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발소
낯선 새 기운에 맞춘다고
제 멋대로 자라난 세월의 자락을
기술자의 손에 맡겼다
당신의 머리는
꼬옥 원장님 손에 맡겨야 합니다
왜인지 후다닥 정리해버리는
종업원의 손은 못미더워
센머리에 올라앉은 세월에 대고
냅다
박차를 가한다는 생각에
바쁘신 원장님을
길게 목을 빼며 기다렸더니
정작
나이를 먹은 원장님의 팔목엔
관절을 보호하겠다는 아픔이
이제 그만 움직이겠다는 가위를
꺽꺽 둔탁한 노래로 불러내고 있었다