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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휴작가 Dec 02. 2023

고통을 승화하는 그림  

고통도 에술이다?




한평생 매일을 죽음을 인식하며 살아가는 사람의 마음은 감히 상상이 가지 않는데요

보통 사람들은 일상에서 죽음을 인식하지 않죠. 


아마도 죽을병에 걸린 환자나, 시한부를 선고받은 사람의 마음일까요?


바로 이 유명한 <절규>의 주인공인 뭉크입니다. 


다섯 살에 어머니가 폐결핵으로 사망하고, 열네 살이 되던 해에는 한 살 위인 누나도 같은 이유로 사망합니다.

숱하게 병치레를 하던 뭉크는 ‘나도 언제든지 죽을 수 있다’는 죽음에 대한 공포를 안고 살아가게 됩니다. 


첫사랑의 실패로 여성에 대한 피해망상을 갖게 되는데 '여성은 남성의 영혼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히는 위협적인 존재'라고 생각하게 되었고. <흡혈귀>라는 작품을 그려냅니다. 


두 번째 사랑도 실패, 세 번째 사랑하던 여인의 총구에 맞아 죽을 뻔한 위기를 모면한 뭉크는 

사랑도 죽음으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자신의 운명은 사랑마저 죽음의 공포로 만드는 것이라고 깨닫게 되죠. 



그렇게 사랑도 포기하고 예술에만 몰두하며 은둔하기로 결심한  뭉크는 노르웨이 작은 마을에서 

평온하게 소박한 자연 풍경을 그리며 스스로를 치유하는 삶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하루하루 죽음의 공포로 살아왔던 것과 달리 오래오래 장수했다고 합니다. 


81세까지..!


그는 죽음의 공포를 예술로 승화시킨 데다가 장수까지 한 진정한 예술가인 것 같네요.






노란 높은음에 도달하기 위해서 나 스스로를 좀 속일 필요가 있었다. 



고흐는 작품 속에 정물, 풍경, 카페, 자신의 집까지 온통 샛노랗게 표현했는데, 

그것은 노란색에 대한 강박이었을까요?



새로운 예술을 발견하고자 파리로 상경한 33세 반고흐, 당시 파리에는 "압생트"라 불리는 술이 퍼져있었다고 해요. 압생트는 도수 40~70퍼센트에 달하던 독주이고 소주처럼 저렴했다고 해요. 당시 그 술은 가성비와 감성까지 갖추어 파리지엔의 마음을 사로잡아 당시 파리 대로변에는 압생트 냄새가 진동했을 정도였다고 합니다.


예술가들 또한 압생트에 흠뻑 취했을 때 찾아오는 환각이 창작에 영감을 불어넣는다며 예찬했다고 해요. 오스카 와일드는 압생트를 마신 뒤 바닥에서 튤립이 피어나는 것을 보았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고, 보들레르, 모파상, 헤밍웨이 같은 문인부터 피카소, 마네, 로트레크 같은 화가까지 압생트를 사랑하는 수많은 파리 예술가들이 있었죠. 고흐 또한 압생트에 흠뻑 빠지게 됩니다. 


압생트의 주원료인 산토닌은 과다복용 시 부작용이 있었는데요, 

"황시증"으로 인해 모든 대상을 노랗게 보게 됩니다. 

노란색이 아닌 것도 노랗게 보이고, 노란색은 더욱 샛노랗게 보이는 운명에 처합니다.



위의 “노란 높은음에 도달하기 위해서 나 스스로를 좀 속일 필요가 있었다. ”라는 말은 알코올 중독을 나무란 의사에게 반고흐가 한 말이라고 합니다. 활활 타오르는 노랑을 보기 위해 자신을 속이며 압생트를 계속 마셔야 했다는 것입니다. 알코올중독자가 되어 반 고흐가 생명을 활활 태우며 꽃 피운 대표작 <해바라기> 



게다가 "튜존(Thujone)"이라는 성분은 뇌 세포를 파괴하고 정신착란과 간질발작을 일으켰다고 합니다. 압생트를 마신 한 사내가 일가족을 살해하는 사건이 벌어지고, 이 외에도 압생트로 인한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자 스위스는 1910년 압생트 판매 금지법을 공표 했다고 합니다. 


고흐는 이러한 정신착란이 점차 심각해서 귀를 막아도 끊임없이 환청이 들려와 자신의 귀를 스스로 잘라 버리고 말았다고 해요. 


그때 고흐가 그린 자화상이 <붕대로 귀를 감은 자화상>입니다.  





이 사건 후 압생트의 고통을 떨쳐내고자 노력하며 제 발로 정신병원에 들어갑니다. 그곳에서 압생트를 끊고 오로지 그림에만 몰두하며 사투를 버렸다고 하네요. 

자신의 생명을 걸고 몰두한 만큼 <별이 빛나는 밤> <붓꽃>이라는 명작들이 탄생합니다.

정신질환자가 그렸다고는 믿을 수 없는 생명의 기운이 가득한 그림을 그려냈고, 샛노랗던 화면도 점차 안정을 찾아가는 듯했지만 쉽게 극복하지 못했다고 해요


그러다가 경제적 지원을 해주던 동생 테오의 상황이 극도로 나빠지고, 동생의 불행이 자신의 책임이라고 여기던 고흐는 마지막 편지를 쓰다 말고 까마귀가 나는 밑밥에서 작별을 고합니다. 고흐는 끝내 압생트의 저주를 극복하지 못했지만 그 때문에 많은 작품들을 남겼습니다.





제가 가서 푹 빠지고 온, 여기서 살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던 도시가 오스트리아였는데요,

오스트리아에서 정말 많이 보았던 그림입니다. 

이 그림으로 만든 다양한 상품들도 많아서 찻잔을 구매해온 기억이 나요. 


 

클림트의 어린 시절은 찢어지게 가난했습니다. 오죽하면 성탄절에도 집에 빵 한 조각이 없었고, 집세를 못 내 열다섯 살 전까지 다섯 번이나 이 집 저 집 옮겨 다녔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크림트에게는 두 가지가 있었는데요 바로 성공에 대한 끈기와 열정 그리고 귀금속 세공사였던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았을 천부적인 예술적 재능이라고 합니다. 이 덕분에 그는 어린 나이에 엘리트 급행열차에 올라 성공의 쾌속질주를 시작합니다.


14세에 나이에 오스트리아 최고 명문 빈 미술공예 학교에 입학하고 천재적인 능력과 열정이 만나 졸업 후 

'예술가 컴퍼니'를 창업해 성공가도를 달립니다. 이후 크림트의 나이 서른에 아버지와 동생의 죽음으로 큰 충격과 슬픔에 빠집니다. 무엇을 그릴 의지도, 예술을 향한 열정도 사라지고, 예술가 컴퍼니를 폐업하기에 이릅니다. 



그는 절망의 수렁에 빠져 자신의 삶과 예술을 돌아보기 시작합니다. 지금껏 권위에 눌러 맹목적으로 그려왔던 그림, 아카데미에서 배운 것이 유일한 답이라 여기며 따라 그렸던 사실적인 그림, 권력의 검열과 지시에 맞춰 그렸던 개성 없는 그림을 보며 자신이 그린 그림에 자신이 없었다는 것, 철학과 개성이 빠져있다는 것, 그리고 지금껏 빈의 모든 예술가들이 어떤 물음이나 비판 없이 그렇게 그려왔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19세기말 빈의 미술을 쥐락펴락 했던 '빈 미술가 협회'는 매우 보수적이었는데요 르세상스 시대 이후 500년간 이어져온 고전적인 양식과 기술이 진리라고 여기며 변화를 거부했고, 이를 벗어난 새로운 시도는 예술로 인정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빈의 예술가들은 협회의 구미에 맞춰 그림을 그릴 수밖에 없었다고 해요. 


그러나 옆 동네 프랑스 파리는 화가가 자연에서 느낀 인상을 자기 마음대로 그리는 '인상주의'가 탄생해 무르익고 있었으며. 파리에선 이미 예술가가 자기만의 자유로운 표현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당연시되어 가고 있었어요. 독일 또한 '젊은 예술을 하자'라는 운동이 확산되며 빈의 예술이 시대에 뒤처짐을 느꼈던 클림트는 빈 미술가협회에서 분리된 새로운 미술 그룹 "분리주의 그룹"을 만듭니다. 


"시대에는 예술을, 예술에는 자유를"이라는 메시지를 모든 사람이 보도록 새기며 클림트는 자신의 개성과 철학을 주장하는 예술을 하기 시작합니다.


너의 행동과 예술 작품으로 모든 사람에게 즐거움을 줄 수 없다면 소수의 사람을 만족시켜라. 많은 이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은 대단히 힘든 일이다.



그렇게 클림트는 자신이 져야 하는 짐을 지고, 옳지 않은 세상에 투쟁하는 길을 걸어갔습니다. 

그러다 뇌졸증 으로 사망하기 직전 아기를 주제로 그림을 남겼다고 합니다. 이는 자신이 새로운 정신을 바탕으로 새로운 가치와 규범을 만들어내는 정신을 가진 '어린아이'가 되었다고 느낀 것은 아닐까라고 바라보고 있네요. 





모양과 형태는 다르지만, 각기 다른 예술가들의 엄청난 고통 덕분에(?)

후대에 우리는 지금까지 위대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었으니 결국 이 고통도 예술이 아닐까요. 




내용은 출처는 책 방구석 미술관입니다 :) 여러분들도 위대한 화가와 그림에 대한 내막이 궁금하시면 한 번 읽어보시길 추천드려요.


그럼 이번 주에도 도움 되셨으면 하트 부탁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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