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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indy Byun May 15. 2021

남미 효과

작은 이야기 하나 -  누구에게나..

사실 살렌토로 오는 버스안에서 뭔가 심란하고 감정적인 마음을 주체할 수 없어 나도 모르는 눈물을 쏟아붓고 나니 마음이 조금은 누그러들고 잇을 찰나, 옆에 앉은 여자가 신음소리를 내며 괴로워하고 잇엇다.  
  
 "Are u alright? Whats wrong?"
 영어로 물어보는 나에게 그녀는 스페인으로 대답을 해왔고 이러다간 병만 더 주겟구나 생각한 나는 재빨리 상황을 파악하기 시작햇다. 
 보아하니 그녀는 무서운 속도로 구불구불한 비포장도로를 달리는 버스에 두통과 멀미가 온것 같았다. 나는 잠깐만이라는 손짓을 한뒤 좌석으로 가지고 탄 나의 보조가방을 뒤지시 시작햇다. 분명 이 가방안에 약이든 파우치를 넣은것 같았는데.. 
  
 하지만 아무리 찾아도 약을 챙겨 온 파우치는 보이지않고 한국에서 샌프란시스코를 넘어올 때 친해진 유나이티드 항공의 승무원 아줌마가 주신 파우치만 나좀 봐달라며 자꾸 알장거렷다.  
  
 혹시 뭐 쓸만한게 없나싶어 그 파우치를 한참 뒤지고잇는데 내가 찾은 거라고는 그 안에 들어있었던 민트.. 맙소사.. 하지만 그때 내 뇌리를 스쳐지나간- 멀미가날때 껌을 씹으면 괜찮아진다는 주워들은 말이 생각나 민트를 주고는 씹어서 먹으라며 바디랭귀지를 해주고는 또 뭔가가 나오길 기다리며 다시한번 가방을 뒤지기 시작햇다. 
  
 여자는 여전히 두통으로 고통스러워보엿고 나는 그런 여자가 안쓰러워 그녀의 이마에 내 손은 대봣다가 팔을 쓰다듬어주고 아무것도 해 줄게 없는 것에 미안해 하던 찰나.. 인천 공항에서 언니들이 넣어준 크리스피 크림 도넛가게의 물티슈를 잠바주머니에서 발견하고는 열이 날때 엄마가 해주엇던 차가운 수건마냥 물티슈를 터프하게 찢어 그녀의 이마에 가져다주엇다. 한 5분동안을 그녀의 이마에 물티슈를 대고잇는데 조금은 괜찮아진 표정의 그녀가 웃으며 뭐라 얘기하는데 아마도 이젠 괜찮으졋으니 물티슈는 자기가 대고 잇겟다고(나의 생각으로는)하는 것 같았다. 나는 알았다고 하고는 다시 가방을 뒤져 파우치에 들어잇던 안대를 편히자라는 마음에 그녀에게 건넸다.   
  
 그녀는 세상에서 가장 평온한 듯한 미소로 나를 안정시켯고 말은 통하지 않았지만, 우리는 서로를 알아들은 듯 미소를 주고받았고 그래서엿는지 나도 편히 잠에 빠질 수 있었다. 
  
 인기척에 눈을 떳을때 나는 내 옆에 두통과 멀미로 고통스러워하던 그녀가 한결 편안해진 얼굴로 자신의 담요를 꼼꼼히 내 목부터 다리까지 덮어주고는 기사아저씨의 빵빵한 에어컨 서비스로 이글루가 되어버린 버스안에서 행여나 내가 추울까봐 내 쪽의 에어컨을 잠궈주는 그녀의 모습을 보았을 때.. 내가.. 정말.. 이 여행을 하기로 결정한 것이 얼마나 잘한 선택이엇는지.. 참.. 내가 참 행복한 사람이구나를 다시한번 느끼고잇엇다. 
  
 여행하기 딱 좋은 나이..
 나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참 가슴이 따뜻한 여행을 하고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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