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사람 컴플렉스'
친구가 약 6년 전에 알려줬던 나의 병명이다. 당시에는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고 싶었다. 나를 싫어하는 사람이, 미워하는 사람이 없었으면 했다. 이 병은 나를 너무 힘들게 했다. 모든 부탁을 다 들어줘야 했고, 항상 좋은 모습만 보여줘야 했다. 남들을 위한 삶은 점점 내 삶을 갉아먹었다. 그러다 친구가 나의 병을 진단해 준 후에 정신을 차리게 되었다.
'내가 왜 모든 사람에게 잘 보이려고 했을까?'
이때부터는 마음가짐을 다르게 하기 위해 노력했다. 바로 고쳐지지는 않았지만 시간이 지난 지금 더 이상 모두에게 잘 보이려고 하지는 않는다. 싫어하는 사람이 있으면 티를 냈고, 험담도 했다. 모든 부탁을 다 들어주지는 않았고 짜증을 내기도 했다. 이렇게 하다 보니 사람들이 만만하게 보지 않았고, 나름의 선을 지켰다. 근데 이것도 성격이 받쳐줘야지,, 이렇게 하니 또 다른 힘듦이 나에게 다가왔다. 바로 사람과의 트러블, 이 트러블들은 나를 갉아먹었던 '착한 사람 콤플렉스'만큼 나를 힘들게 했다.
트러블이 생기면 자꾸만 신경이 쓰였고, 스트레스를 받았다. 이렇게 또 한 번의 경험 뒤에 선택한 것은 다른 의미의 '착한 사람 콤플렉스'를 가지는 것이었다. 바로 착한 사람인 척을 하는 것이다. 누군가 내 신경을 긁든, 긁지 않든 신경 쓰지 않으려고 했다. 한쪽 편의 이야기만 듣고 모든 것을 판단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그 말을 부정하지도 않았다. 조용히 들어주고 공감해 줬다. 오해가 생기면 같이 싸우기보다 침착하게 오해를 풀려고 노력했다. 이제 갓 발견한 방법이라 솔직히 아직 익숙하지는 않다. 그래도 시간이 지나고 돌아보면 지금까지의 어떠한 방법보다 현명했었다는 생각도 든다.
감정이라는 것은 너무 급변하기도 하고, 급작스럽게 나타나기도 한다. 때로는 깊은 곳에 숨어 있고, 때로는 밖으로 나와 누구보다 날뛰기도 한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이 감정을 잘 컨트롤해야 성숙한 사람이 될 수 있다. 그리고 나는 성숙한 어른이 되고 싶다. 앞전에 '술찔이'편에 썼던 것처럼 나는 아직 미취학 아동일지 모른다. 이 주제로 글을 쓰는 이유도 아직은 어른이 아니기 때문일지 모른다. 그래도 이렇게 노력한다면 성숙한 어린이 정도는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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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를 듣는 게 감정 컨트롤에 너무 도움이 된다. 특히 화가 날 때 듣는 힙합 음악이란,,,, Go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