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후르츠 상큼하고 아주 시면서 약간의 단맛이 나는 과일이다. 지금은 한국에서도 많이 알려져 있고 에이드나 티로 많이들 먹곤 한다. 중국에서 패션후르츠는 오래전부터 사랑받고 있는 과일 중 하나이다. 아무래도 기름을 사랑하는 민족이다 보니, 웬만한 요리에는 느끼함이 많이 묻어 있었고, 먹고 나서 기름진 속을 달래줄 무언가가 필요했는데 패션후르츠가 제격이라 그러지 않았을까 싶다.
패션후르츠를 처음 접한 건 엄마와 갔던 시골에 있는 이쁜 카페에서였다. 그전까지 엄마에 대해 잘 몰랐나 보다. 카페를 가면 일반적으로 시키시는 음료가 무엇인지 몰랐다. 막연히 그저 그냥 라뗴 정도 시키시지 않을까 하는 생각? 유난히 날씨가 맑고 구름이 이쁜 모양을 이루고 있던 그날 엄마는 패션후르츠 차를 시키셨다. '나는 요즘에 이게 맛있더라' 이게 내가 기억하는 패션후르츠와의 첫 만남이다. 한 모금 얻어먹은 패션후르츠 차는 무엇보다 향이 너무 좋았다. 적당히 시큼한 맛과 설탕의 어우러짐도 좋았다. 엄마와의 추억이 묻어나서일까. 신맛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이 으레 거부할 수 있는 맛인데, 나에게는 정겹게만 느껴져 자꾸 손이 가는 뭐 그런 과일이 됐다.
패션후르츠 음료 중에 제일 좋아하는 건 'COCO'라는 브랜드의 百香果~(COCO에서 제일 좋아하는 음료지만 음료명을 제대로 본 적이 없다. 기억나는 건 꽤나 긴 이름이었다는 것)라고 불리는 음료다. 사실상 코코 바이샹궈로 통한다. 패션후르츠 차 느낌에 플러스 안에는 달달하고 쫄깃쫄깃한 펄과 시큼한 패션후르츠 씨가 들어 있어 식감까지 꽤나 만족스럽다.
얼마 전에는 직장 동료가 직접 까준 백향과를 접하게 되었다. (한국식 이름으로도 불러줘야겠다.) 약간 귤처럼 생겼는데 한 입에 먹으니 신맛이 입안에 퍼지면서 좋은 향이 넘쳐났다. 마지막에는 단맛이 나서 마무리까지 좋았다. 딱 레몬과 오렌지의 중간 격이다. 무튼 패션후르츠;백향과;百香果가 맛있다는 그저 그런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