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 어렵다.
'이 길이 맞다!'에서
'이 길이 맞겠지...'
'이 길이 맞나?'라는 의구심으로 번져나간다.
결국 멈춰 서서 고민한다.
'이 길이 아닌 거 같아.'
돌아갈까?
앞을 나아가지도 다시 돌아가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삶을 살면서 몇 번을 그래왔던가?
항상 같은 걸 고민하고
항상 같은 결론을 내렸다.
그럼에도 난 왜 내 삶을 주체적으로 살지 못하는 것일까?
내 삶을 스스로 확신하지 못한 결과가
이렇게 늘 빙빙 돌아가는 것이란 말인가?
젊을 땐 좀 돌아가면 어떠한가? 라며 유유자적하게 지금 이런 상황의 의미를 찾는다 해도
이젠 너무 멀리 돌아와 버렸다.
이러다간 이탈해서 결국 다른 길로 갈 거란 두려움이 엄습해 온다.
나의 모든 행동이 의미이자 답이라고 생각한 날들.
그 답이 긍정적일 때도 부정적일 때도
한결같이 나로 완성되는 길이라 여겼지만...
무서울 땐 무섭다.
남들의 평가가 무섭다.
남들의 시선이 두렵다.
결국 너덜너덜한 나 자신만 덩그러니 놓일까 봐 초초하다.
나는 그런 나를 얼마나 더 주워 담아 보듬을 수 있을까?
내 삶은 아직 실패가 아니라고 날 달래 보지만,
역시 난 실패의 길을 걷고 있는 건 아닐까?
남들은 다 아는데, 나만 몰라 발버둥 치는 것 아닐까?
그럼에도 난 나를 믿을 수밖에 없으리라...
이 어둠 속 길을 밝히는 건 내 손에 쥔 작은 불빛이니,
부디 바라건대...
이 어둠을 건널 동안 꺼지지 않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