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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징전 Dec 25. 2020

마음으로 전하는 메리크리스마스!

오늘은 2020년 크리스마스.. 2020년은 정말 모두가 힘들었던 한 해였다.

난 올 해 작년부터 이어온 이혼소송이 끝이 났고, 새로운 보금자리로 이사왔고, 새 삶의 도전을 시작하면서 어느 해보다도 더 복잡 다양한 한해를 보내고 있다. 

(새로운 도전으로 한동안 브런치의 글도 쓰지 못했는데 이제부터는 나의 새 사업 이야기도 함께 공유해 보고자 한다)


마음의 상처를 하나씩 치유하기 위해 브런치에 글을 쓰기 시작했고, 글을 쓰면서 내 생각과 감정들을 정리해 나갈 수 있었다. 글을 쓰면서 얼마나 많은 눈물을 훔쳤는지 모른다. 그러면서 내 상처들을 내 스스로 보듬어주고 위로했다. 나에게 올 한해 가장 큰 아픔과 슬픔이라고 하면 아마 아이들을 한번도 만나지 못한게 아닐까?

어린이 날이나 어버이 날이 있는 가족의 달 5월에 유독 아이들 생각이 났었다. 그 때는 그래도 곧 아이들을 만날 거라는 기대감이 있었는데 그러질 못하니까 속상했는데 어느새 12월이 되고 이제 2020년 끝자락에 왔다.

이제는 아이들에 대한 걱정이나 그리움보다는 이 아이들에 대한 믿음이 더 강해졌다. 

하나님이 이 아이들을 보살펴 주실거라는 믿음에 이제는 더이상 염려하지 않는다.


얼마전 내가 가르치는 학생과 화상수업을 하는데, 그 아이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엄청 흥분하며

"선생님, 저 크리스마스에 선물 받아요~ 산타가 준다고 하는데 사실 엄마가 주는거 저 알거든요, 근데 제가 이 사실을 말하면 엄마가 선물을 안 줄 수도 있으니까 그냥 산타한테 받은 척 해요. 비밀이예요"

이 학생은 우리 아들과 동갑의 남자아이이고, 우리 아들과 하는 행동이나 말투도 비슷해서 수업할 때마다 그냥 기분이 좋고 더 애틋함이 느껴지는 제자이다. 크리스마스 선물 이야기를 하며 신나있는 아이의 모습을 보니 우리 아들이 떠올랐다. 그 때 그 아이가,

"선생님, 선생님은 아이들 선물 뭐 준비했어요?"

이렇게 물어서 순간 당황했지만 태연하게

"선생님은 마음의 선물을 준비했어~ 마음으로 전달하려구"

"아~마음의 하트요?"

"응, 선생님 마음의 하트를 전해줄려구"


징몽에게 2020년 크리스마스란? 

직접 아이들에게 선물을 전달해 줄 수는 없지만 내 마음의 하트를 전하는 크리스마스이다.

(언젠가 이 글들을 우리 아이들이 읽게 된다면 엄마의 마음의 하트를 오해없이 받아줄거 같다.)

올 크리스마스는 새로운 사업으로 지금 너무 바쁘게 보내지만 나에게는 작년보다 더 멋진 크리스마스이다.

케익 하나에도 흥분되고 크리스마스가 주는 행복감에 감사하게 되는 크리스마스이다.

그리고 나를 응원하고 지지해주는 많은 이들에게 나의 마음의 선물을 보내고 싶은 크리스마스이다.

모두 메리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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