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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영대 Dec 18. 2021

내가 책을 만나는 방법

공익기획자의 노트(1)

나는 두고두고 봐야 할 책이 아니면 보통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본다. 그래도 불편함이 없는 것은 집에서 길 하나 건너 연수도서관이 있고, 걸어서 5분 거리에 공원 안 작은 도서관이 둘이나 더 있다. 단독주택 살이를 접고 아파트로 이사하기로 결정했을 때, 이곳 대우1차아파트(연수구 연수3동)으로 온 것도 길 하나 건너면 도서관과 공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도서관이 가까워 딸들과 친구들과 함께 인문학 독서모임 <농썰>을 할 때도 자주 함께 도서관을 찾았고, 특히 막내 혜빈이와 친구들과 함께 진행한 <세상에 하나뿐인 나의 책>(세나책)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는 더 자주 찾았다. 


전에는 읽고 싶은 책에 관한 정보를 주로 미디어나 SNS에서 얻었지만 최근에는 MZ세대가 주로 듣는 듣똑라, 책읽아웃 등 팟캐스트를 듣다가 소개하는 책을 골라서 읽는다. 


내가 도서관에서 책을 고르고 빌리는 방법은 네 가지이다. 


가장 주로 사용하는 방법은 앞서 읽은 책을 통해 알게 되어 읽고 싶은 책을 빌린다. 나름 이런 독서법은 '넝쿨 독서'라고 이름 붙였는데,넝쿨 식물을 캐듯이 줄줄이 넝쿨을 따라가면서 좋은 책을 찾아 읽는다.


어제부터 이틀 동안 박웅현과 TBWA 0팀이 쓴 <안녕 - 돈키호테>을 재미있게 읽었는데, 이 책은 김하나 작가의 책을 검색해 찾아냈고 박웅현과 함께 쓴 책이라니 믿고 읽었다. 김하나 작가는 듣똑라에 출연한 방송을 듣기도 했지만 김키미의 <오늘부터 나는 브랜드가 되기로 했다>에서 소개된 것을 읽고 더욱 관심을 갖게 되었다. 며칠 전에 <말하기를 말하기>를 읽었고, 다음으로 <힘빼기의 기술>을 읽으려고 빌려다 두었다. 


빌리는 방법도 나름 스마트화했는데, 읽고 싶은 책이 마침 연수도서관에 있으면 바로 리브로피아 앱의 관심도서 서재에 등록해두었다가 빌리고, 다른 도서관에 있으면 무조건 바로 상호대차 대출 신청을 하고, 새 책이면 희망도서 신청을 해 둔다. 상호대차와 희망도서를 이용하면 인천 시내 모든 도서관이 내 서재라는 생각이 들어 늘 뿌듯하다. 뿐만 아니라 스마트 도서관 서비스 등 날로 진화하는 도서관 서비스가 나를 행복하게 한다.


두번째 방법은 다른 사람이 빌려 읽고 반납한 서가를 기웃거리는 것이다. 눈길을 끄는 책이 있으면 살펴보고 마음에 들면 빌린다. 이렇게 읽은 책이 적지 않은데, 지금 딱히 책 제목들이 생각나지는 않는다. 이 방법의 장점은 평소 내가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분야의 좋은 책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세번째 방법은 새 책 코너를 훑어보는 것이다. 전체를 보지는 않고, 주로 총류, 인문학, 교육, 과학, 기획 등 내가 관심 있는 분야를 살펴본다. 특히 교육 관련 새 책을 살필 때는 초등교사인 아내가 읽을만한 책도 있는지 살핀다. 다행히 아내의 관심 분야와 현재 고민, 독서 취향을 알고 있어서 적중률이 높은 편이다.


네번째 방법은 빌리려는 책이 꽂혀 있는 서가의  관련 책 중에서 더 읽어보고 싶은 책이 있는지 살피는 것이다. 십진분류에 따라 주제별, 저자별로 분류되어 있어서 같은 저자, 같은 주제의 책 가운데서 마음에 드는 책을 발견할 때가 가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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