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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조 Jun 04. 2023

주린이라면 '단 하나'의 진리를 잊지 마세요

주식투자를 하는 이유는 돈을 벌기 위해서입니다. 주식투자를 하는데 돈이 목적이 아니라 매수와 매도에서 얻는 희열 또는 도파민의 분비라고 이야기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주식시장에 기웃거리는 누구나 결국 주식투자를 통해 돈을 벌기 위함이 목적입니다.


돈을 벌기 위해 주식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실제로 시장에서 돈을 버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요? 혹은 돈을 버는 사람은 고사하고 시장에서 살아남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요? 관련해서 여러 연구 자료가 있습니다만 결과는 동일합니다. 어떤 시대, 어떤 나라, 어떤 환경에서든 개미 투자자가 시장 평균 수익률을 뛰어넘는 경우는 없습니다. 시장의 평균 수익률 이상의 성과를 내는 투자자가 약 5~10%이며 나머지 90~95%의 투자자는 지수추종 ETF에 묻어둔 것보다 못한 결과를 얻습니다.


개별 주식 투자에 나선 투자자들은 정말로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걸까요? 나는 상위 10% 안에 들어가는 투자자일 것이라고 확신하고 주식 시장에 뛰어드는 걸까요?


상대적인 관점에서 열 명중 한 명 안에 들어가야 할 정도로 준비가 되어 있어야 비로소 시장 수익률을 초과하는 결과를 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내가 그 안에 들어갈 수 있는 사람일까에 대해 생각해 봐야 합니다. 지금까지 해 온 공부들, 직접 몸으로 겪으며 얻은 경험들, 투자에 대한 태도, 본인의 머리로 고민하고 또 고민한 흔적들. 그런 것들이 쌓여 '실력'이 됩니다. 비단 주식투자가 아니라 어떤 분야에서도 직접 경험하고 느끼고 결과에 대한 피드백 과정에서 얼마나 고민했느냐가 실력으로 치환됩니다.


그러나 많은 수의 주린이들은 눈을 감고 투자를 합니다. 주식 투자를 공부해야 할 대상으로 여기지 않고 일확천금을 얻을 수 있는 놀이터로 생각합니다. 주식 시장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습니다. 그만큼 경제력, 정보력, 정치력이 뛰어난 플레이어들이 시장을 좌지우지할 수 있습니다. 소위 개미인 내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여러 속임수에 속지 않고 원칙을 지켜야 합니다.


하지만 엄청난 정보의 홍수에 질려버린 주린이들에게 어떤 방향이 옳은 것인가에 대한 판단이 어렵습니다. 그래서 생각하기를 그만둡니다. 생각하기를 그만둔 순간 시장에게 잡아먹히기 딱 좋은 재물이 됩니다.


시장은 주린이를 유혹하기 위해 방향성이 명확히 보이는 것처럼 꾸밉니다. 이런 시기에는 상승장도 하락장도 영원할 것처럼 생각됩니다. 혹여 영원하지 않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하루가 다르게 오르고 하루가 다르게 하락하는 주가를 실제로 목격하게 되면 중간에 타서 조금 먹고 나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방향을 굳게 믿을 정도로 확고해 보이는 시점에서는 이미 상승이 한참 진행되었거나, 충분히 하락하여 바닥을 다지고 있는 시점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게 시장의 방향성이 확실해 보이는 시점에 진입하게 되는 개미 투자자는 시장의 재물이 됩니다. 설사 얼마간 수익을 얻었다고 하더라도 누구는 몇 배를 벌었더라, 이 주식은 어디까지 갈 거라더라 하는 이야기를 굳게 믿기로 결심한 주린이는 상대적으로 작아 보이는 수익에 만족할 수 없습니다.


나도 두 배는 먹고 빠져야지. 다섯 배는 먹을 수 있다더라.라고 생각하며 '존버', '가즈아'를 외칩니다. 하지만 이 시기에 물량을 주린이에게 넘기는 주체는 이미 몇 배, 몇 십배 쌀 때 매집한 사람들입니다. 충분한 수익을 냈으니 그다음 꼭지는 능력껏 먹으라는 생각으로 주식을 처분합니다.


주린이들에게 주어진 몫은 주식 시장이라는 과수원에서 긴 시간 숙성된 과실이 아니라, 그 과실의 꼭지입니다. 그나마 꼭지라도 핥아먹을 수 있으면 다행입니다만, 대부분은 꼭지 따위를 너무 비싼 가격에 떠안아 버립니다. 어느 누가 꼭지를 비싼 가격에 사 줄까요? 주린이가 꼭지를 구입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매수자는 없어지고, 주가는 곤두박질칩니다.


그래서 주린이에게 가장 필요한 건 자기 객관화입니다. 내가 얼마나 공부가 되었는지, 내가 이렇게 해서 수익을 낼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한 고찰이 필요합니다. 이 주식이 어떤 시나리오로 오르게 될지, 그리고 언제 내리게 될지에 대한 대략적인 그림을 그릴 수 있어야 합니다. 물론 그 시나리오가 맞을 확률은 희박합니다. 하지만 미리 계획을 세워야 매매에 대한 확신을 얻을 수 있습니다. 확신 있는 매매를 해야 그 매매가 성공할 확률이 조금이나마 높아집니다. 더불어 그 매매의 결과가 처음 생각과 달랐을 때, 어떤 부분을 간과했는지, 어떤 예측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는지에 대한 피드백이 가능합니다.


어떤 일을 하더라도 그 일을 수행하기 위한 교육이 필요합니다. 단순해 보이는 편의점 아르바이트라고 할지라도 카드결제, 현금결제, 문화상품권 결제, 각종 이벤트로 제공되는 쿠폰결제 등 포스기 사용법을 숙지해야 하고 폐기 방법이나 물류 정리하는 법 등 업무에 대한 기초를 배운다. 그리고 몸에 익숙해지기 까지 또 시간이 필요합니다.


주식 투자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기초적인 교육과 그 교육 내용을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한 충분한 반복이 필요합니다. 그렇게 자신감이 생기고 나서 본격적으로 투자에 나서도 늦지 않습니다. 중요한 건 주식 투자를 요행이 아니라 공부의 대상으로 삼는 것입니다. 그리고 자기 위치를 깨달아야 어디서부터 공부를 시작해 나가야 할지에 대한 견적이 나옵니다.


세상에 쉽게 돈 버는 방법은 없다는 진리를 받아들이고 나서 진짜 '투자자'로서의 길이 열린다는 점을 기억하세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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