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랑... 나를 색으로 규정한다면... 파란색? 깊은 느낌이 있는 반면 밝은 느낌을 표현할 수도 있다. 파랑, 그 속엔 어둠과 우울함이 공존한다. ㅡ양준일ㅡ
지난 25일, 채널 다이아 '재부팅 양준일: 양준일의 TEA-TIME' 4번째 주제는 '나의 색깔을 아는 것'에 관한 이야기다.
관련 키워드는 '파랑, BLUE'이고 함께 마셔볼 차는 '당아욱 꽃차'이다.
양준일: 파란색이랑 당아욱 꽃차의 연결점은 뭘까요? 전문가: 양준일 씨가 파란색을 좋아한다고 하셔서... 파란색이 나는 당아욱 꽃차가 잘 어울릴 것 같아서요.
당아욱 꽃차는 우렸을 때 파란 빛깔을 낸다고 한다. 차를 우려내기 전에 전문가가 물을 버릴 '퇴수기'를 찾는데 퇴수기가 무언지 모르는 양준일이 어리둥절한다.
양준일: 퇴수기...? 저는 누구 이름인 줄 알았어요. 쟤는 태숙이, 얘는 진숙이... 전문가가 빵 터진다.
다섯 개의 보라색 꽃잎차에 따뜻한 물을 부으니 파란색이 난다. 파란색으로 우려낸 꽃잎의 색깔이 흰색으로 변함이 신기하다.
우려낸 차를 따르며 전문가가 질문을 이어간다. 전문가: 술을 따를 때는 가득 따르는데 차는... 약간의 여유를 남겨두는... 이유가 뭘까요? 양준일: 뜨거워서요? 전문가: (살짝 당황) 그럴 수도 있지만, 차를 따르는 사람의 마음을 담아 드린다는데 의미가 있어요.
마음을 담기 위한 여유를 둔다... '차 한잔의 여유'라는 말이 더 따스하게 마음에 스며든다.
차를 맛 본 양준일의 반응에 전문가는 또 한 번 빵 터진다. 양준일: 생각보다 맛이 없네요. 전문가: (자지러지듯 웃으며) 정답이에요. 특별한 맛이 없죠... 양준일: 네... 그냥 뜨거운 물 같아요.
꽃차는 '마시는 차라기보다는 눈으로 마시는 차'라고 한다. 파란색 차에 레몬을 넣자, 차 색깔이 분홍색으로 변한다. 양준일이 차맛을 본다.
양준일: 이게 뭔 맛이에요! 전문가가 세 번째 빵 터짐과 동시에 양준일의 솔직한 반응에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한다. 역시 양준일이다. 그냥 아무 맛이 나는 척이라도 할 수 있을 텐데 양준일은 그게 안 되는 캐릭터, '솔직의 아이콘'이니 말이다. '아무 맛도 안 나니 백차나 홍차를 곁들여 멋진 맛을 즐길 것'을 제안하는 전문가의 여유가 보기 좋다.
차 전문가의 여유로움이랄까...
ㅡ양준일의 TEA-TIME TALKㅡ
Q: '파란색'을 좋아하는 이유는? 다양한 것을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깊은 파란색은 거의 검은색같이 보일 수도 있고, 하늘색은 굉장히 부드럽고,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그런 것이 마음이 우울하면 좀 더 깊은 색깔을 입게 되고 마음이 좀 밝으면 좀 더 하늘색을 찾는데... 그래서 그 색깔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나의 성격이 거기에 보여서...
Q: 자신의 색깔을 안다는 건... 내가 누군지를 모르면, 세상에 나가서 나 자신을 더 잊어버리기가 너무 쉬운 것 같아요. 누군가 나에게 '너 뭐하고 싶은데?', '너 뭐가 되고 싶은데?'라고 물었을 때 '몰라'라고 대답하는 이유는 '내가 나 자신을 모르기 때문에'라고 답이 나오는 것 같아요. 내가 누군지를 알면 거기에 맞춰서 해나갈 수 있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내가 나 자신을 표현하는 것뿐만이 아니고 반대로 나 자신을 다스린다고나 할 까? 아니면 변화를 시킨다고 할 까, 일방통행이 아닌 왔다 갔다 할 수 있는... 그것이 필요한 것 같아요.
Q: 자신을 찾기 위해 나를 돌아보는 사람들에게 원래 자기의 모습을 잊어버리지 않게 조심하는 게 중요한 시점인 것 같습니다. 특별히 요즘에 내 색깔이 변해가고 있다는 것을 느끼면, 그것을 '아 이게 원래 내 색깔인가, 원래 내 성격인가를 캐치해서... 무슨 색이 (내 안에) 깔려있는지, 그리고 그것에 변화가 필요한지... 그것을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간혹 무슨 색깔을 좋아하는지 질문을 받기도 하고 하기도 한다. 콕 집어서 자신이 좋아하는 색깔을 말하는 사람이 있는 가 하면, 여러 가지 색깔을 말하거나, '다 좋아한다', 혹은 '모르겠다'까지 다양한 답이 나온다. 다양한 답은 곧 사람의 성향에 대한 다양함이기도 하다.
특정한 색을 좋아하는 이유도 사람마다 다를 텐데, 양준일은 파란색을 좋아하는 이유가 '다양함' 때문이란다. 짙은 파란색에서 옅은 파란색까지 다양함이 자신의 성격과도 비슷하다는 설명이다. 나 또한 파란색을 좋아한다. 좋아하는 이유도 그와 다르지 않다.
나를 아는 사람들이 나를 표현하는 말 중 하나다.
'색깔이 분명하다.'
나는 그렇다. 하다못해 먹는 것도 그렇다. 돼지고기가 먹고 싶다. 그것도 콕 집어 삼겹살이다. 아니 오늘은 삼겹살 아니고 족발이다. 그때그때 다르다. 삼겹살, 족발, 제육볶음, 보쌈... 다 맛이 틀리니 말이다. 어찌나 그때그때 입맛이 다르신지ㅠ
그래도 난 '아무거나' 보다는 분명한 입맛이 좋다.
입맛은 성격이랑 많이 비슷한가 보다.
모처럼 한턱 쏜다 해도 백 프로 '아무거나'로 먹겠다는 친구가 있다. 착한 친구다. 착한 친구를 나는 밀어붙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