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찬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당장 떠오르는 단어라면... 연예인, 인플루언서, 유튜버 정도일까. 일반인에게는 닿기도 힘들뿐더러 닿을 생각조차 하지 않는 단어들이 줄줄이 떠오른다.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일반적으로 생각되는 협찬이란 '어떤 일 따위에 재정적으로 도움을 줌'이라는 의미에 가까워 보인다. 특정 제품을 홍보하고자 하는 회사가 재정적 지원을 통해 인플루언서의 영향력을 잠시 빌리는 행위.
공짜로 물건을 받을 때가 있다. 일본 여행을 다녀온 친구가 푸딩을 건네준다던가, 내 머릿결이 좋아지길 바라는 친구가 트리트먼트를 준다던가 하는. 받는 사람을 생각하는 마음이 담겨 있는 물건은 감사하게 받게 된다.
친구와 같이 점심을 먹는 날이었다. 메뉴 주문을 한 번에 하고 자리에 앉아 기다리는데,
"이거 받아" "어? 이거 뭔데?" "프로틴. 아마 미숫가루 맛일 거야" "아싸 단백질! 고마워" "협찬으로 받은 거야" ".... 협찬...? 그 유명한 사람들만 받는다는...?" "그렇게 유명하진 않고. 받은 김에 주변 친구들한테 나눠주고 있거든. 우유에 타 먹으면 맛있을 거야"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무런 대가 없이 프로틴을 받는다는 건 일기에 쓸 만한 일 ...아니지. 지금 프로틴이 문제가 아니다. 선물 받은 물건이 협찬에서 비롯됐다는 게 중요하다! 친구가 협찬받은 물건을 선물 받으니, 단순히 감사한 감정에서 그치지 않았다. 본인이 열심히 쌓아 올린 노력으로 받은 대가에서 오는 기쁨을 전달받는 기분이었다.
집에 돌아왔다. 냉장고에서 우유를 꺼내 텀블러에 따르고, 가루를 뿌린 뒤 섞고, 그래도 가루가 뭉쳤는지 다시 한번 세게 흔들어 섞는 이 모든 과정에서 '협찬'이란 단어는 머리에서 떠나질 않았다. 협찬이 이루어지는 과정이 얼마나 힘든지 몰랐기에, 친구가 협찬받은 프로틴을 받으면 어느 정도로 감사해야 하는지 알 수 없었는데,
"카페로 따라와, 무료로 음료 마시게 해 줄게. 당류는 제로니까 걱정하지 말고."
... 조금 알 것 같기도 하다. 앞으로 자주 이런 일이 생긴다면 더 잘 알게 되겠지. 이번엔 협찬이 이루어지는 과정까지 현장에서 보게 될 것 같다. 온라인에서만 지켜봤던 협찬이 오프라인에서 이루어지는 모습을 지켜본다는 생각에 가슴이 두근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