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열심히"말고 "잘"하고 싶습니다 !!!
'일을 잘한다'는 것은 '성과를 낸다'는 것과 같다. 일을 잘하는 사람이란 고객에게 '이 사람이라면 안심하고 일을 맡길 수 있다. 이 사람이라면 반드시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이다'라는 신뢰를 받는 사람이다. 더 나아가 고객이 '이 사람이 아니면 안 된다'고 평가하는 사람이다. 이런 의미에서 업무 능력이란 어떤 일을 할 수 있다고 말할 때의 기술을 넘어서는 개념이며, 이를 총칭해서 '감각'이라고 부른다.
그렇다면 '성과를 낸다'라는 것은 무엇일까요? 성과를 낸다는 것은 목표에 가까워진다는 뜻입니다. 단순히 나열된 일을 끝내며 시간을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일 하나하나가 우리의 목표와 연관이 되어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이 목표라는 것은 사실 너무나도 방대하고 막연합니다. 회사 전체의 목표, 팀 내부 목표, 그리고 개인의 목표까지 그 주체가 굉장히 다양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감각'적으로 '누가', '무엇을 목표로 하는지'에 대해서 인지하고 지속적으로 목표에 다가갈 수 있는 일을 해야 합니다.
여기서 한 가지 더, 성과 및 목표(Outcome)와 행위의 결과(Output)를 절대 헷갈리면 안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행위의 결과(Output)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본인이 무의미한 결과(Output)만을 산출하고 있지는 않은지 다시 한 번 고찰해봐야 합니다.
이는 우리의 모든 일상에 적용되는데요, 가령 2023년 저의 목표가 "운동을 통해 좋은 몸 만들기"라고 가정해봅시다. 목표/성과(Outcome)와 행위의 결과(Output)를 구별하지 못한다면, 저는 '일주일에 5회 이상 운동하기'라는 표면적인 계획만 세우고 헬스장 지박령이 되고 말것입니다. 하지만, 저의 목표는 '좋은 몸 만들기'이기 때문에 '인바디 근골격량 5kg 상승, 체지방량 2kg 감소', '3개월마다 친구들로부터 몸 좋아졌다는 칭찬 듣기' 등의 성과를 바탕으로 보다 구체적인 운동 전략을(Ex. '3대 OOkg 달성하기', '매번 최대 중량 10kg 올리기' 등) 세워야 합니다.
적고보니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인데, 현실에 반영하기에는 왜 이렇게 어려울까요? ㅠ.ㅠ
'보라'. 조직이나 주변에서 일 잘하는 사람을 정해두고 계속 주시해서 살펴보라. 생각 없이 눈으로 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살펴보면서 중요한 것들을 포착하라. '이 사람은 이 상황에서 왜 이런 일을 하고 왜 이런 일을 하지 않는 걸까?'를 항상 생각하라. 모든 해답은 상황에 반영돼 있다.
'고객의 시점에서 생각하라'. 거래처 뿐 아니라 회사 안에도 고객은 있다. 내가 무엇을 해주길 바라는지, 그 사람이 원하는 것을 생각하고 맞춰서 일을 하라.
일은 혼자하는 것이 아니죠. 결국 사람간, 조직간의 협업이나 커뮤니케이션이 필수적입니다. 그 과정에서 상대방이 무엇을 원하는지, 상대 조직이 무엇을 원하는지에 대해 명확하게 이해하고 있어야 합니다. 상사로부터 업무 지시를 받은 직원이라면, "나에게 왜 이 일이 주어졌는지" 그 본질을 파악할 수 있어야 올바른 일처리가 가능합니다. 정부지원사업을 준비하는 대표라면 (바로 저입니다) 내 입맛대로 작성한 사업계획서가 아니라, 심사위원 혹은 정부부처가 무엇을 원하는지에 대한 깊은 고민을 바탕으로 작성된 계획서가 필요하겠죠. 다른 회사와의 협업을 준비하거나 사업을 제안하고 싶다면, 상대방이 무엇을 얻고 싶어하는지/어떤 이점을 필요로 하는지도 면밀히 고민해야합니다.
그 사람, 혹은 그 조직이 원하는 것을 생각하고 맞춰서 일을 하기 위해서는 결국 사람에 대한 이해, 조직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감각이 좋은 사람은 자신이 무엇을 알고 싶어 하는지를 인식하고 있습니다. 자신에게 지금 어떤 지식이 부족한가, 도움이 되는 것과 되지 않는 것을 아주 간략하게 정리해서 파악하고 있죠. 무엇이 부족한지를 확실히 모르는 상태에서 화제에 오르내리는 키워드를 무작정 공부하는 건 의미 없습니다. 자신이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 무엇에 대한 해답을 얻고 싶은지를 알아야 합니다.
내가 공부하고 찾아보는 모든 것에는 목적이 있어야 하고, 결론(시사점)이 있어야 합니다. 단순히 정보를 습득하고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바탕으로 인싸이트를 도출해야 합니다. 저는 팀원들에게 리서치 업무를 위임할 때 가장 많이 묻는 질문이 "그래서 인싸이트가 뭐예요?"입니다.
리더로써 일을 잘한다는 것은 팀원(직원)들에게 일의 큰 그림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리더로써 일의 큰 그림을 그릴 줄 아는 것은 당연한 역량이지만, 이를 팀원들에게 뚜렷하게 보여주는 것은 또 다른 이야기입니다. 우리 조직에서 나만 일을 잘하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팀원들 모두 목적의식과 동일한 목표를 갖고 일을 "잘" 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리더가 그린 큰 그림을 명확히 전달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시간을 컨트롤 할 수 있어야 여유가 나오고, 사람을 컨트롤 할 수 있어야 유머가 나온다"라는 말이 참 인상깊었습니다. 최근 팀 내에서 저의 모습은 "여유없이 허덕이는 사람" 그 자체였던 것 같습니다... '열심히' 말고, '잘'하고자 마음 먹은지 한 달도 채 안돼서 팀원들에게 여유를 잃은 모습을 많이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아마 최근 저를 본 팀원들은 제가 일을 '열심히'한다는 생각보다는 '무능력하게 허덕인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을 것 같습니다 ㅠ.ㅠ
일에서 여유를 잃으면 대인 관계에서 또한 여유가 사라질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이고, 이를 위한 시간 분배는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명확히 파악이 되어 있었다면 일을 더 잘 할 수 있었을 텐데.. 참 아쉽습니다.
상대방을 즐겁게 할 줄 아는 사람은 상대방을 잘 이해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팀원들의 상황과 성향을 더 잘 이해하고, 팀원들이 더 즐거울 수 있도록 만드는 사람이 좋은 리더이자 일을 '잘'하는 사람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여유있고 유머까지 갖출 수 있다면 조직을 운영하고 사업을 영위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나만의 세계에 빠져 혼자 허덕이는 모습에서 벗어나, 조금은 더 여유를 갖고 행동해야 될 같습니다.
Reference
• 책 "일을 잘한다는 것" - 야마구치 슈, 구스노키 겐 지음
• https://ppss.kr/archives/2193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