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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게 이런고야 (19)

단단한 얼음

by 최병석

단단함은 굵은 켜가 살아있는 톱에 의해 무너졌다


살아서 일으키는 눈보라에

숨어있던 열불마저

망치에 머리를 맞은 정처럼

얼룩으로 번졌다


누렇게 몸을 꼬아 낸 새끼줄이

멀어지는 차가움을 달랬다

잠깐이면 된다고

한번만 참아 달라고


놀이터에

멀쑥하니 얼굴 내밀던

그네 며 미끄럼틀의 손을 잡았다


새끼줄은 참았던 땀을

몽땅 쏟아내며 꼬인 눈물을 고꾸라트렸다

아버지의 회초리는

뜨겁게 달궈진 채

50원짜리 단단함을 얼려 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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