ 에 가입한다. 한 시간에 (5만 동 /2500원)으로도 훌륭한 메이드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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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cebook에 가입을 하고 위 사진처럼 giup viec(가사도우미)을 찾아도 된다. 친한 마담 친구 집 메이드에게 친구나 가족을 소개도 받는다. 베트남에 처음 오면 대충 이런 방법을 통해 메이드를 구한다. 곧 아이 학교 친구 엄마들도 만나게 되고 주변 인들과 인간관계가 시작된다. 그녀들 아침 커피 모닝 주제는 아이 학교 , 선생님, 영어 다음으로 ‘메이드’ 이야기가 주로 오고 간다. 골프 선생과 음식점 등 모든 잡다한 정보 역시 수집한다.


아이러니하게도 마담들은 로망이었던 메이드를 구한 뒤 하루가 멀다 하고 사건 사고를 겪는다. 동시에 마음고생도 시작한다. 마치 메이드가 없으면 안 되는 사람처럼 풀이 죽는다. 집안일로부터 해방된 기쁨도 잠시, 말이 잘 통하지 않는 베트남 메이와 설키고 엉켜 황당한 일로 깜짝깜짝 놀란다. 로망인 줄 알았던 메이드에게 마음을 다처 한동안 머리를 싸매기도 한다. 물론 처음부터 훌륭한 메이드를 만난 주부들이 그저 부러울 따름이다. 호치민 3대 복중 하나를 받으신 거다.


이곳 교민들 사이에서 오래된 속담이 하나 있다. ‘베트남에서 성공한 사람은 기업가나, 사업을 해서 돈을 많이 번 사람이 아니라 집주인, 메이드, 기사와 좋은 인연을 맺은 사람이다’라는 속담이다.

그만큼 좋은 인연 만나기가 힘들지만 언젠간 무조건 만난다. 메이드가 너무 괜찮아서가 아니라 마담이 많은 기대치를 내려놓고 메이드와 복잡한 관계 이후 마음 그릇이 그만큼 커졌기 때문이다.

아무나 메이드 일을 할 수 없듯이 아무나 마담을 할 수 없다. 완벽한 메이드가 없듯이 완벽한 마담도 없다. 가까이 하기에는 너무 먼 메이드이다. 갑질 하려는 생각을 버리고 너그럽게 다름을 인정해야 한다. 한국사람과 한국인 의식을 그들에게 강요할 수는 없다. 수동적이기보단 항상 능동적인 베트남 국민 특성도 알아야 한다. 메이드를 찾기 이전, 유명한 식당과 수영장 딸린 집을 찾기 이전, 베트남 문화와 민족에 대한 책을 읽고 관심을 약간만 가져 준다면 베트남 도착 후 호치민 생활이 기쁨이 된다.



대문그림: Nguyen Le illustr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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